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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초연결시대 의료교육 결론은? 결국 사람중심

실습 부족한 전공의에겐 시뮬레이션 교육으로 환자 안전 도모
급증한 간호사에겐 대학 임상현장 간 파트너십과 정부 재정 투입

노동집약적인 의료산업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중심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50년대에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개발 연대기였던 60~70년대를 어머니들의 자식 교육열에 힘입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당시 의료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는 주경야독이나 싸우면서 일한다는 열정이 있었다. 한국전쟁이라는 고통으로 인한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아무것도 없는 고통만큼 배움에 대한 동기 부여가 컸었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지 못한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현재 의료분야 교육에서는 이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에 병원들은 병원임직원, 의료인, 환자 등에 대한 교육 방식을 현시대 상황, 특히 초연결시대에 맞게 혁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13일 병원 동관 6층 대강에서 ‘초연결사회에서 인간중심교육’을 대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오전에 키노트스피치와 Plenary 세션에 이어 오후 분과세션에서는 ▲기술 ▲몰입 ▲연결 ▲혁신 세션이 4개방에서 진행됐다. 혁신 세션에서는 병원 임직원의 교육, 전공의 교육, 간호사 교육 등을 소주제로 최근 동향이 소개 됐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4개 세션 중 병원관련 주제로 구성된 ‘혁신’ 세션을 지상중개 한다. [편집자 주]



◆ 병원임직원에겐 자발적 참여가 중요해 승진 학점제 폐지 추진

오성규 서울아산병원 아카데미운영팀장은 ‘HRD(인적자원개발) 4.0시대의 뉴 패러다임 CEV(Creating Employee Vaiue’를 주제로 ▲밀레니얼 세대는 강압이 아닌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제하면서 ▲이런 이유로 서울아산병원 승진 요소 중 학점제 폐지를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오성규 팀장은 “밀레니얼 세대에겐 예전의 도전과 열정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한다. 이들에겐 스스로 학습과 존재 가치가 창출이 돼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소통과 협력을 위한 교육 효과는 누구의 지시가 아닌 선택에 의한 만족감으로 가장 극대화 된다. 스스로 교육과정을 선택하여 학습한다면 만족도 몰입도를 높여 업무성과 향상으로도 이어진다.”고 했다.

오 팀장은 “승진 요소로 학점제는 직원에게 많은 부담감을 준다. 취득 못 하면 승진이나 해외연수 기회가 박탈된다. 그럼에도 설문 결과 아카데미교육 참석은 관심, 재미, 자기계발이 71%다. 본인에게 학점 부여가 안 되도 아카데미교육에 참석하겠냐고 물어보면 그렇다는 답이다. 이에 교육학점제 폐지를 추진 중이다.”라면서 “올해부터 1학점씩 낮춰 2020년 완전 폐지한다. 이 후 승진 전 교육시스템으로 바꾼다. 인성 품성 태도 통찰 등을 정성적 정량적으로 평가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오윤희 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 Unit Manager는 ‘의료 시뮬레이션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제하면서 전공의법 이후 전공의 실습 기회가 줄었고, 환자안전 사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교육이 중요해 졌다는 취지로 발제했다. 

오윤희 매니저는 “전공의법 이후 전공의 실습이 부족하다. 선진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현장에서 교육받지 못한 부분을 의료봉사를 통해 습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마이너과의 경우 전공의 시절 실습은 한번 했다고 하는 정도다. 임상에서 트레이닝 기회 자체가 없다. 응급 상황이 닥쳐서 할 수 있는 실습 기회가 거의 없다. 응급상황이 한 달에 2건, 3건인데 가서 할 기회가 있겠나? 나중에 맡길 수 없는 시스템이다. 환잔안전 문제와 비용도 들어간다. 어쩔 수 없이 시뮬레이션에 의지하게 된다.”고 전제했다.

이어 “환자안전 문제에서 아이가 사망에 이르렀다면 보통 10억원이다. 어른은 1억원이다. 미국도 통계를 보면 연 37조6천만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중 17조달러는 예방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 병원에서 의료과오로 연간 5만에서 10만 명이 사망한다.”면서 “이에 환자안전법 표준이 만들어져 시뮬레이션교육 인증의 발판이 마련돼가고 있다. 2006년 5월에  환자안전을 위한 새로운 표준이 나왔다.”고 했다.

오 매니저는 “우리나라도 병원별로 알게 모르게 대처하고 있다. 전공의 임상강사가 이수 안 받으면, 예를 들어 CPR(심폐소생술) 에크모 등의 교육을 안 받으면 나중에 해외 학회 지원금 자체를 제한 두겠다고 만들어지고 있다. 의사만 국한이 아닌 간호사에게도 적용될 거다.”라고 덧붙였다.

시뮬레이션 교육은 환자안전을 위해 실습을 보완하는 한편, 환자안전을 위해 의료인 간 소통 교육을 중시하는 추세라고 했다.

오 매니저는 “미국도 의료인의 훈련시간이 단축돼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체계가 잡혀 지고 있다. 의료인 간 의사 소통에서 불협화음으로 환자 안전사고가 많다. 그래서 이런 교육을 많이 한다. 의료진이 의사소통하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아야 자격 유지도 가능하다. 전문과별 기본교육에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게끔 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오 매니저는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소화기내과전공의 기본 교육에 시뮬레이션교육을 한다. 한 전공의가 3D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교육 평가하고 자가 실습 후 평가하고 환자 적용까지 하려고 한다. 결국 시뮬레이션 교육은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시뮬레이션 센터의 고민이다. 최신 논문으로 16년도를 보니 결국 환자안전과 시뮬레이션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임상 못 하는 경험을 시뮬레이션으로 의료진의 역량을 향상 시키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신수진 이화여대 간호대학교수는 ‘간호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발제하면서 ▲간호 교육 현장의 문제점은 장소와 교육자 등 자원부족이고, ▲이를 해결하려면 제도적으로 임상간호사의 교육을 넓히고, 국가 차원에서 사법연수원처럼 간호사 교육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수진 교수는 “우리나라 건국 초기 간호교육은 주경야독이었다. 지금 이러면 교육부에 문제 제기하고 난리나지만, 그때는 동기가 충만했다. 지금은 환자안전 때문에 학생들은 스스로 실습 못해 병풍이라고 한다. 투명인간 액자라고도 한다.”고 했다.

간호 현장 문제점은 간호임상실습장소가 부족한 현실과 준비된 간호교육자 많지 않다는 것이다. 간호사 실습에서 38%는 관찰만, 32%는 구두로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론과 실무의 갭이 커져 간다. 간호사 입학생 수가 많아져 실습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실습은 3학년, 4학년이 간다. 1년에 4만명이다. 인증평가 규정 때문에 1병동에 8명 이상 받지 않는다. 병동 5천개가 필요하다. 하지만 역산해 보면 병동은 3천개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실습을 할까? 자원의 한계다.”라고 지적했다.

“제도적 인 면도 있다. 간호학과는 자연계열이고, 의사는 의학계열이다. 자연계열은 교수 1명 당 학생 20명이다. 의학계열은 교수 1명당 학생 8명이다. 현장 지도자가 환자보기도 바쁘다. 교수인 나도 임상 떠나 15년 되다 보니 간호 교육 단어가 생각 안 난다. 이런 문제점이 있다. 임상 현장은 너무 바쁘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간호교육의 미래 키워드는 ▲다양성과 유연성 ▲테크놀러지의 교육적 활용 ▲대학과 임상의 파트너십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환자도 다양해지고 간호대학생도 다양해진다. 남학생이 15%이다. 간호사 수급부족 때문에 30% 학생을 편입 받는다. 영문학 경영학 전공자들이 진입한다. 이들에 대한 교육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중국 필리핀에서도 10년 후면 간호학생이 들어 올 거다. 앞으로 문화적 역량과 감수성도 교육목표에 포함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두번째 테크놀러지이다. 게임세대의 특성은 흥미가 있어야 집중한다. 전달만으론 안 된다. 공부도 게임처럼 VR/AR로 좋은 강의가 만들어져야 한다. 만성질환자 관리를 게임으로 만든 경우다. 잘하면 점수를 얻고 틀리면 점수를 잃는다. 게임으로 동기를 주고 교육한다.”면서 “표준환자가 버츄얼환자로 만들어져 교육에 활용된다. 가상 투약 교육이라서 에러나도 환자에 안전(환자와 무관)하다. 인터렉티브하게 하는 교육도 있다. 학생이 교수와 함께 화면 보면서 교육 받는다. 이런 인터렉티브가 개발되고 있는 데 장점은 소모품 한번 쓰고 버리는 비용의 낭비 없이 반복 훈련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신 교수는 “세번째로 임상 현장 간호사가 교육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1년간 신규간호사를 전공의처럼 교육시킨다. 월급도 줘야 하는 데 국가가 지원하기도 한다. 레지던시프로그램으로써 돈 마련이 핵심이다. 교육비용 대비 의료비용 등이 절약된다. ‘사람을 키우는 것이 남는 것이다’를 증명해야 한다. 미국 호주 일본은 레지던시프로그램에 국가가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3가지 전략이 지속 가능하도록 정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하고, 재정적으로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3가지 전략의 지속가능성은 제도적 뒷받침이다. 테크놀러지를 근거 기반으로 활용해서 실무와 교육 환경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정책을 만들 때 이슈는 결국 답은 사람이다. 아직 사람 투자에 주저하는 이유는 효과가 금방 안 나타나기 때문이다. 간호계도 장기적 효과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임상 교육적 역량을 갖추고 있는 현장 간호사가 교육에 인벌브해야 한다. 병원에 있는 환자안전 전담부서처럼 간호사교육 전담부서를 만드는 법이 먼저여야 한다. 임상에서 환자가 취우선이지만 교육 서포트도 필요하다. 임상에 있는 간호사로 간호사교육 전담부서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7천명 중 4천명이 간호사라서 전담부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려면 법적 배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법연수원처럼 간호사연수에 국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 사법연수원은 국가가 2년간 월급 주면서 교육 시킨다. 3백명이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시절엔 국가공무원 교육이었다. 하지만 20년전부터 1천명이 합격한다. 대부분 로펌 간다. 사법연수원생은 대부분 변호사로 배출돼 공익이 아닌 비중이 더 크지만 국가가 재정을 지원한다.”면서 “간호교육도 돈 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국가는 신규간호사를 교육할 재정 여력이 없다고 한다. 이에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고 주장해야 한다. 결국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의 간호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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