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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폐암, 조기진단 중요해! 진단기술 개발도 활발!”

이계영 대한폐암학회 이사장, 치료제에 치충한 관심 지적

내년 본격적인 폐암 국가암검진사업 시행을 앞두고 폐암의 조기진단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큰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단 당시 이미 암이 꽤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기에 폐암을 진단해 낼 수만 있다면 치료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치료가 어려운 말기 폐암 분야에 전체생존률을 개선한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들이 새롭게 등장하며, 폐암에 대한 관심이 ‘진단’이 아닌 ‘치료제’에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지만, 진단 분야에 있어서도 핼액 내 표지자 검사로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기술의 개발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어 폐암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시됐다.


23일 이계영 대한폐암학회 이사장(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은 2018년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2018 KALC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마련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내년 본격적으로 시행될 폐암 국가암검진사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 필요성과 이와 별개로 학회가 진행해야 할 폐암에 대한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내년부터 정부는 국가암검진사업에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개 암종에 이어 ▲폐암을 추가 도입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미 2017년부터 국립암센터가 주관한 가운데 전국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2년간 ‘고위험군 대상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폐암 국가암검진사업의 대상은 만 55~74세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으로, 이들에 한해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제공한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시범사업을 통해 발견된 폐암 환자 중 56%가 1, 2기의 조기 폐암으로 진단됐으며, 이는 2011~2015년 우리나라 전체 폐암 확진 환자 중 조기 폐암 비율인 21%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나타나, 의료전문가들의 내년 폐암 검진사업으로 인한 조기진단율의 증가 기대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계영 이사장은 “최근 페암과 관련해서는 비즈니스(치료제) 관련 이슈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대한폐암학회는 다학제 학회로서 폐암과 관련해서는 조기진단 이슈가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연관 학회들과 공동으로 다각적인 방면에서 조기진단 필요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폐암학회의 협력 학회인 흉부종양외과학회, 영상의학회, 병리학회, 종양내과학회, 핵의학회, 방사선종양학회, 결핵 및 호흡기학회, 흉부영상의학회, 흉부외과학회, 암학회 등과 폐암의 조기진단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의미다.


그는 “내년 시행하게 될 폐암 국가암검진사업은 폐암 환자의 조기 발굴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검진대상자는 약 170여 만 명으로 예상되며, 이 중 1% 정도가 폐암으로 확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는 “폐암 검진사업 시행 시 항암 분야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폐암 치료 시장의 변화는 물론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는 대형병원의 환자쏠림 문제도 대두될 우려가 있어 진단과 치료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폐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폐암에 대한 인식, 특히 ‘폐암 걸리면 죽는다’, ‘폐암은 흡연자에게만 위험하다’와 같은 선입견을 개선하고 폐암 치료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한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폐암 환자에 씌워진 오명, 특히 ‘폐암에 걸리면 죽는다’와 같은 사회에 팽배한 잘못된 인식은 환자에 이중고를 가져다 준다”고 말하며, “또한 인터넷에 알려진 의료정보의 40~50%는 거짓 정보로 학회는 환자에 폐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오판을 방지할 수 있는 책자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학회는 국가암검진사업과 별개로 비흡연 여성과 같은 ‘나이가 적거나 흡연자가 아닌 군’의 검진 대상에 대한 근거 확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미세먼지, 라돈 등 폐암 유발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활동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회는 현재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에 대한 조사를 1년간 진행 중인데, 전체 폐암 확진 환자 중 비흡연 여성 환자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비흡연 폐암 환자들의 발병 원인을 규명할 필요성이 있어, 이들의 특이성에 대해 설문과 빅데이터 조사 및 라돈 조사를 진행해 자료를 정리하는 중”이라고 부언했다.


이외에도 이계영 이사장은 “현재 폐암은 폐 CT를 찍어 진단하게 되는데, 이는 방사선 문제도 있고 비용도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고 말하며, “최근에는 해외에서 혈액을 통해 폐암 표지자로 폐암 여부를 검진하는 액체진단기가 개발되었으며, 그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이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말기 폐암 분야에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들이 새롭게 등장하며, 폐암에 대한 관심이 치료제에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지만 이는 말기 단계의 폐암에 한정된 이야기로, 애초에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관심을 좀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폐암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