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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타시그나’,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새로운 치료목표 제시

노바티스 , ‘글리벡’에 이어 Ph+ CML 치료목표 한 단계 ‘격상’시켜

‘글리벡’의 개발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혁신적인 치료효과 향상을 불러온 노바티스가 차세대 티로신키나제 억제제(TKI)로 개발한 ‘타시그나’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목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일명, ‘기능적 완치’라는 새로운 치료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기능적 완치(Treatment-free remission, TFR; 무치료 관해)란 환자가 깊은 분자학적 반응(deep molecular response, DMR) 유지상태에 도달한 이후 약물 치료를 중단해도 치료 없이 분자학적 반응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암 치료에서 ‘기능적 완치’는 새로운 치료목표로 제시되고 있다. 방영주 서울의대 종양내과 교수는 올해 초 고가 항암제에 관한 국회 포럼에서 항암제 사용 후 환자가 관해 상태를 유지할 경우 약제를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유연한 약제 급여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가 있다.


최근 들어 혁신 신약이 많이 등장하며 암 치료 분야에 치료 효과가 상당히 개선된 바, 관해 상태에 도달한 환자에서 약제를 중단할 수 있는 유연한 급여기준을 마련해야 국내 암 치료 분야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다.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는 노바티스가 ‘글리벡’ 이후 두 번째로 제시한 선택적 티로신키나제 억제제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22번 염색체의 BCR 유전자와 9번 염색체의 ABL 유전자가 합쳐진 염색체 돌연변이를 가지는데 ‘필라델피아 염색체(Philadelphia chromosome)’라 불리는 이 염색체는 항상 활성화되어 있는 BCR-ABL 티로신키나제를 생산하고,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이런 유전자 이상으로 세포가 끊임없이 분열되어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과잉 생산되는 질환이다.
 
‘타시그나’는 이러한 BCR-ABL 티로신키나제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최초의 BCR-ABL 티로신키나제 억제제인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 역시 마찬가지 기전으로 치료효과를 내는데, 노바티스는 ‘타시그나’가 ‘글리벡’보다 약 30배 더 강력하고 소개했다. ‘타시그나’가 ‘글리벡’보다 BCR-ABL 티로신키나제에 결합하기에 위상적(topological)으로 더욱 적합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타시그나’는 더욱 강력한 결합력으로 ‘글리벡’보다 효과적으로 BCR-ABL 티로신키나제를 억제함으로써 더욱 향상된 치료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노바티스는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Ph+ CML) 환자에서의 1차 치료제로서 ‘타시그나’의 글리벡 대비 유용성을 ENESTnd 연구를 통해 입증했으며, ‘글리벡’ 치료 후 2차 치료제로서의 유용성에 대해서도 Study 2101를 통해 입증한 바 있다.


한편 최근에는 노바티스가 ENESTop 연구와 ENESTfreedom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분야에서 타시그나가 '기능적 완치'라는 새로운 치료목표로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NESTop 연구와 ENESTfreedom 연구는 만성기 Ph+ CML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치료 중단 후 주요 분자학적 반응(MMR) 유지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144주간 시행된 2상 임상연구다.



 
ENESTop 연구는 '글리벡' 치료 후 ‘타시그나'로 전환해 MR4.5를 유지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 결과 참여 환자의 48.4%가 144주간 분자학적 반응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MMR을 소실한 경우에도 '타시그나'를 재복용한 97.1%가 MMR을 회복했으며, 재복용 환자의 95.8%는 MR4.5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NESTfreedom 연구는 ‘타시그나’로 1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46.8%가 약물치료 중단 후에도 주요 분자학적 반응을 유지한 사실이 확인됐다. 두 연구 모두 ‘타시그나’ 치료 환자의 절반 가량에서 ‘기능적 완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타시그나’는 이미 해당 연구들의 96주간 임상적 효과를 바탕으로 허가사항에 '기능적 완치(무치료관해, Treatment Free Remission)'와 관련한 내용을 포함한 유일한 약제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이후 12월에는 미 FDA로부터 ‘기능적 완치’와 관련한 허가사항 변경을 승인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올해 초 허가사항 변경을 승인 받았다.


변경된 허가사항에 따르면, 만성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1차 또는 2차 치료제로 최소 3년간 타시그나를 투약하고 ▲투약 중단 직전까지 최소 1년간 깊은 분자학적 반응(MR4.5)을 유지한 환자에서 타시그나의 투여 중단이 고려될 수 있다.


만일, TFR 기간 동안 MMR을 소실한 경우, 소실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된 시점으로부터 4주 이내에 이 약을 재투여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