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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수 넘쳐나는데 의사가 없다

주산기 의료 시스템의 구조화 및 지역화 필요

지난해 12월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Neonatal Intensive Care Unit, 이하 NICU)에서 네 명의 환아에게 연이은 심정지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이후 신생아 중환자실(Neonatal Intensive Care Unit, 이하 NICU)과 관련해 ▲약제 소분 ▲인력 배치 ▲감염관리 · 교육 · 체계 등의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년도 한국의료질향상대회 봄학술대회에서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장윤실 교수가 'NICU 의료의 질 문제점과 해결방안' 주제로 발제했다.



통계청이 2017년 발표한 최근 10년간 출생아 수 및 영아 사망률 추이에 따르면, 영아 사망은 1990년부터 극적으로 좋아지는 추세로, 2015년 기준 10명 중 8명이 생존하고 있다. 

장 교수는 영아 사망의 절반 이상이 미숙아 · 저체중아 사망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장 교수는 "영아 사망률(Infant Mortality Rate, 이하 IMR)은 해당 국가의 모자보건뿐만 아니라 중요 보건지표로 작용한다. 즉, 어느 정도의 보건 수준인지를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우리나라는 IMR이 서서히 감소하여 현재 출생아 1천 명당 2.7명으로 상당히 좋은 수준이다. 그런데 IMR을 자세히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신생아 사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IMR은 OECD 평균인 4.0명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NICU 병상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보건복지부는 2008년부터 지역 NICU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56개 병원의 NICU 430병상이 신설됐으며, 총 645억 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2013년 NICU 입원비 수가가 인상되고, 2010년 1,252병상, 2015년 1,716병상으로 증가해 2017년 기준 1,866병상이 증설됐다.

문제는 병상은 증가했지만, NICU 인력 부족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세부전문의당 병상 수는 2011년 10.3개에서 2015년 13개로 26.2% 증가했고, 병상당 소아과 전공의는 같은 기간 0.13명에서 0.12명으로, 소아과 전문의는 0.12명에서 0.11명으로 8.8% 감소했다. 당직 소아과 전공의는 12.5%, 당직 소아과 전문의는 33.3% 급감했으며, NICU 간호사 역시 1.18명에서 1.04명으로 11% 감소했다.

병상당 신생아 전문의 수 감소는 초미숙아 생존율 악화로 이어진다. 

또한, 장 교수는 주산기 의료 시스템의 구조화 및 지역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2014년부터 고위험 산모 · 신생아 통합센터 사업을 진행해 2017년 현재 17개 병원을 지정했다. 

장 교수는 "주산기는 임신 중기부터 신생아 초기 시기까지 고위험 산모 · 신생아에게 집중되는 시기"라면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는 불가분의 관계로, 지역화, 전달체계 등의 시스템 구조가 필요하다. 주산기 의료 도입으로 통합적 접근을 통해 신생아 치료 성적을 궁극적으로 향상하고, 응급성 · 시급성 · 공공성을 충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NICU 감염 관리 방안으로는 ▲의료진 · 방문객 대상 지속적인 교육 ▲정부 · 병원 차원의 감염관리 체계 구축 ▲약제의 경우 약사 · 제약 협조로 단일 유닛, 무균 조제 ▲약제에 대한 무균 조작 ▲손 위생 및 환경 위생 ▲적절한 인력 수급 및 장비 구축 ▲격리실 구비로 병상 혼잡도 저하 ▲감염관리 정책적 지원 및 법제화 등을 제안했다.

장 교수는 "초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신생아 집중치료는 국가 의료 보건의 인프라로, 국가 지원이 필수이다. 의료진 노력 및 국가 지원으로 최근 신생아 집중 치료가 향상됐고, 특히 병상 수의 양적인 확장이 두드러졌다."라면서, "그러나 NICU 병상 수 확대와 비교하면 필요한 인력 수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NICU 치료성적의 지역별 편차는 자원 부족에 기인한다. 고위험 산모와 연계되는 신생아 의료, 즉 주산기 의료 영역의 조직화 · 지역화 및 전달체계 수립이 필요하다. 또한, NICU 감염 관리를 위해서는 체계적 · 조직적 접근 및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NICU 치료와 관련해 양적 발전에서 이제는 질적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부 지원 · 역할을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