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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트루리시티, 실제와 유사한 상황에서 심혈관계 안전성 입증"

강동경희대병원 정인경 교수 "REWIND 결과, 감동적"

당뇨병 치료에서 동반질환 예방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심혈관계 안전성을 증명한 GLP-1 유사체가 주목 받고 있다. GLP-1 유사체는 이런 안전성을 바탕으로 처방 순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트루리시티(성분명:둘라글루타이드, 제약사:릴리)는 실제 진료환경과 유사한 상황에서도 심혈관계 이점을 보이며 실효성을 입증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2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트루리시티 출시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당뇨병 치료의 최신지견을 안내했다.


정 교수는 비만인구 증가와 인구고령화로 국내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당뇨병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의 동반질환 관련 안전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2008년부터 당뇨병 치료제에 대해 심혈관계 안전성을 검증하도록 했다. 이런 가이드라인에 따라 DPP-4 억제제, SGLT-2억제제, GLP-1 유사체 등 여러 계열의 약제가 검증에 들어갔다.


정 교수는 이런 연구들을 통해 각 계열의 안전성이 밝혀지면서 당뇨병 치료지침도 바뀌었다세계 주요당뇨병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경우 GLP-1 유사체나 SGLT-2 억제제를 먼저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저혈당에 취약한 환자에게는 DPP-4 억제제를 우선 순위로 두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 치료지침에서 눈여겨 볼 점은 주사제 순위의 변화다. 앞서 ADA는 경구용 약제의 후속치료에 인슐린을 우선적으로 권고했다. 하지만 올해 지침에서는 GLP-1유사체가 인슐린을 제치고 첫 주사제 옵션으로 낙점됐다.


대한당뇨병학회(KDA)2019년 제2형 당뇨병 치료 표준 지침에서 약제 배치 순서를 바꿨다. GLP-1유사체를 메트포르민보다 높은 위치에 나열했다. 혈당조절 효능과 함께 심혈관계 안전성이 참조된 결정이다. 주사제 순위에서도 GLP-1유사체는 인슐린과 동등한 위치인 첫 옵션으로 올라섰다.


정 교수는 올해 KDA 지침의 주요 변화는 죽상 경화성 심혈관질환 동반 환자에게 GLP-1 유사체를 우선 고려하도록 한 것이라며 이 역시 GLP-1 유사체의 심혈관계 이점을 참고한 결정이라고 풀이했다.


GLP-1 유사체의 심혈관계 안전성은 최근 열렸던 제79회 미국 당뇨병학회(ADA 2019) 연례학술대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릴리는 REWIND 임상연구(다기관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둘라글루타이드는 주요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


REWIND는 제2형 성인 당뇨병 환자 99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참여자의 다수는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이었다. 연구진은 참여자에게 둘라글루타이드 1.5mg 또는 위약을 투여하며 주요심혈관질환(MACE; 비치명적심근경색비치명적뇌졸중심혈관계질환사망) 관련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기간 중앙값은 5.4년으로 GLP-1 유사체 계열 연구 가운데 가장 길었다. 


그 결과, 둘라글루타이드군은 위약군에 견줘 MACE 위험이 1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런 효과는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나타났다. 심혈관계 위험 감소 효과는 연구기간 동안 지속됐다고 제약사측은 설명했다.


이 결과에 대해 정 교수는 “REWIND는 심혈관계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가 다수 참여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실제 진료환경을 잘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70%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동반하지 않는다외래 환자와 유사한 조건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둘라글루타이드는 MACE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효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동적인 부분은 동맥경화성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라며 뇌졸중 동반 비율이 높은 국내에서 관심 있게 지켜볼 지표라고 말했다.


이날 정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GLP-1 유사체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정 교수는 “SGLT2 억제제 역시 혈당강하 효능과 함께 심혈관계 안전성이 증명됐다경구약제라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의 콩팥기능이 좋을 때만 효과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부작용으로 방광염 등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면 GLP-1유사체 가운데 둘라글루타이드는 콩팥기능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오심과 구토 등 위장관계 부작용을 동반하고, 주사제라는 불편함이 있다고 풀이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제약계의 노력도 이뤄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주사제 오젬픽(성분명:세마글루타이드, 제약사:노보 노디스크, GLP-1유사체)을 알약으로 개선한 제제다. 특히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MACE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는 등 안전성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