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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한반도 건강공동체 형성, 남북 교류의 기본 될 것”

전우택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 "올해부턴 한의학도 학회 참여"

한반도 공동체를 형성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토대는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상호 교류에 따른 ▲감염병 위험성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보건의료 과제, ▲의약품, 의료 기자재 등의 의학정보 교류 관리의 필요성, ▲인적 교류에 따른 응급의료 상황 대처 가이드라인 확립 필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는 통일보건의료학회가 ‘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를 주제로 개최한 2018년 추계학술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전우택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은 9.19 평양공동선언 이후 남북한 보건의료 교류 활성화의 기대가 높아지며 ‘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의 필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이사장은 “남한과 북한 사이의 평화적 관계가 정립되고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되며,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통일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과거 경제적 차이에 따라 남한이 북한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북한이 비핵화를 완성하고 정상적인 국가의 궤도 안으로 들어온다면 두 개의 주권을 가진 국가와 국가 간의 통일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한반도 공동체를 형성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차이를 교류를 통해 조금씩 줄여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건의료적 영역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우택 이사장은 ‘한반도 건강공동체’의 형성이 ‘한반도 공동체’ 형성에 가장 기본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 이유로 몇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남한과 북한이 각자 가지고 있는 감염병이 상호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전염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남한은 북한보다 외국과의 교류가 훨씬 많은 국가로 메르스 등과 같은 감염병이 남한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갈 확률이 있으며, 또한 항생제의 사용도 북한 대비 훨씬 많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들이 북한으로 들어갈 경우 거대한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북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결핵, 간염, 말라리아, 기생충 등으로 인한 질환도 남한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그는 남북한이 공동으로 가지게 될 보건의료적 과제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수질오염이나 산업폐기물 등에 의한 질환은 남한과 북한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한 지역에서의 조치만으로는 그 근본적인 원인 제거를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남한과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의약품, 의료 기자재 등 이에 대한 인정 범위를 논의하는 의료정보 교류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우택 이사장은 인적 교류가 증가함에 따라 남한과 북한의 국민들이 상대 국가에 들어가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응급의료 상황을 맞닥뜨릴 경우, 환자 처치를 위해 각국이 공동의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전우택 이사장은 이러한 한반도 건강공동체 형성은 전체 보건의료시스템뿐만 아니라 국내외 NGO나 WHO 등과 같은 국제기구들과 공조를 통해서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 영역의 특정한 몇 요소만을 다뤄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학회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수렴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며, 그 전문가들이 정부와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우택 이사장은 “지금까지 한의학 전문가들은 학회의 논의의 장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한의학도 학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보건의료 모든 영역이 참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우택 이사장은 이번 추계학술대회의 주요 안건을 설명하며, “학회가 추계학술대회를 처음 개최하게 된 2014년 10월 이후 근 4년 반 동안 보건의료 영역의 다양한 전문들이 통일과 한반도 건강공동체 형성을 위해 논의한 내용들을 집대성한 한 권의 책이 ‘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때문에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그간의 통상적인 학술대회 형식과는 다르게 해당 저서가 포함하고 있는 20개 챕터의 저자들이 직접 집필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이해를 돕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1부 ‘총론 및 주요 질환 준비’를 시작으로 하여 저서의 1장부터 9장까지의 내용을 다뤘으며, 이후 진행된 2부 ‘전문영역 및 주요 이슈별 준비’에서는 10장부터 20장까지의 내용이 다뤄졌다.


또한 학회가 매년 진행해 온 한 해 동안 발표된 통일보건의료 관련 논문을 소개하는 자리도 중간에 마련됐으며, 신진 연구자들에 연구비를 수여하는 남북보건의료재단 연구자 시상 역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는 종합 토론 시간도 마련하여, 의학, 치의학, 간호학, 보건학, 약학 등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합해서 들어보는 자리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