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최신연구진전

"수술 전, 금식보다는 음료 · 물 섭취가 더 효과적"

강남세브란스, 복강경 담낭 절제술 받은 153명 조사

수술 전 완전금식보다는 탄수화물 보충 음료나 물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환자의 불편을 줄일 뿐만 아니라 수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김지영 · 송영 · 이정수 교수 연구팀이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받은 153명을 조사해 26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전했다. 

일반적으로 수술 환자는 전날 자정 이후로는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 다음날 수술 시간에 따라 적게는 12시간부터 많게는 20시간 이상 금식 상태가 된다. 수술 전 장시간의 금식은 환자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인슐린 저항성, 염증 반응 악화 등 회복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수술 전 금식 시간을 줄이기 위해 탄수화물 음료에 주목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받은 153명 중 51명은 기존처럼 수술 전날 자정부터 완전금식을 유지했다. 다른 51명은 전날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800㎖, 수술 2시간 전 400㎖의 탄수화물 음료를 섭취했다. 나머지 51명은 같은 시간에 같은 양의 물을 섭취했다.

세 그룹의 수술 중 혈압 및 맥박수 안정도를 비교한 결과, 금식 그룹의 맥박수는 평균 75~80회, 탄수화물 음료 섭취 그룹은 70~73회, 물 섭취 그룹은 72~75회로 탄수화물 음료와 물을 섭취한 그룹이 금식 그룹보다 맥박수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혈압은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금식 그룹에 비해 탄수화물 음료 섭취 그룹의 수술 후 진통제 투여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박준성 교수는 "완전금식과 큰 차이가 없어도 환자 편의를 고려하면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런데 오히려 수술 중 맥박수가 더 안정적이었으며 작은 차이지만 진통제 투여량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음료의 종류에서도 물보다는 탄수화물 음료가 공복감 및 불안감 감소, 수술 후 회복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외과학회의 학술지 세계외과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