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의료 인공지능 임상검증 생략은 일종의 강매

기술의 산업화, 의료를 생각하지 않는 면 있다.

“의료 인공지능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게 맞다. 그러나 임상검증을 생략하는 것은 일종의 강매가 되는 것이다.”

대한영상의학회가 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대학교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의료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는 영상의학학회의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박성호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가 '의료인공지능의 임상검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위와 같이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인공지능의 진단보조 성공은 예외주의가 아닌 제대로 된 임상검증 노력으로 가능하다. 그래야 신뢰와 국제 경쟁력이 쌓인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인공지능 진단보조기 산업의 진정한 경쟁력과 성공은 디지털 예외주의가 아닌 제대로 된 임삼검증을 통해서다. 의학적 가치를 증명하려는 노력 속에서 소비자인 의료인에 대한 신뢰를 쌓아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임상검증이 안 되는 이유로 의료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으로 봤다.

박 교수는 “왜 임상검증이 안되나? 기술의 산업화에서 의료를 생각하지 않는 면이 있다. 테크놀러지를 만든 섹터가 의료 임상검증을 이해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혁신의료기술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게 맞다. 그러나 잘 몰라서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제했다.

박 교수는 “신의료기술 평가는 식약처 네카 심평원을 거친다. 혁신의료기술은 네카가 하는 부분을 인공지능으로 빨리하자는 거다. 문제가 있다. 유효성 안전성문제다. 식약처는 워킹을 평가한다. 심평원은 환자에 도움 되는지 그리고 경제성을 평가 한다. 문제는 식약처 수준에서 뒤까지 하려다가 탈락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19일에 발표된 ‘의료기기 규제혁신 및 산업육성방안’의 후속조치로, ‘혁신의료기술 별도평가트랙’ 시범사업을 위해 지난 9월14일부터 27일까지 2주일간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의료기기 규제혁신 방안에서는 인공지능(AI), 3D 프린팅, 로봇 등을 활용한 미래유망 혁신의료기술이 최소한 안전성이 확보된 경우 우선 시장진입을 허용한다. 이후 임상현장에서 3~5년 간 사용하여 축적된 임상근거를 바탕으로 재평가하는 별도의 신의료기술평가제도를 도입한다. 편집자 주)

임상검증 생략의 도덕적 문제를 지적했다.

박 교수는 “임상검증 제대로 않았는데 급여 나와야 하는 거는 도덕적이지 않다. 의료 현장에서 기술이 환자에게 도움이 될 때 의사는 쓴다.”면서 “한편으론 ‘미국은 빠르고 우리는 늦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병원에서는 환자 진료에 도움 되니까 인공지능을 사는 거다. 우리나라의 조급증에는 무리수가 있을 수 있다. 의료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거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혁신의료기술 별도평가트랙에 관한 우려 석인 목소리가 있었다.

플로어 발언에서 “혁신의료기술은 상업적으로 평가에서 신속하게 도와주는 대신 임상검증은 일정 기간 뒤에 하는 것이다. 과연 사후평가가 제대로 진행되나? 임상전문가가 제대로 역할 해야 한다. 제대로 돼야 혁신의료기술 별도평가트랙이 성공할 거다.”라고 했다.

이에 박 교수는 왓슨을 많이 쓰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빅5에 환자가 몰리는 데 반해 지역병원들이 환자를 유지하기 어려운 고충이 있다. 왓슨 도입 이유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역병원이 센세이션 한 네임을 얻으려는 것이다.”라면서 “미국 엠디 앤더슨 암센터는 IBM과 했던 프로젝트를 종료했고, 왓슨 도입을 취소했다. 해당 사업부를 반 넘게 줄이는 구조조정을 했다. 임상데이터를 적극 협조 안하는 문제도 있다.”고 언급했다.

기대하던 의료계가 더 보수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모르겠다. 의료계 입장에서는 기대했다가 더 보수적이 된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관점에서 보수적이 된다. 인공지능과 의료진 중 누구 의견을 따라가나? 결국 책임을 지는 쪽을 따라간다.  결국 의료진이 책임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플로어에서 국민참여 오디션을 제안했다.

플로어 발언자는 “신의료기술도출을 위한 국민참여 오디션을 제안한다. 가치평가 중 상당 부분이 환자 입장에서 어떤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얼마를 낼 의향도 있다는 컨센서스가 마련된다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국민참여로 의견 제출하고, 전문가가 평가하고, 의견이 도출 됐으면, 데이터도 모으고, 연구과제도 지원하면 빠른 시간내에 파급되고 운영될 거다.”라고 했다.

플로어 발언자는 “20년전이다. 팩스 생각해본다. 일본 미국 유럽 등 정부 차원에서 투자 경쟁했다. 우리나라는 팩스학회가 수가 조건 표준 만들었다. 이후 팩스 선진국이 됐다. 팩스회사는 세계 1등이라는 경험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