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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NOAC 원외처방시장 10월 중 1,000억 돌파 ‘확실’

2018년 3분기 전체 품목 실적 전년동기 대비 26% 성장

2018년 국내 비타민 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NOAC) 전체 원외처방시장이 10월 중 1,000억 돌파가 확실해졌다. 3분기까지 총 원외처방실적이 934억 1,600만 원으로, 이 기세가 지속된다면 2018년 연처방 실적 1,300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집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NOAC 품목의 3분기 원외처방실적이 333억 9,100만 원을 기록하며 2017년 3분기 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시장 성장세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항응고제 NOAC의 근거가 점점 쌓여감에 따라 사용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한부정맥학회가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해 새로운 개정판을 발표했으며,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 약물의 사용에 대해 "경구 항응고제 치료를 시작할 때, 환자가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항응고제(NOAC)의 금기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비타민K 길항제보다는 NOAC의 사용이 권장된다. (Class I, Level of evidence A)"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 NOAC의 쓰임새는 점점 확대될 것이며, 시장 또한 커질 것이 분명하다.


현재까지 바이엘 '자렐토'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렐토’는 올해 3분기 약 118억 4,700만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17.8% 성장한 수치다. '자렐토'는 현재 전체 NOAC 시장의 약 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렐토'는 지난 17일 '허혈성 사건의 발생 위험성이 높은 관상동맥질환 또는 증상이 있는 말초동맥질환 성인 환자에서 아스피린과 병용하여 죽상동맥혈전성 사건(뇌졸중, 심근경색 및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 감소'에 대한 적응증을 을 확대하며, NOAC 품목 최초로 관상동맥·말초동맥질환 환자에 치료 범위를 확대했다.


2위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 '자렐토'의 치료범위 수준이 최고이고, 이번 적응증 확대로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을 맞이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2위인 ‘릭시아나’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릭시아나’는 올해 3분기 89억 4천만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실적인 51억 2,100만 원 대비 74.6% 성장한 수치다.


‘릭시아나’는 편리한 용법과 대웅제약의 영업력을 등에 업고 이번 3분기를 기점으로 '엘리퀴스'를 완전히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엘리퀴스'가 치료범위의 확대를 꾀하지 않는 이상 '릭시아나'의 성장률을 따라잡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3위로 내려앉은 BMS∙화이자의 '엘리퀴스'도 시장 확대의 영향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엘리퀴스’는 올해 3분기 약 84억 9,400만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29.4% 성장한 수치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는 NOAC 품목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프라닥사'는 2018년 3분기 41억 1천만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3.7% 하락세를 나타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7월부로 보령제약과 판매계약을 맺으며, ‘프라닥사’와 프라닥사 역전제 ‘프락스바인드’를 모두 맡겼지만 하락세를 막기란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부정맥학회는 2018년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NOAC가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해 비타민K 길항제를 대체하기에 적절하다"고 말했다.


NOAC와 와파린을 비교한 결과, NOAC 사용군이 특히 두개 내 출혈이 적고, 전체 뇌졸중 발생률은 유사하거나 적으며, 주요 출혈 부작용이 유사하거나 적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회는 "NOAC의 금기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 와파린보다는 NOAC가 우선적으로 권장된다"고 말했다.


반면, 항혈소판제에 대해서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에 NOAC보다 효과가 적고 출혈 부작용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며, "항혈소판제는 권장되지 않으며, NOAC가 우선적으로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NOAC의 사용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항응고 치료율의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며, "NOAC는 와파린에 비해 다른 약제 및 식이습관과의 상호작용이 적고 효과가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와파린처럼 prothrombin time을 모니터링하면서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이 정해진 용량을 투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은 NOAC의 항응고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기적인 신장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NOAC 사용은 점차 확대될 것이 확실해, 각 품목간 성장 모멘텀을 어떻게, 얼마만큼 만들어내는지에 따라 향후 시장의 판세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