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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자렐토', 암환자 시장까지 영역 확대하나?

암환자에서 VTE 예방 효과 평가한 3상 CASSINI 연구 결과 발표

최근 NOAC 중 유일하게 관상동맥질환과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죽상동맥혈전성 사건 위험 감소에 적응증을 확대하며 점차 사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혈액응고인자 억제제(factor Xa inhibitor)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가 이번에는 암환자의 정맥혈전색전증(venous thromboembolism, VTE) 예방에 영역 확장을 위해 고심 중이다.


지난 1~4일 미국 샌디애고에서 개최된 제60차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SH)에서는 고위험 암환자에서 '자렐토'의 VTE 예방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 CASSINI 연구 데이터가 발표됐다.


대부분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혈전은 암환자의 두 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남아 있다. 또한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DVT)과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PE)을 포함하는 VTE 발생 위험은 암환자에서 약 5배 더 높으며, 특정 유형의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사람에서는 그 위험이 증가하고 특히, 새롭게 진단받은 암환자와 진행된 전이성 암환자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혈전지혈학회(International Society on Thrombosis and Haemostasis, ISTH) 및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에 의해 발표된 최근 지침에는 '자렐토'를 암 관련 VTE 치료옵션으로 추천하고 있지만, 현재 제한된 임상 데이터로 인해 고위험 외래 암환자에서 VTE 예방을 위해 승인된 약제 없는 상태다.


이번에 발표된 '자렐토'의 CASSINI 연구 데이터가 의미 있게 평가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CASSINI 연구는 외래로 화학요법과 같이 전신 항암 치료를 받을 예정인 성인 암환자에서 VTE의 일차 예방을 위한 '자렐토'의 효능 및 안전성을 위약과 비교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평행군 우월성 평가 3상 임상연구다.


180일간의 관찰기간 동안 자렐토 치료군의 조기 치료 중단율은 43.7%였으며, 위약군의 조기 치료 중단율은 50.2%로 치료중단 이유는 동의 철회 및 사망으로 두 군간 비슷하게 나타났다. 약물 투여 중단 여부와 관계없이 180일간의 관찰기간 종료까지 임상시험 기간을 완료한 환자는 약 62.4%였다.


참여 환자들은 Khorana 위험 지수(암 환자의 VTE를 예측할 수 있는 점수 체계)가 2 점 이상으로 VTE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들이었으며,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 또는 림프종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연구 시작 후 1주일 이내에 새로운 전신 요법을 시작할 계획으로 6개월 이상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들이었다.


연구 결과, 연구기간 동안 전체 환자에서 ▲증상이 있거나 무증상인 근위부 하지 DVT, ▲증상을 보이는 상지 또는 원위부 하지 DVT, ▲증상을 보이는 또는 우발적인 PE 및 ▲VTE 관련 사망 발생으로 복합 평가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위약군 환자에서 8.79%였으며, 자렐토 치료군에서는 5.95%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HR = 0.66, 95 % CI, 0.40-1.09, p = 0.101).


하지만 적극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치료기간(on-treatment) 동안 환자에서의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분석한 결과, 자렐토 치료군이 2.62%, 위약군이 6.41%로 나타나 VTE 사건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6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HR=0.40; 95% CI, 0.20-0.80; p=0.007).


1차 안전성 평가변수인 ISTH 주요 출혈 발생은 치료기간 동안 두 치료군에서 모두 낮았으며, 위약군은 4/404명(0.99%), 자렐토군은 8/405명(1.98%)에서 발생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이외에도 발생한 총 VTE 사건 중 약 39%는 조기 치료 중단군에서 발생했으며, 180일 관찰기간 종료시점에서 2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자렐토군 20.0%, 위약군 23.8%로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대부분 암으로 인한 사망이었으며, VTE 관련 사망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타난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는 사전 지정된 모든 하위 그룹에서 일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자렐토 판매를 맡고 있는 존슨 앤 존슨의 제약사업부 얀센 관계자는 이번 CASSINI 연구 데이터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미 FDA와 '자렐토'의 적응증 확대 논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렇게 '자렐토'는 NOAC 제제들 중 독보적으로 적응증 확대 행보를 지속하며 치료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추후 암환자 시장까지 확대되어 또 한번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