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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CDK 4/6억제제, 유방암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한 혁신”

신촌세브란스병원 손주혁 교수 “아베마시클립, Monarch3서 대단한 성과"

유방암 치료제의 발전과정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큰 진보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전이성진행성 유방암은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는 질환이지만, 치료제의 발전은 정체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표적항암제는 50여년만에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을 불러오는 등 혁신적인 경과를 이끌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는 5일 한국릴리 본사에서 열린 버제니오 미디어세션에서 유방암 치료의 최신지견을 소개했다.


손 교수는 유방암은 2016년 기준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종이라며 유병률은 10만명 당 50명 수준이라고 안내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전이성진행성 유방암은 뇌∙폐∙간 등 여러 장기로 전이되기 쉬워 완치가 어렵다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38.9%에 불과하고, 이 중 간 전이 환자는 생존기간 중앙값이 4.23개월에 불과해 미충족의료가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에 따르면, 전이성 유방암은 호르몬수용체(HR)와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수용체2(HER2)의 음성 혹은 양성 여부에 따라 총 4가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HR+/HER2- 유방암은 전체 전이성 유방암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손 교수는 지난 50여년간 HR+/HER2-를 포함한 전이성 유방암에는 여성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치료법이 사용됐다작은 변화가 있다면 호르몬 치료제가 타목시펜에서 아로마타제 억제제로 변화한 수준에 그쳤다. 이외 1차 치료제의 대안은 없는 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의 개정을 불러온 계기가 마련됐다바로 세포 분화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6을 억제하는 약물의 등장이라고 풀이했다.


아베마시클립(제품명:버제니오, 제약사:릴리, 미국허가:2017), 팔보시클립(입랜스, 화이자, 2015), 리보시클립(키스칼리, 노바티스, 2017) 등이 대표적이다. NCCN 가이드라인은 폐경기 후 HR+/HER2- 전이성∙진행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 CDK 4/6억제제와 아로마타제 억제제(또는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을 카테고리1에 올렸다.


손 교수는 “3개 제품 모두 좋은 약이다. 효과가 좋은데다 부작용도 없다이 중 아베마시클립은 주요 임상연구에서 눈에 띄는 유효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먼저 아베마시클립은 MONARCH2 연구를 통해 풀베스트란트와의 병용요법이 내분비 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HR+/HER2- 전이성∙진행성 유방암 치료에 허가됐다.


이후 Monarch-3(3이중맹검위약대조)연구에서는 아베마시클립과 아로마타제 억제제(아나스트로졸 또는 레트로졸) 콤보의 효능이 평가됐다. 이 연구에는 치료 경험이 없는 폐경기 후 HR+/HER2- 전이성∙진행성 유방암 환자 493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여자에게 아베마시클립아로마타제 억제제 콤보 또는 위약∙아로마타제 억제제(이하 단독군)를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1차유효성평가변수로는 무진행생존기간(PFS), 2차유효성평가변수로는 객관적 반응률(ORR)과 반응지속기간(DoR) 등이 측정됐다.


그 결과, PFS 중앙값은 아베마시클립 콤보군 28.81개월, 단독군 14.76개월이었다. 위험비(HR) 0.5로 집계됐다. ORR은 아베마시클립 콤보군 48.2%로 단독군(34.5%)보다 높았다.


아베마시클립군에서 자주 보고된 부작용은 설사, 오심, 복통, 피로 등이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아베마시클립과 아로마타제 억제제 콤보는 2018 2월 미국에서 폐경기 후 H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1차 내분비 기반요법으로 허가됐다. 국내 허가는 올해 51일 실시됐다.


손 교수는 Monarch-3에서 주목할 점은 HR 0.5라는 사실이다. 이는 아베마시클립 콤보가 유방암 재발 가능성을 50% 감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보통 신약이 HR 0.7, 08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아베마시클립 콤보의 0.5는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손 교수는 아베마시클립과 다른 CDK 4/6억제제의 차이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손 교수는 “CDK 4/6억제제는 모두 CDK 46에 작용하지만 그 방식에는 일부 차이가 있다아베마시클립은 CDK 4, 팔보시클립과 리보시클립은 CDK 6에 보다 강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팔보시클립의 경우 골수억제에 효과적이라며 반면 아베마시클립은 점막세포에 강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베마시클립은 다른 CDK 4/6 억제제보다 중증 호중구감소증 발현 빈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이에 반해 휴약기간이 없다는 점은 다소 불편하다. 다른 CDK 4/6억제제는 3주 투여 후 1주 쉬는 편리함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 교수는 그동안 호르몬 요법이 표준이었던 H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치료분야에서 CDK 4/6 억제제의 등장은 새로운 혁신이라며 현재 CDK 4/6 억제제 약물들은 연구에서 조기 유방암의 완치를 목표로 효능이 평가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를 기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