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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계 화두 'RWE', 미국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성균관대 신주영 교수 "관련 인프라 구축 추진..아바스틴·악템라 사례에 활용"

의약품 시판 후 안전관리에서 실사용증거(Real World Evidence, RWE)의 활용도가 주목 받고 있다. 미국은 관련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고, 부작용 해석이 어려운 바이오의약품의 평가에 RWE를 적극 활용했다. 한국은 면역항암제에 대한 연구를 통해 RWE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성균관대 약학대 신주영 교수는 23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제23회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바이오의약품 분야 리얼월드데이터 활용 사례를 안내했다.


실사용데이터(리얼월드데이터, RWD)는 임상시험으로부터 수집되지 않은 여러 유형의 의료데이터를 지칭한다. 의료제공자(의료기관), 보험자, 의료소비자(환자일반인) 등으로부터 생성될 수 있다.


RWERWD의 가공·분석을 통해 얻은 임상적 증거를 의미한다. 의약품의료기기의 사전 및 사후 안전성유효성 입증에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임상시험이 가진 윤리적 문제와 방대한 기간·비용 등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신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2016RWE를 활용한 허가심사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RWDRWE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2018년말까지 관련 프로그램 기틀을 구축하고 2021년까지 가이드라인 초안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FDA RWE 허가심사 반영의 핵심은 적응증 추가시판 후 안전성 요건 강화’”라며 “RWE는 현재까지 의약품 시판 후 연구 분야에서 활용도가 가장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RWE를 주목해왔다. 관련 프로젝트인 Sentinel system을 2007년부터 실시했으며, 지금까지 6700만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특히 이런 데이터를 모두 분석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동화된 시스템도 구축했다.


신 교수는 “ARIA(Active Risk Identification and Analysis)는 써머리(summary) 테이블, 레벨1, 레벨2(보정한 임상데이터), 레벨3(진보된 연구설계를 적용한 분석)으로 구성된다간단한 클릭만으로 분석결과를 단기간 내 받아볼 수 있도록 고안됐다. FDA는 스폰서에게 약물 안전성 조사를 지시하기 전에 내부적으로 ARIA 결과를 먼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RWE를 의약품의 사후 안전관리에 활용한 사례도 굉장히 많았다. 대표적인 제품은 로슈의 바이오의약품 아바스틴(성분명:베바시주맙)이다. 항악성종양제로 미국에서 최초 허가된 이후 FDA 부작용보고시스템을 통해 심혈관계 이상사례가 확인됐다


신 교수는 베바시주맙의 허가 시 임상시험(RCT)에서는 이런 부작용 발생 위험이 5% 미만으로 나타나 인과관계 평가가 어려웠다결국 RWD를 활용한 인과관계 확증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RCT메타분석, SEER-Medicare 보험데이터,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등이 활용됐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병원 EMR 자료를 통한 분석에서 베바시주맙군(9.2%)과 비교 항암제군(1.4%)간 심혈관계질환 발생률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 결과는 베바시주맙이 심혈관계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로슈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토실리주맙)심각한 감염에 대해 같은 방식의 연구가 실시됐다. 토실리주맙은 임상시험 별로 부작용 발생률에 차이가 있어 인과적 해석이 어려웠다. 작용기전도 기존 항류마티스제제와 달라 부작용 발생률을 상대적으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다.


신 교수는 이 연구에서는 US Medicare, IMS, MarketScan, 그리고 덴마크스웨덴 환자 기록 등이 활용됐다며 "그 결과, 토실리주맙과 다른 TNF-a저해제간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이처럼 RWE는 까다로운 문제에도 활용 가능하지만 정확도에는 의문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신 교수는 “RWE와 관련해 가장 큰 이슈는 근거수준이라며 의약품 허가에 관여하는 RCT를 대체할 정도로 RWE가 높은 수준의 증거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해 FDA‘RCT Duplication Initiative’라는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라며 임상 1상이 완료된 RCT 40개 결과를 RWD와 비교분석하고 있다. RCT RWD가 서로 일치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합의된 기준을 도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안내했다.


국내에서도 RWE 활용과 관련한 연구가 계획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개발비 지원으로 신교수를 포함해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캐나다 맥길대, 미국하버드대 소속 연구진이 참여한다.


신 교수는 바이오의약품 시판 후 안전관리 시범연구는 면역항암제와 항류마티스제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면역항암제의 경우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지만 시판 후 안전성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RWD 기반 관찰연구가 없어 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건강보험공단과 삼성서울병원 자료를 활용해 시판된 면역항암제의 임상통계적 타당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2020년께 도출될 이 연구결과가 향후 국내 RWDRWE 정책 선진화, 의약품 안전관리 강화, 그리고 나아가 바이오의약품 규제허들 완화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