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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꾸준히 증가하는 '성조숙증', 여아 9배 더 많아

2017년 9만 5천명으로 2013년보다 연평균 9.2% 증가

성조숙증의 89.9%는 여아 환자로, 남아의 8.9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3부터 2017년까지 성조숙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아가 더 높았다. 남아는 2013년 5,935명에서 2017년 9,595명으로 연평균 12.8%, 여아는 2013년 61,086명에서 2017년 85,806명으로 연평균 8.9%가 증가했다. 

공단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교수는 "국내 · 외 연구에 따르면, 여아의 성조숙증은 남아보다 10~30배가량 많은데,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아직 어렵다."며,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환경 호르몬이 많이 발견되는 점, 비만의 경우 지방 세포에서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점 등이 원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성조숙증 진료인원은 5~9세 이하가 5만 2천명(55.5%)으로 가장 많고, 10~14세 이하가 4만 1천명(43.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여아는 5~9세 이하가 59%, 남아는 10~14세 이하가 71.1%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17년 기준 5~9세 이하 연령대 100명 중 약 2.3명, 10~14세 이하 연령대 100명 중 약 1.8명이 성조숙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여아는 5~9세 이하 연령대, 남아는 10~14세 이하 연령대가 가장 많았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아가 12.3%로, 여아 8.3%보다 다소 높았다.



정인혁 교수는 "여아는 가슴발달, 머리냄새 변화, 음모 시작 등 실제 성조숙 증상이 많이 나타나 의료 기관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남아는 병원을 찾는 주 연령대가 10세 이후다. 즉, 실제 성조숙증이 아닌 키 성장을 걱정해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의 전체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3년 354억 원에서 2017년 499억 원으로 연평균 8.9% 증가했다. 약국과 외래 전체 진료비는 연평균 15.5% · 9%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한해 성조숙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 65%는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의원 14%, 병원 10% 순으로 많았다.

정인혁 교수는 "성조숙증 확진을 위해서는 성선자극호르몬 검사와 머리 MRI 촬영,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또, 최종적으로 소아 내분비 전문의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소아 내분비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은 대개 종합병원 이상으로, 최종 판단을 위해 상급 기관으로 의뢰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성조숙증 당사자는 조기 골단 융합으로 최종 성인 신장이 작아지며, 신체적 · 정신적 불안 문제 및 성적 학대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여아의 경우 초경이 빠르면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며 불임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