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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옥시부티닌', 유방암 치료 후유증인 홍조증 개선 시사

호르몬 대체요법 불가능한 유방암 생존자에 삶의 질 개선 효과

오랜 기간 요실금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항콜린제 '옥시부티닌'이 유방암 치료 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후유증인 홍조(hot flashes) 증상 개선에 효과를 나타내며, 호르몬 대체요법이 권장되지 않는 유방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 소재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의 종양학자 로베르토 레온-페레(Roberto Leon-Ferre) 박사와 촬스 로프린지(Charles L. Loprinzi) 박사는 지난 4~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에서 개최된 산 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 SABCS)에서 유방암 생존자를 포함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쓸 수 없는 홍조증 환자에서 '옥시부티닌'이 증상의 빈도와 중증도 개선에 도움이 줄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홍조증(Hot flashes)은 암 생존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후유증으로, 특히 유방암 병력이 있는 폐경 여성의 3분의 2가 이 증상을 중등도에서 중증으로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온-페레 박사는 "홍조는 폐경의 일반적인 증상이며, 유방암 생존자에서 일반 인구보다 훨씬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며, 난소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의 사용이나 '타목시펜' 혹은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같은 항에스트로겐 약물의 사용으로 조기 폐경을 불러올 수 있는 화학요법 등이 유방암 생존자에서 홍조의 증상을 심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조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호르몬 대체요법은 일반적으로 유방암 생존자에게 권장되지 않는다.


그는 "홍조는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조기에 유방암 치료를 중단한 환자와 관련하여 유방암 재발 및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의료진이 홍조를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레온-페레 박사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뇌와 말초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활성을 방해하는 항콜린성 약물 즉 '옥시부티닌'이 홍조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약물은 요실금 치료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로 의료진이 오프라벨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이제까지 연구에서 장기 독성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가 없다"고 말하며,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 유형의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면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어, 이러한 가능한 부작용을 더 연구해야 하며, 의료진이 환자를 상담할 때도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들은 '옥시부티닌'이 홍조 치료와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서 위약보다 더 효과적인지를 평가했으며, 1개월 이상 1주간 적어도 28번의 홍조 증상을 경험한 150명의 여성들이 연구에 참여했다.


62%의 환자들이 연구기간 동안 '타목시펜' 혹은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를 받았으며, 세 군 중 두 군은 서로 다른 용량의 '옥시부티닌'을 투여 받았고, 나머지 한 군은 위약을 투여 받았다.
 
연구 결과, '옥시부티닌' 투여를 받은 두 군 모두에서 위약군 대비 홍조 증상의 감소가 나타났다. 또한 두 '옥시부티닌' 군의 여성들은 일과 사회 활동, 여가 활동, 수면,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 있어 홍조로부터의 방해 감소를 보고했다.


레온-페레 박사는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 더해 이번 연구 결과는 옥시부티닌이 호르몬 기반 요법 금기 환자의 홍조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임을 보여준다"고 말하며, "연구진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약물 복용량 대비 반응의 신속성과 효과의 크기에 대해 놀라움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옥시부티닌은 유방암 생존자들에게 중요한 치료옵션인 타목시펜의 작용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 항우울제 등과 같이 홍조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비 호르몬요법들은 타목시펜의 효능을 잠재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