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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혼돈 속 지속 성장 중인 SGLT-2 억제제 시장

SGLT-2i와 DPP-4i 병용 급여 기준, 성장의 파급력 결정할 듯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SGLT-2i 당뇨 치료제 시장에 변화의 징후들이 하나둘 등장하며, 성장의 가속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8월 MSD가 SGLT-2i 신예인 '스테글라트로'를 허가 받은데 이어, 9월에는 SGLT-2 억제제 '스테글라트로'에 DPP-4 저해제인 '자누비아'를 더한 복합제 '스테글루잔'을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으며 SGLT-2i + DPP-4i 복합제 시장의 세 번째 주자로 등장한 바 있다.


국내에서 허가 받은 SGLT-2i + DPP-4i 복합제는 베링거-릴리의 '글락삼비'와 AZ의 '큐턴'이 이미 있지만 급여 문제로 그간 사용은 요원한 상태였다. 


당초 10월 중 급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됐던 SGLT-2i + DPP-4i 병용이 당뇨병학회의 입장 변화로 무산되며, SGLT-2i 당뇨 치료제 시장에는 또다른 변수가 찾아들었다.


이번 급여 시행 연장이 기존 시장의 제품들과 새로 등장한 제품들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현재까지 SGLT-2i 당뇨 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성장의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당뇨 치료에서 심혈관 안정성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DPP-4i에서 SGLT-2i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메트포르민과 SGLT-2i의 복합제가 시장에 출시되며 그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23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SGLT-2i 단일제와 복합제들의 원외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2018년 3분기 SGLT-2i 단일제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14%, 복합제 시장은 약 17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시장 내 1위를 차지한 제품은 단일제에서는 AZ '포시가'와 복합제에서는 '직듀오'로 나타났지만, 성장률을 살펴보면 베링거 '자디앙'와 '자디앙 듀오'의 선전이 유난히 뚜렷하다.


'자디앙'의 2018년 3분기 원외처방실적은 53억 2,600만 원으로, 이는 전년동기인 2017년 3분기 대비 47.5% 성장한 수치다. 또한 '자디앙'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복합제 '자디앙 듀오' 역시 올해 3분기 6억 8.900만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작년 10월 출시 이후 고속 성장 중이다.


반면, AZ '포시가'의 올해 3분기 실적은 69억 7,700만 원으로, 이는 2017년 3분기 실적인 68억 2,700만 원에 비해 겨우 2.2%의 성장을 기록한 수치다. 그러나 '포시가'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직듀오'의 실적까지 감안하면, 포시가의 성장이 복합제 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듀오'의 2018년 3분기 원외처방실적은 31억 9,400만 원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122% 성장한 수치다. 이런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아스트라제네카는 2018년 한 해 SGLT-2i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연처방 400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텔라스 '슈글렛'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슈글렛의 2018년 3분기 원외처방실적은 5억 3,700만원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약 35% 하락한 수치다. 모두가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홀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아스텔라스는 지난 4월 한독과 '슈글렛’의 국내 판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계약 후 2분기가 지난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매 전략에 대한 수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곧 SGLT-2i 시장에 가세할 MSD의 '스테글라트로'와 '스테글루잔'가 '슈글렛'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는 무산됐지만 학회의 중지가 다시금 SGLT-2i 계열별 기준 등재로 모아진다면, 단일제 시장의 성장속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학회의 중지가 SGLT-2i 계열별이 아닌 허가사항별로 모아진다면, 이미 출격을 준비 중인 세 가지 SGLT-2i + DPP-4i 복합제들은 엄청난 성장 모멘텀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된다면 타국에 비해 복합제가 많이 사용되는 국내 경구제 처방 특성상 '슈글렛'은 반전의 기회를 얻지 못할 확률이 크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SGLT-2i와 DPP-4i 병용 급여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