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췌장암 치료제 ‘오니바이드(성분명: 나노리포좀 이리노테칸)’가 국내 환자에게 보인 효과가 소개됐다.
한국 세르비에(대표이사 콜레트 로쉐스)는 ‘제45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및 제5차 국제암컨퍼런스’ 런천 심포지엄에서 오니바이드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는 오니바이드∙류코보린∙5-FU 병용요법의 효능을 담은 ‘나폴리 임상(NAPOLI-1)’을 소개했다. NAPOLI-1은 젬시타빈 기반 항암요법에
실패한 환자 41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연구다. 치료기간은 약 20개월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오니바이드∙류코보린∙5-FU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6.1개월(95% CI 4.8-8.9),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3.1개월(95% CI 2.7-4.2)이었다. 반면 류코보린∙5-FU 병용요법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4.2개월(95% CI 3.3-5.3),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5개월(95% CI 1.4-1.8)에 그쳤다.
유 교수는 “오니바이드 병용요법이 기존 류코보린∙5-FU 콤보보다 OS와 PFS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며 “나폴리 임상은 젬시타빈 기반
요법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의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국내 임상연구에서도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 이 연구는 젬시타빈 기반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췌장암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오니바이드∙류코보린∙5-FU 콤보군의 OS 중앙값은
9.4개월(95% CI 7.4-11.4), PFS 중앙값은 3.5개월(95% CI 1.3-5.7)이었다. 이는 기대 이상의 효과였다고 유 교수는 풀이했다.
좌장을 맡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준오 교수는 “국내 환자의
전체생존기간이 글로벌 임상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국내에서도 오니바이드와 같은 새로운 치료옵션의 접근성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니바이드는 2018년 초 국내에 출시됐다. 2019년 2월부터는 오니바이드의 수입품목허가가 샤이어코리아에서
한국세르비에로 변경됐다. 세르비에가 샤이어 항암제 부문을 인수한 데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