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OA)에 효과가 기대되는 신약 ‘tanezumab’의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 Tanezumab 고용량은 기존 약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지만, 저용량은 그렇지 못했다. 특히 해당약물의 안전성은 이번 결과를 통해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화이자·일라이릴리는 ‘Study A4091058’의 탑라인 결과를 2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제약사측에 따르면 Tanezumab은 인간 단일클론항체(humanized monoclonal antibody)로 신경성장인자(NGF)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Study A4091058(이중맹검·활성대조군·평행군)에는 무릎·엉덩이 관절염을 앓는 환자 3021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여자의 일부에게 tanezumab(2.5·5㎎)을 피하주사하고, 나머지에게는 naproxen·celecoxib(혹은 diclofenac) 등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를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연구는
56주간 진행됐다.
1차 유효성평가변수는 치료 16주
시점 WOMAC Pain subscale(골관절염통증하위척도), WOMAC
Physical Function subscale(신체기능하위척도), Patient’s Global
Assessment of OA(PGA-OA) 등으로 측정됐다.
그 결과, tanezumab 5㎎
투여군은 NSAID투여군 대비 통증완화 및 신체기능향상 측면에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다만 2.5㎎ 투여군은 주요 지표 3가지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있었다. 80주 시점 급속진행관절염(RPOA) 등 안전사건 발생비율은 tanezumab 5㎎
투여군 7.1%, 2.5㎎ 투여군 3.8%로 NSAID군(1.5%)에 견줘 다소 높았다. 관절전치환술(total joint replacement) 시행비율은
5㎎ 투여군 8%, 2.5㎎
투여군 5.3%, NSAID 투여군 2.6%였다.
연구과정에서 보고된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은 tanezumab 투여군에서 발생했다.
화이자 글로벌 제품개발부 Ken Verburg는 “이번 결과의 분석을 통해 Tanezumab 연구의 다음 단계를 구상할
것”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과도 상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과를 두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RIP(Rest in peace) tanezumab’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해당약물의 상용화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만약 FDA 등이 tanezumab의 효과를 인정하고 승인한다고 해도, 안전성 문제가 커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화이자는 2006년 Rinat
Neurosciences 인수를 통해 tanezumab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후 개발과정에서 안전성 관련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2010년에는
tanezumab 투여군에서 고관절전치환술 시행이 잇따르면서, FDA로부터
임상중단을 명 받았다.
FDA는 2012년 이런
결정을 tanezumab을 포함한 모든 항 NGF 계열 약물로
확대했다. 해당계열 약물이 동물모델에게 교감신경계 이상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 따른 판단이다. 하지만 FDA는 2015년
이런 결정을 번복했고, tanezumab 등은 임상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일라이릴리는 2013년 확정계약금 2억
달러, 단계별기술료(milestones) 16억 달러를 통해
tanezumab의 일부 권리를 화이자로부터 확보했다.
또 다른 항 NGF계열 약물 'fasinumab'은 현재 리제네론과 테바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