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로슈, "예후 나쁜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혁신 거듭"

‘허셉틴’, 최초의 HER2 표적치료제로 투여법과 제제 혁신으로 치료효과 높여

유방암 아형에서 약 20~25%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로슈의 ‘트라스트주맙(상품명 허센틴)’은 이렇게 치료가 힘든 HER2 양성 유방암 최초의 표적치료제로 개발되어 그 치료법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 왔다.


29일 로슈는 서울 서초구 소재 본사에서 자사가 보유한 유방암 치료제들을 소개하며, ‘트라스트주맙’이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기여해온 역사와 피하주사제 개발 및 ‘트라스트주맙’ 기반의 최초 항체-약물 접합체인 ‘캐싸일라’ 개발이 가져온 치료 혁신에 대해 설명했다.


1980년대 EGFR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의 일종인 HER1 단백질 수용체가 변이되어 활성화되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이후 HER2 단백질 수용체의 과발현이 공격적인 형태의 암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HER2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들의 개발이 시작됐다.



로슈의 ‘트라스트주맙’은 이런 HER2 단백질 수용체의 활동을 차단하는 최초의 표적치료제로 개발되어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패러다임을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암에서 치료가 가능한 암으로 혁신적인 치료효과 개선을 불러온 것이다.


‘트라스트주맙’은 초기에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사용됐지만, 이후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현재는 모든 단계 HER2 양성 유방암 표준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조기 단계에서는 수술 이후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보조요법으로, 전이된 단계에서는 부작용을 최소화해 환자의 삶을 질을 유지시킴으로써 생명 연장을 목적으로 하는 유지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로슈는 유방암 치료에 표적치료 패러다임을 불러온 ‘트라스트주맙’의 혁신을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기존 정맥주사로 인한 조제과정의 번거로움과 환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트라스트주맙 피하주사제(허셉틴 SC)’를 개발한 것이다.


로슈는 “피하주사는 정맥주사와 달리 별도의 조제과정이 없고, 입원이 필요치 않으며, 투여시간도 2~5분 이내로 짧아 환자의 편의를 높이고, 치료시간 단축으로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 또한 증대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하주사제는 고정용량으로 체중에 따라 투여량을 계산할 필요가 없으며, 부하용량도 필요하지 않아 정맥주사에 비해 경제적인 이득을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트라스트주맙’의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로슈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표적치료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특장점을 결합한 기전의 혁신을 거듭하며 최조의 항체-약물 접합제인 ‘캐싸일라(트라스트주맙 엠탄신)’을 개발해낸다.


‘캐싸일라’는 트라스트주맙과 세포독성항암제 ‘DM1’이 결합된 약물로 HER2가 과발현된 종양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한다.


암세포 표면에서 HER2 수용체와 결합해 종양세포 내로 이입된 후 ‘DM1’을 분리하여 종양세포의 증식을 멈추고 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로슈는 “캐싸일라는 HER2가 과발현된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여 작용할 뿐 아니라, 세포 이입 전에는 ‘DM1’이 분리되지 않아 항암치료 과정에서 정상세포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방암 치료 가이드라인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권고하고 있는 표적치료제와 세포독성항암제 병용요법을 ‘캐싸일라’ 단독 제제로 가능케 하면서도, 정상세포와 종양세포를 구분하지 않고 작용하는 기존 세포독성항암제가 가지는 전신독성을 줄여 부작용으로 인한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국립암센타 혈액종양내과 박인혜 박사는 “조기 유방암과 달리 전이성 혹은 재발 유방암 환자의 치료목표는 완치가 아닌 생명 연장”이라고 말하며, “부작용이 많은 세포독성항암제의 독성을 최소화해 생명 연장과 더불어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게 말기 환자에서 중요한 치료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로슈 관계자는 “로슈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1차 치료요법으로 HER2 이합체화 억제제인 ‘퍼제타’와 ‘허셉틴’ 병용, 2차 치료요법으로 ‘케싸일라’를 제공함으로써, 치료가 어려운 HER2 양성 유방암 치료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