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맞춤형 통증 관리'로 삶의 질 개선

통증 예민 환자 선별 · 약물치료로 신체 기능 회복 · 우울증 향상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심한 통증이 예상되는 환자를 수술 전 선별하고, 맞춤형 통증 관리로 수술 후 삶의 질을 개선하는 통증 완화 기법이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인용 · 성바오로병원 고인준 정형외과 교수팀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중추신경 감작검사 시행 후 중추신경이 감작된 것으로 선별된 80명의 환자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성과를 도출했다고 21일 서울성모병원이 전했다. 

인구 고령화 · 생활 방식의 서구화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국내 환자는 한해 8만 명에 이르고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수술을 받고 재활 후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에서 해방된다. 하지만 통증에 예민한 환자 일부는 수술 후 기능 평가 · 영상의학적 소견이 정상임에도 만성 통증을 호소한다.

장기간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 중추신경계의 감작(Sensitization)으로 무릎 통증에 예민해진 것이다. 이로 인해 통증이 아닌 감각도 통증으로 느끼거나 약한 통증도 강한 통증으로 증폭되어 느끼게 된다.  

이에 교수팀은 환자를 약물투여군 · 비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모든 환자를 수술 후 3개월까지 추적 관찰했다. △약물투여군에서는 중추신경계의 하행 통증 경로에 작용하는 둘록세틴(Duloxetine)을 수술 후 6주간 투여했고 △비투여군은 투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수술 2주 후부터 약물 투여군이 비투여군보다 △통증 △신체적 기능 △감정 · 우울증 수치 등에서 모두 현저히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약물 부작용 빈도는 차이가 없었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 말기 단계에서 마지막 치료에 적용하는 수술로,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뒤 특수 금속 ·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 관절을 삽입한다. 의학 · 의공학이 발전하면서 인공 관절의 수명 · 기능은 과거보다 눈부시게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힘든 수술을 마쳤음에도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 환자 · 환자 가족 · 의료진을 더욱더 안타깝게 한다.

성바오로병원 고인준 교수는 "중추신경이 감작된 환자에서 극심한 통증의 이유는 중추신경계의 통각 인지(Perception) 과정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말초의 수술 부위 통증 완화 기법만으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 경우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통각 인지 과정을 바르게 해주는 약물이 동시에 투여돼야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 관절 치환술을 앞둔 환자의 20~30%의 환자가 중추신경 감작증이 동반돼 수술 전 미리 선별하여 본 약물을 투여하면 효과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성모병원 인용 교수는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환자에서 본 약물의 진통 효과는 입증된 바 있지만,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후 통증 조절 효과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가 상반돼 그 효과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며, "기존 연구는 중추신경 감작 여부와 관계없이 약물을 투여했으나 본 연구에서는 약물 투여 대상을 중추신경계가 감작된 통증에 예민한 환자로 선별해 그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수술 전 통증의 예민도를 평가하고 이에 따라 본 약물을 적절히 투여한다면 중추신경 감작환자의 수술 후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의학적으로 통증의 원인 규명이 어려운 경우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8년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된 바 있으며, 미국 정형외과학회지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American volume' 신년호에 게재됐다. 특히, 학술지 한 호에 한 편만 채택되는 'Editor's Choice'에 선정돼 최고 편집자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