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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에자이 "치매치료 신약 BAN2401, 3상 돌입"

경증 치매 환자 1566명 대상, 18개월간 진행
또 다른 치매치료 후보물질 'aducanumab'은 3상 중단

알츠하이머 치매(이하 치매)에 효과가 기대되는 신약이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25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공동개발 중인 치매치료 후보물질 ‘BAN2401’ 3상을 시작한다.


BAN2401은 인간단일클론항체의 일종으로 치매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를 제거하도록 고안됐다. 의과학계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치매 발병의 주범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선 임상에서 BAN2401은 치매 악화를 늦추는 효과를 보였다. 다만 이 결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편이다.


예고된 3상은 Clarity AD/Study 301로 명명됐다. 다국가·위약대조·이중맹검·평행군·무작위배정으로 진행되며,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정도를 기준으로 한 경증 치매 환자 1566명이 참여한다.


참여자는 위약 혹은 BAN2401(10mg/kg)을 투여 받을 예정이다. 1차 유효성평가변수로는 투여 18개월 시점에 치매임상평가척도박스총점(CDR-SB)이 측정된다. 알츠하이머병 종합점수(ADCOMS)와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의 인지 하위척도(ADAS-cog) 등은 2차 유효성평가변수로 활용된다. 결과는 2022년께 도출될 것으로 제약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보유중인 치매 치료신약 파이프라인은 aducanumab, BAN2401, elenbecesta 등 모두 3개였다. 그러나 제약사측은 지난 21(현지시간) aducanumab3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Aducanumab 역시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겟으로 하는 물질로 ENGAGEEMERGE로 명명된 임상에서 약효가 측정되고 있었다. 제약사측은 임상 중단 사유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안전성 문제는 원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오젠의 주가는 29.7% 폭락했다. 휴장이었던 에자이는 주식 매도가 줄을 이었다.


BAN2401, ‘아밀로이드 베타가설 입증할 수 있을까


Aducanumab의 실패로 아밀로이드 베타가 치매의 원인일 것이라는 가설이 다시 한 번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설을 바탕으로 개발이 진행됐던 시험약은 3상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일라이릴리의 solanezumab, 화이자와 J&J의 bapineuzumab 등이 대표적이다.


BAN2401에 대한 평가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제약사측은 지난해 경증 치매 환자 856명이 참여한 Study 201(2, 위약대조·이중맹검·평행군)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임상에서 BAN2401은 투약 12개월 시점에 효과가 평가됐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약효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제약사측은 투약 기간을 6개월 더 늘린 결과를 지난해 7월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투약 18개월 시점에서 BAN2401 최고용량(10mg/kg) 투여그룹(161)은 위약군(245) 대비 치매 진행이 30%가량 덜했고,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도 적었다.


다만 이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먼저 큰 효과를 보였던 최고용량 투여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10mg/kg 투여군에는 Apolipoprotein E4(APOE4) 유전자를 가진 환자 수가 위약군에 견줘 적었다. 이 유전자는 지연발현 알츠하이머(late onset Alzheimer’s Disease) 발병에 관여하며 뇌대사의 손상과도 연관이 있다. 위약군에 APOE4를 가진 환자가 더 많았기 때문에 치매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BAN2401 낮은 용량(2.5, 5mg/kg)은 위약보다 치매악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Michel Vounatsos 바이오젠 CEOCNBC와의 인터뷰에서 결과에 명확하지 않은 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APOE4 보유자 분배와 관련해 약효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향후 임상을 통해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