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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RWE', RCT 대체 가능성 확인..브리검여성병원 연구결과 발표

‘CAROLINA 연구’, RWE로 재현...동일한 결론 도출

실사용증거(Real World Evidence, RWE)가 실제 임상시험(RCT)을 대체할 수 있을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런 가능성을 ‘RCT DUPLICATE’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미국의 헬스케어 업체 ‘Aetion’ 및 브리검여성병원과 계약을 맺고, RCT RWE로 재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30 RCT RWE로 구현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당뇨병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인 ‘CAROLINA’ 연구는 RWE로의 재현이 완료됐다. 재현된 연구는 RCT와 동일한 결론을 맺었다.


CAROLINA 결과 트라젠타, 글리메피리드 대비 심혈관계 안전성 비열등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는 CAROLINA에서 트라젠타(성분명:리나글립틴, DPP-4억제제)'글리메피리드(설포닐유레아 계열 혈당강하제)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비교∙분석했다. 이 연구(무작위배정∙이중맹검∙다국가∙활성대조군)40~85세 제2형 당뇨병환자 60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추척관찰기간 중앙값은 약 6년이었다.


그 결과, 트라젠타는 글리메피리드에 견줘 3P-MACE(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첫 3P-MACE 발생까지 걸린 기간(1차유효성평가변수)은 트라젠타 투여군과 글리메피리드 투여군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3P-MACE 발생률은 트라젠타군 11.8%(356), 글리메피리드군 12.0%(362)였다.


4P-MACE(3P-MACE+불안전성 협심증) 발생률 역시 트라젠타군 13.2%, 글리페미리드군 13.3%로 비슷했다. 치료지속 가능한 환자의 비율은 트라젠타군 16.0%, 글리메피리드군 10.2%로 집계됐다.


브리검병원 연구팀, 메디케어 자료 등으로 CAROLINA 재현같은 결론에 도달


브리검여성병원 및 하버드의대 Elisabetta Patorno 교수팀은 메디케어 자료 등을 기반으로 CAROLINA 연구를 재현했다. 이 결과는 ‘Diabetes Care’에 게재됐다.


이 연구에는 2011 5월부터 2015 9월까지 집계된 메디케어 및 청구자료가 사용됐다. 연구팀은 1:1 성향점수매칭(PSM)을 활용해 트라젠타 또는 글리메피리드를 투여 받은 40~85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심혈관계 위험을 가진 그룹을 찾아냈다. 이는 CAROLINA 연구의 적합기준을 구현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PSM을 거쳐 선발된 환자는 트라젠타군 24131, 글리메피라이드군 24131명이었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트라젠타군은 글리메피리드군 대비 심혈관계 위험이 약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비무작위 배정 RWE 연구를 통해 트라젠타는 글리메피리드 대비 심혈관계 안전성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고 결론 내렸다.


RWE, 연구기간 획기적으로 단축…신뢰성에는 엇갈린 시선 


이런 결과는 RWE가 향후 의약품의 허가와 안전관리 등에서 RCT를 대체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연구기간의 획기적인 단축을 기대하게 한다. 일례로 Patorno 교수팀이 데이터를 분석해 결론을 얻는데 걸린 기간은 6주에 불과했다. 두 가지 약물의 청구데이터 축적에는 4년이 소요됐다. 반면 제약사측이 CAROLINA 결과를 도출하는데 걸린 기간은 8년에 이른다.


다만 RWE의 신뢰성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전 FDA 위원인 Robert Califf 교수(듀크대)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Patorno 교수팀이 적절한 연구 디자인을 통해 수긍할만한 결과를 도출했다며 제약사 입장에서는 RWE의 활용으로 비용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FDA 관계자는 "무작위 배정을 기반으로 한 임상시험이 근거 수준은 높을 수 밖에 없다"며 "현재 RWE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다방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활용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David Nathan 박사는 "중요한 데이터(RCT)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RWE는 일부 사실에 대한 편견을 정정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약학대 신주영 교수 “RWE와 관련해 가장 큰 이슈는 근거수준이라며의약품 허가에 관여하는 RCT를 대체할 정도로 RWE가 높은 수준의 증거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