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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노바티스, 척수성 근위축증 정복 '가시화'

미 FDA, 유전자치료제 'AVXS101' 신속심사 돌입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이하 SMA)에서 가장 심각한 유형으로 분류되고 있는 제1형 환자 치료에 단 1회 치료만으로 유전자적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치료요법이 제시되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환자 사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각) 노바티스는 미 FDA가 자사의 제1형 척수성 근위축증 유전자치료제 'AVXS-101'에 대한 생물학적제제 허가 신청(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BLA)을 접수 받고 신속심사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AVXS-101'은 이미 미 FDA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로 지정 받은 약물로, 신속심사 절차에 따라 내년 5월 'AVXS-101'에 대한 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SMA는 척수와 뇌간의 운동 신경세포 손상으로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신경근육계 희귀질환으로, 영유아 사망을 야기하는 가장 대표적인 유전질환이다. SMA의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명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아직 정확한 환자수 집계 자료도 없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는 치료제가 부재했던 해당 분야에 최초의 유전자치료제인 바이오젠 ‘스핀라자’가 개발되어 작년 말 국내에 허가되었고, 지난 4월 27일 바이오젠이 ‘스핀라자’의 보험급여 등재를 위한 서류를 심평원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에 계류 중에 있으며, 지난 11월에도 약평위는 자료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스핀라자'의 ‘재심의’를 결정한 바 있다.


현재 바이오젠은 SMA 1형 환자 28명에게 '스핀라자'의 무상지원프로그램(EAP)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MA에서 가장 위중한 유형인 1형은 신생아에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 운동신경세포의 건강과 기능을 유지하는 '생존운동신경세포 단백질(SMN 단백질)'을 거의 생성하지 못해 근육이 온전히 발달되지 않으며 스스로 호흡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 만 2세가 되기 전에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


때문에 치료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있는 제약사가 급여 전까지 무상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영유아 환자에 우선적으로 치료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스핀라자'의 약평위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약가이다. 최초의 SMA 유전자치료제인 탓에 워낙 고가의 약제이기도 하고, 정부는 장기 투여에 대한 재정 투입이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스핀라자'는 척수성 근위축증 진단 후 가능한 빨리 0일, 14일, 28일, 63일에 투여를 시작하고, 이후에는 4개월마다 투여해야 한다.


한편, 이번에 미 FDA 허가 신청에 들어간 노바티스의 'AVXS101'는 향후 유전질환에 대한 치료제의 비용효과를 평가하는 데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단 1회 치료만으로 유전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이상, 제약사 측은 환자의 여명을 고려한 약제비 절감 효과를 약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1회 치료 효과에 대한 확실한 근거 확립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지만 말이다.  


이번 미 FDA 허가신청에 근거가 된 START 연구는 'AVXS101'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1상 임상으로, 연구 결과 저용량 평가에 참여한 코호트 1 환자 3명과 고용량 평가인 코호트 2 환자 12명, 도합 15명의 환자가 모두가 24개월차에 (급성기 사건이 없는 상태에서 14일 연속 1일 16시간 이상 인공호흡 조치를 필요로 하거나 사망하는 등의 조치 없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안된 용량으로 치료받은 코호트2 환자 92%(11/12)는 SMA 1형 환자가 자연상태에서는 결코 달성할 수 없었던 이정표(도움없이 5초 이상 앉아있기)를 달성하는 등 획기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노바티스가 인수한 'AVXS101' 개발사 아벡시스(AveXis)의 데이비드 레논(David Lennon) 대표는 "이번 1회 치료법의 도입으로 우리는 보건의료 체계가 어떻게 유전질환 환자의 진단, 치료, 관리 및 관련 비용을 관리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노바티스와 아벡시스는 혁신적인 의약품의 엄청난 가치를 바탕으로 현대 보건의료 체계가 나아갈 길을 이끌고 있다는 데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사 측은 우리의 의약품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 관계자와 유연하게 제휴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바티스의 'AVXS101'은 START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여 일본과 유럽에서도 혁신의약품(SAKIGAKE와 PRIME designations)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2019년 상반기와 중반쯤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