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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내 심부전 치료, 암 치료에 비해 과소평가 경향 지적

유병수 교수, “심부전 5년생존률, 폐암 제외 여느 암보다 예후 나빠”

심부전은 그 어떤 질환보다 의료비용이 많이 드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폐암을 제외한 여느 암보다 예후가 나쁘며 유병률 또한 급증하고 있어, 향후 전 세계적으로도 의료비용 증가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예견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답보상태를 지속해오던 심부전 치료 분야에 최근 표준치료 대비 획기적인 개선 효과를 나타내며, 세계 유수의 심부전 치료 가이드라인에 우선 치료제로 이름을 올린 노바티스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가 작년 국내에도 급여 출시됐지만, 만성 심부전 환자의 2차 치료제로만 급여가 적용되며 그간의 미충족 수요를 채우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7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유병수 교수는 노바티스가 주최한 미디어클래스에서 ‘급성-만성 심부전 이행기 치료 전략’을 소개하며, ‘엔트레스토’의 최신 업데이트된 연구 결과와 급성기 심부전 환자 치료에서의 엔트레스토 가능성을 설명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 기능이나 짜내는 수축 기능이 감소하여 결과적으로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통칭한다.


국내의 경우 2016년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2002년 0.75%였던 유병률이 2013년 1.53%로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은 입원 및 응급실 방문을 반복하면서 점점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을 반복하게 되며, 여러 합병증이 빈발하여 의료비 부담이 높은 질환이다. 향후 심부전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급격한 의료비용 증가를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유병수 교수는 “일반적으로 심부전 환자의 5년생존률은 폐암을 제외한 암환자보다 나쁘다”고 말하며, 심부전이 암 못지않게 중증 질환임을 강조했다. 또한 입원과 응급실 이용이 반복되고 추후에는 보조기 삽입 혹은 심장이식까지 치료 비용이 상당한 질환임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는 퇴원 후 첫 30일 동안 특히 높은 입원과 사망 위험을 가지고 있어, 이 급성-만성 이행기에서의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병수 교수가 소개한 ‘엔트레스토’의 최신 연구는 PIONEER-HF 연구 결과다. ‘엔트레스토’ 허가의 토대가 된 PARADIGM-HF 연구가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표준치료법 대비 혁신적인 효과를 입증했다면, PIONEER-HF 연구는 급성 심부전 환자에서 표준치료법 대비 의미 있는 치료효과 개선을 간접적으로 입증한 연구다.


PIONEER-HF 연구는 미국 내 129개소에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한 8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엔트레스토'와 표준치료제 '에날라프릴'의 NT-proBNP 감소 효과를 비교 평가했다.


유병수 교수는 “NT-proBNP는 심부전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는 바이오마커로 약 90%의 정확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연구에서 대리 마커로 쓰인 NT-proBNP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연구 결과, ‘엔트레스토’는 4주 및 8주 시점에 심부전 중증도 평가와 예후 평가에 사용되는 바이오마커인 NT-proBNP 수치를 에날라프릴 대비 2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특히, NT-proBNP의 유의한 감소는 치료 시작 1주 후부터 확인됐으며, 이는 다양한 하위분석 군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어 유병수 교수는 “PIONEER-HF의 탐색적 분석 결과, 엔트레스토는 8주 동안 에날라프릴 대비 ▲사망, ▲심부전 재입원,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 또는 심장 이식 등록 필요 등으로 평가된 복합적인 임상사건 위험을 46% 감소시켰다”고 말하며,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임을 강조했다(그림2).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심부전 환자에 ‘엔트레스토’ 사용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박출량 35% 이하의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4주간 표준치료(ACE, ARB, BB 등)에도 불구하고 심부전 증상에 호전이 없을 시에만 ‘엔스레스토’ 사용이 급여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병수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가 항암제 사용에 대해서는 매우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심장질환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며, “심부전은 폐암을 제외한 여느 암 질환 못지않게 사망위험이 높으며, 의료비용 부담도 상당한 질환으로 엔트레스토가 연구들을 통해 만성뿐 아니라 급성 심부전 치료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환자 적용이 좀 더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