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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FDA 신속 허가한 항암제 적응증 93개..20%만 효능 입증

퀸즈대 연구팀, 조사결과 발표..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

지난 25년간 미국에서 신속 허가된 항암제 적응증 10개 가운데 2개만이 확증시험(Confirmatory trial)에서 생존율 향상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퀸즈대 종양학과 Bishal Gyawali 교수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JAMA Internal Medicine 29(한국시간) 게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대체지표(surrogate measure)에서 유효성을 보인 시험약을 신속 허가하고 있다. 이렇게 허가된 제품은 향후 확증시험을 통해 실제 임상적 유의성을 증명해야 한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FDA1992 12월부터 2017 5월까지 항암제 64개 제품의 93개 적응증을 신속 허가했다. 이 가운데 확증시험에서 전제생존기간(OS)의 유의한 향상이 입증된 적응증은 19(20%)였다. 다른 대체지표에서 효능이 나타난 적응증은 20(21%로 조사됐다. 허가전 임상의 지표를 확증시험에서 보다 향상시킨 적응증은 19(20%)였다.


이 기간 동안 확증시험에서 유의성 입증에 실패해 허가 취소된 적응증은 5(5%)였다제넨테크의 아바스틴(성분명:베바시주맙, 제약사:로슈) 사례를 들 수 있다


아바스틴은 2008 FDA로부터 유방암 치료에 신속 허가됐다. 이후 제넨테크는 아바스틴의 유방암 적응증 전체승인(Full Approval)을 위한 추가 임상연구 결과를 제출했다. FDA는 이 결과에서 충분한 유효성을 발견하지 못했고 2011년 아바스틴의 유방암 적응증을 취소했다현재 아바스틴은 비소세포폐암(NSCLC), 대장암, 신장암, 난소암, 그리고 교모세포종(GBM) 등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로슈)은 요로상피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MSD)는 두경부암, 그리고 옵디보(니볼루맙, BMS·오노약품공업)는 흑색종(여보이 경험군) 등의 치료에 신속 허가됐지만, 후속연구에서 OS의 유미한 향상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지난 25년간 확증시험에서 효능이 입증된 적응증 비율이 20%에 그쳤다신속 허가의 조건 등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Gyawali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신속 허가된  항암제의 대다수는 확증시험에서도 대체지표에서만 효과를 보였다"며 "확증시험에서 실제 임상적 유효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속 허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확증시험에서 실패한 약제에 대한 빠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