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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난청 영유아, 언어발달 저하뿐 아니라 사망률도 높다

지연성 난청 발생 시 난청 영유아보다 인공와우수술 늦어

난청 아동의 경우 언어발달 지연 가능성뿐만 아니라 사망률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력양호군에서 지연성 난청이 발생한 경우 인공와우수술이 난청관리군보다 15개월이나 늦게 시행되고 있어 조기 발견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5회 신생아 및 영유아 청각조기진단재활 심포지엄에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부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영유아 건강검진 1차 시기의 수검률은 2010년 49%에서 2016년 79%로 증가했으며, 신생아 청각선별검사(이하 NHS) 수검률도 2010년 79.5%에서 2016년 89%로 증가했다. NHS 재검률은 0.5~0.8%로, 모든 연도에서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양측 귀 모두 NHS를 통과한 경우를 청력양호군, 어느 한 귀라도 재검 판정을 받은 경우를 난청관리군으로 명명하여 살핀 결과, 난청관리군의 NHS 두경부 신체검사 이상 비율은 평균 0.7%인 청력양호군보다 3~5배 이상 높은 4.5%로 나타났다. 언어발달검사에서도 난청관리군은 청력양호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언어발달 저하를 보였다. 

박 교수는 "난청관리군의 두경부 신체검사 이상 비율이 청력양호군보다 5배 이상 높기 때문에 두경부에 문제가 있다면 난청 발생 여부를 유심히 봐야 한다. 또, 난청관리군이 언어발달 저하를 보이지 않도록 조속히 재활치료를 받게끔 해야 한다. 언어발달 극복을 위한 타이트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삼출성중이염 수술 건수 비율은 난청관리군 1.99~4.35%, 청력양호군 0.23~1.8%로 나타났다. 해당 수술을 제외한 중이 수술 건수 · 인원도 난청관리군이 유의미하게 많았다.

난청관리군의 첫 청성뇌간반응검사(이하 ABR)는 생후 6~8개월 시기에 시행하며, 첫 인공와우수술은 생후 3~4세에 시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력양호군에서 지연성 난청이 발생한 경우 난청관리군보다 ABR 시행이 6~13개월이 늦으며, 인공와우수술도 15개월이나 늦었다. 난청관리군은 1백 명당 1~4명이 청각장애를 우선순위로 진단받았고, 전체 대비 2~3명이 인공와우수술을 시행했다. 

박 교수는 "난청관리군의 첫 ABR 시행 시기는 6~8개월로 나타났다. 원래는 3개월 미만이어야 한다. 인공와우수술도 생각보다 늦었다. 더 빠른 시기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연성 난청이 발견된 청력양호군은 난청관리군보다 ABR · 인공와우수술이 더 늦게 시행되고 있다. 이 경우 중간 중간에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난청관리군의 사망 건수 비율은 0.04~0.18%로, 0.02~0.06%인 청력양호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사망 연령은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박 교수는 "난청관리군은 난청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난청인 영유아는 실제 교통사고 등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어떤 원인으로 높게 나타났는지 추후에 조사해봐야 한다."며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 공단의 공동 연구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의 영유아 건강검진 자료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