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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베링거, 국내 SGLT-2i 시장에서 AZ와의 격차 못 좁혀

AZ, 복합제 '직듀오' 선전으로 여전히 선두권 '건재'

베링거인겔하임이 판매 중인 SGLT-2i 당뇨 치료제 '자디앙'이 같은 계열 타 약제 대비 심혈관 안전성을 우선 입증하는 등 호재 속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시장 선점 장벽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제 군에서는 '자디앙'이 '포시가'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지만, 메트포르민과의 복합제 군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직듀오'가 성장에 탄력을 받으며, 둘 간의 처방실적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23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SGLT-2i 단일제와 복합제들의 원외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10월 한 달간 아스트라제네카 제품군의 총 월처방실적이 37억 4,200만 원으로 전년동기 실적인 24억 8,600만 원 대비 5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꾸준히 단일제 1위를 지키고 있는 '포시가'는 올해 10월 24억 8,600만 원의 월처방실적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0.4% 성장했으며, 메트포르민과의 복합제인 '직듀오'는 12억 5,600만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약 1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의 제품군의 총 월처방실적은 22억 5,800만 원으로 전년동기 실적인 11억 3,500만 원 대비 약 9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제품별로 살펴보면, '자디앙'은 올해 10월 한 달간 19억 8,200만 원의 월처방실적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7.1% 성장했으며, 메트포르민과의 복합제인 '자디앙 듀오'는 2억 7,600만 원의 월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말까지 연처방실적 20억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까지 누적처방액을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 제품군인 '포시가'가 226억 1,700만 원, '직듀오'가 95억 9,800만 원을 기록하고 있어, 아스트라제네카는 SGLT-2i 제품군에서만 연처방 400억 달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자디앙'이 166억 1,900만 원, '자디앙 듀오'가 17억 9,100만 원을 기록하고 있어, 연말까지 200억 처방실적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눈여겨볼 점은 단일제 전체 제품의 월처방실적이 1년 새 14억 3,800만 원 증가했는데, 그중 '포시가'가 기여한 분은 5억 7,900만 원, '자디앙'이 기여한 분은 8억 6,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단일제에서는 '자디앙'의 상승세가 '포시가'보다 좀 더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복합제를 살펴보면, 전체 제품의 월처방실적이 1년 새 9억 3,800만 원 증가했는데, 그중 '직듀오'가 기여한 분은 6억 7,700만 원, '자디앙 듀오'이 기여한 분은 2억 6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단일제 시장에서 베링거에 뒤쳐진 성장세를, 복합제 시장에서 고스란히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의 제품군 간의 격차는 1년 전과 비교해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베링거 제품군 간의 월처방실적 차이는 13억 5천만 원 정도였으나, 올해 10월 두 회사 간의 차이는 14억 8천만 원으로 오히려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한편, 아스텔라스 '슈글렛'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슈글렛의 10월 한 달 월처방실적은 2억 400만 원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3% 하락한 수치다.



SGLT-2i 시장은 향후에도 수많은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는 분야다. 최근 SGLT-2i의 심혈관 관련 연구 중 가장 규모가 큰 '포시가'의 DECLARE-TIMI 58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계열 효과가 입증됐으며, 때문에 학계에서는 다른 어떤 약제보다 제2형 당뇨 치료에 SGLT-2i를 우선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사용량의 급증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SGLT-2i와 DPP-4i의 병용에 대한 보험급여 논의도 진행 중으로 둘 간의 복합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이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며, 최근에는 MSD가 국내 시장에 자사의 SGLT-2i 단일제 '스테글라트로'과 SGLT-2i와 DPP-4i 복합제 '스테글루잔'를 선보이며 새로운 치료옵션이 더해진 상황이다.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SGLT-2i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단일제와 복합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이 각기 어떤 변수를 활용해 전환점을 만들어내는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