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릭시맙 성분 제제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현재 인플릭시맙 제제가 가진 이슈는 치료기회 확대와 반응률 향상이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의 동등성이 주목 받고 있고, 투여용량 조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미래는 편의성 개선이다. 기존 정맥주사제(IV)에서 피하주사제형(SC)으로의 변환이 시도 중이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류마티스내과 손창남 교수는 17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13차 국제심포지엄(KCR
2019) Breakfast symposium에서 ‘인플릭시맙의 현재와 미래’를 발표했다.
손 교수는 “1998년 레미케이드(제약사:얀센)의 허가 이후 인플릭시맙 제제는 류마티스관절염(RA)과 강직성 척추염(AS)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오리지널과 동등한 효능을 가진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환자의 치료기회도 확대됐다”고 운을 뗐다.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는 램시마(셀트리온)와 렌플렉시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램시마는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57%를
기록,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오리지널과의 동등성이
이런 성과의 밑거름으로 평가되고 있다.
램시마(CT-P13)의 비열등성은
AS 연구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에서는 CT-P13 투여군과 레미케이드(RMP)투여군간
생체이용률 등이 비교∙분석됐다. 그 결과, 22주
시점 Cmax(약물투여 후 최고 혈중농도) 기하평균(GM)은 램시마 147.04, 레미케이드 144.81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손 교수는 “국제척추관절염평가학회 반응기준(ASAS20∙40)으로 측정한 반응률에서도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며 “두 그룹간 약물을
스위칭한 Extension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리얼월드 연구인 NOR-SWITCH,
DANBIO에서도 램시마는 오리지널과의 동등성을 입증했다”며 “오리지널에서 램시마로 스위칭할 경우 치료경과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인플릭시맙이 가진 또 다른 이슈는 반응률 향상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용량조절에 있었다.
RISING 연구(전향적연구∙다기관∙이중맹검∙평행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31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10주차까지
인플릭시맙 3㎎/㎏을 투여 받았다. 이후 99명은 3㎎/㎏ 용량을
유지하고 104명은 6㎎/㎏, 104명은 10㎎/㎏으로 증량했다.
그 결과, 10㎎/㎏ 투여군에서
미국류마티스학회(ACR),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기준을
만족하는 경과를 보였다.
반응률의 경우 용량에 비례해 경과가 좋았다. 54주 시점, 양호반응비율(EULAR기준)은 3㎎/㎏ 투여군에서
10%에 그쳤다. 반면 6㎎/㎏ 투여군은 56%(양호한 반응 13%)였고, 10㎎/㎏ 투여군은 100%(9%)를
달성했다.
손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인플릭시맙의 용량조절(dosage adjustment)을 통해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경우 용량강화(dose
intensification)로 더 높은 반응률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풀이했다.
인플릭시맙의 현재가 치료기회 확대와 반응율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미래는
환자의 편의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CT-P13
SC(램시마SC)가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SC제형은 1상/3상에서 기존 IV제형과의 효능이 비교∙분석됐다. 이 가운데 Part1(1상∙오픈라벨)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8명이 참여했으며, 2주차까지 CT-P13 IV제형(3㎎/㎏)을 투여 받았다. 이후 35명은 SC 코호트(90㎎/120㎎/180㎎)로 옮겨져
치료를 이어갔고, 13명은 IV제형을 통한 치료를 유지했다. IV코호트는 6주차부터 30주차까지
8주간격으로 약물을 투여 받았다. SC코호트는 같은 기간 동안 2주 간격으로 약물을 투여 받았다.
그 결과, 30주시점 SC그룹과
IV그룹간 ACR 반응률,
DAS28(류마티스 관절염 질병활성도 평가지수) 등에서 유사한 약물 효과가 관찰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두 가지 제형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에 대해 손 교수는 “CT-P13 SC는 기존 IV제형에 견줘 유사한 수준의 효능∙안전성을 보였다”며 “주사제형이 향후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특히 SC제형은
치료스케쥴에 자가주사라는 유연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며 “환자의
편의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포지엄에서 좌장을 맡은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 SC제형 90㎎
효능이 가장 좋아 보인다”며 “연구디자인에 따르면, SC제형군이 IV제형군보다 투여량이 많을 수 있겠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교수는 “SC제형 투여 시 통증은 어느 정도였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SC제형
PART2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환자는 ‘전혀 아프지 않다’고
평가했다”며 “다만 환자 한 명으로부터 들은 경험담이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