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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소아과학회, 홍역 집단발생 지역만 MMR 가속접종 당부

MMR 백신 2회 접종률 97% 이상, 홍역 관리 · 대응체계 이상 無

전국이 홍역 유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대구시에서 첫 홍역 환자가 발생한 이후 24일 기준 경북 · 경기 · 서울 · 전남 등에서 37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구 · 안산 등 집단 발생이 인지된 지역에서는 홍역 차단을 위해 한시적으로 MMR(홍역 · 유행성이하선염 · 풍진) 백신을 표준 접종 일정보다 앞당겨 접종하는 가속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가속 접종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 4~6세에 2차 접종을 실시하는 소아 표준 접종 일정을 앞당겨 △생후 6~11개월에 1차 · 생후 13~47개월에 2차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다. 

대한소아과학회 · 대한소아감염학회(이하 학회)는 25일 홍역 집단 발생 지역에 한해서만 MMR 가속 접종을 권장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집단 발생이 인지된 지역 외에는 가속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는 홍역에 대한 예방접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감시 체계를 구축해 2006년 홍역 퇴치 조건을 만족했고, 2014년 3월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역사무국으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 받은 바 있다. 즉, 국민 대부분이 홍역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어 홍역이 여러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학회는 "우리나라는 소아의 MMR 백신 2회 접종률이 97% 이상으로 매우 높고, 집단면역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며 홍역 관리 · 대응체계가 잘 운영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 같은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 발생이 전국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역 퇴치 선언 이후 매년 해외로부터 유입된 홍역 사례가 발생했다. 2014년에는 해외 유입 사례에 의한 2차 전파로 백신접종이 불완전하거나 백신 미접종자인 소아가 의료 기관 내에서 감염됐고, 집단생활을 하는 청소년 · 대학생 등에서 유행해 총 4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지역사회로 전파돼 유행하지는 않았다. 

2014년 이후로도 매년 20명 미만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는데, 대부분은 유럽 · 중국 · 태국 · 필리핀 · 베트남 등 홍역 발생 지역을 여행한 사람 중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감염되어 국내로 전파시킨 경우였다. 

이번 홍역 유행에서 △17명의 대구 경북 지역 감염자는 주로 영유아 · 의료기관 종사자 중심의 집단 발생 △경기 안산의 12명은 대부분 공동 거주하는 공간에서 MMR 백신을 한번도 맞지 않은 소아 및 이들을 돌보는 부모에게 발병한 집단발생이다. △나머지 6명은 베트남 · 대만 · 태국 · 필리핀을 각각 여행한 성인으로 알려졌다.

학회는 바이러스 유전형으로 미뤄볼 때 최근 국내 홍역 집단 발생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라고 판단했다. 학회는 "국내 홍역 발생은 현재까지 보고된 지역 분포 · 환자 수로 미뤄볼 때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의 집단 발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가장 효과적인 홍역 예방법은 예방접종으로, 1회 접종만으로도 93%의 감염 예방효과가 있다. 예방접종 시기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홍역 발병률이 낮고 예방접종률이 높은 국가는 높은 항체양전율을 위해 12개월 이후에 첫 접종을 하도록 권장한다. 생후 12개월 미만에서 접종하면 어머니로부터 받은 홍역 항체로 인해 백신의 면역원성이 저해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MMR 백신으로 생후 12~15개월에 1차 · 4~6세에 2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학회는 "현 상황은 지역사회 내 유행이 아니기 때문에 MMR 백신의 가속접종이 필요하지 않다."며, "그러나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 중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거나 MMR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은 미리 백신을 접종받고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행 지역 여행 후 귀국하여 발열 · 발진이 있거나 홍역이 의심되는 사람은 거주 지역 보건소나 1339로 전화해 안내를 받거나 마스크 착용 후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진료 전에 의심 상황을 통지하여 의료기관 내 전파를 예방해야 한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사전에 홍역 예방접종력 · 면역도를 평가해 필요 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는 "홍역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가능한 질환으로, 우리나라는 높은 집단면역을 보유 중이며 2014년 이후로 매년 홍역에 대한 방역을 적절하게 유지해온 바 있으므로, 홍역이 지역사회로 퍼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홍역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에서는 의료인 · 인지된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