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최신연구진전

초기 폐암, 폐 최소 절제 수술로 완치 가능하다

폐 절제면 · 종양 사이 암 없으면 폐 적게 잘라도 무재발 생존율 100%

최근 조기 검진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초기 폐암 중에서도 간유리 음영을 보이는 폐암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간유리 음영은 CT검사 사진에서 뿌옇게 보이는 부분을 말한다. 마치 유리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투명하지 않은 유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폐암센터 문영규 교수(흉부외과)팀이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 대상으로 간유리음영 초기 폐암의 성향 · 예후를 조사한 결과 최소 절제로 간유리음영 초기 폐암을 치료할 수 있고, 림프절 전이가 확실히 없는 종양일 경우 림프절 절제가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발표했다고 서울성모병원이 12일 전했다.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조기 발견 시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기존에 알려진 고식적 수술 방법은 한쪽 폐의 절반 가까이 떼어내는 폐엽 절제술과 폐뿐만 아닌 폐 주위 림프절도 깨끗하게 청소하듯이 떼어내는 림프절 청소술이다.

하지만 폐를 많이 떼어낼수록 수술 후 폐기능이 떨어져 삶의 질이 낮아진다. 림프절도 많이 떼어낼수록 주위 조직에 손상을 입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폐 부위 비정상적 액체인 흉수가 오래 나오기도 하여 수술 후 입원 기간이 늘어난다.

초기 폐암 수술은 종양과 절단면과의 거리가 최소 2cm 이상이 되거나 종양의 직경보다 더 길게 거리를 두고 폐를 잘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성모병원에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폐 일부분만 떼어낸 수술을 받은 환자 91명 중 주로 간유리 음영으로 구성된 폐암의 수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종양과 절단면과의 거리가 5mm 이하로 짧아도 5년간 무재발 생존율이 100%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폐 일부분만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133명의 환자를 병리 조직 형태로 구분해 종양과 절단면과의 거리를 연구했다. 간유리 음영은 병리적으로 특징적인 모양을 보이는 선암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선암에서도 종양과 절단면과의 거리가 짧더라도 5년간 무재발 생존율이 100%이었다.

이와 더불어 수술 범위에 이어 림프절 전이가 없는 종양을 확인하기 위해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수술 전 1기 폐암으로 진단받고 표준 폐암 수술 (폐엽 절제술과 종격동 림프절 청소술)을 받은 486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수술 전 영상 검사로 1기를 진단받았다고 하더라도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높은 병기로 확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술 후 2기 또는 3기로 진단된 환자는 8.6%인 42명이었다. 

종양의 크기가 작을수록, 주로 간유리 음영으로 구성된 폐암일수록 림프절 전이 위험률은 매우 낮았다. 즉, 수술 전 검사에서 1기로 진단된 폐암 중 1.2cm 이하로 종양 크기가 작은 경우 및 주로 간유리 음영으로 구성된 폐암(종양 내 고형 결절의 크기 비율이 0.5 미만인 경우)은 림프절 전이율이 0%이었다. 

간유리 음영을 보이는 폐암은 기존의 여러 연구를 통해 수술 후 예후가 매우 좋다고 알려져 기존의 폐엽 절제술보다는 폐 일부분만 떼어내는 폐 구역 절제술이나 폐 쐐기 절제술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폐 일부분만 떼어내는 경우 종양으로부터 얼마만큼 폐를 잘라내야 할지, 폐 주변 림프절을 모두 떼어내는 것이 좋을지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문영규 교수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3편의 연구내용을 종합하여 지난 6월 개최된 대한흉부혈관외과학회 제32차 춘계통합학술대회에서 '간유리 음영 폐암의 수술적 치료'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문 교수는 "폐암은 종양의 모양이나 특성에 따라 수술 방법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간유리음영으로 구성된 폐암의 수술 범위를 더욱 정확하게 계획하여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서 "폐암 수술 전 다양한 진단 방법으로 간유리 음영의 정도와 병기를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한 치료 프로토콜을 기본으로 환자와 충분히 상의 후 수술 방법을 정확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3편의 연구 결과는 국제 SCI급 학회지인 'World Journal of Surgery' 2017년 11월호, 2018년 2월호, 2018년 5월호에 연이어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