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국내 스마트헬스 표준 적합성 평가∙시험∙인증 모두 해외에 의존 중!”

안선주 국가표준코디네이터, 스마트의료∙헬스케어 산업의 핵심은 ‘표준화’

국내 스마트의료∙헬스케어 산업의 시장 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표준화'를 통한 의료정보호환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이러한 표준의 적합성을 평가하고, 시험하며,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4일 산업교육연구소가 ‘개최한 스마트의료/헬스케어 융복합 및 미래기술 최신 분석과 사업모델 세미나’가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첫 순서로는 산업통상자원부 안선주 스마트헬스 국가표준코디네이터가 ‘국내 스마트의료∙헬스케어 산업의 시장 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한 강의를 진행했다.


‘국가표준코디네이터’란 정부가 선택한 국가전략산업(융합∙신사업)의 ‘분야별 민간 표준 전문가 전담제도’로, 국내 기술의 해외 진출과 국가 R&D의 효율화를 돕기 위해 R&D 과정에 필요한 표준이 적시에 연계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를 소통시키며, 국내 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안선주 코디네이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 스마트헬스 패러다임과 국내외 스마트헬스 정책∙연구∙산업 동향을 설명하며, 현황 진단과 미래 전망을 통해 스마트헬스 생태계 구축 전략을 소개했다.


안 코디네이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 빅데이터 분석으로 질병 예측과 질병 예방이 가능해지며, 건강기기, 건강기록의 연결로 언제, 어디서나 개인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운을 뗐다.


또한 이러한 혁신기술과 의료의 융합 가속화를 불러오는 요소들로 ▲인공지능, ▲정밀의료,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가상현실, ▲생체보안, ▲3D 프린터, ▲블록체인’ 등을 꼽았다.


때문에 국내 정책 또한 이러한 요소들의 산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가이드라인 개발이나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웰니스기기’에 대해서는 2015년 식약처가 의료기기와 개인용 건강관리제품 판단기준을 정립했으며, ‘의료기기’ 분야는 2017년 식약처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기술 적용 의료기기의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개발, 그 외에도 진료정보교류,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인증제를 위한 다양한 발판을 정책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영국이 늘어나는 의료비용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 ‘PHR (Personal Health Record, 개인건강기록)’의 사용 확산을 통해 개인에게 정보를 주고 개인 차원의 예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일본도 지난해 2월부터 개인정보은행 및 상업적 판매 허용 시범사업을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에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과 의료와의 융합 가속화를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개발, 정밀의료와 관련해 국책과제로 지정해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지난 5월 분산형 바이오 빅데이터 비즈니스 사업으로 빅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개발사업을 진행하여 아주대병원이 수주해 진행 중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지난 3월 의료정보, 유전정보 분석 기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서울아산병원이 수주해 진행 중이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지난 5월 ICT R&D 바우쳐 지원사업을 진행하여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고, ▲과기정통부와 복지부는 지난해 9월 공동으로 정밀의료사업을 추진하고 클라우드 P-HIS 시스템 도입 연구를 진행하여 고대의료원이 수주 받아 진행 중이다.


한편, 안선주 코디네이터는 “이미 스마트헬스 분야에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엄청난 투자를 진행 중이며, 우리가 자칫 머뭇머뭇하다가는 시장을 다 빼앗길 수 있다”고 국내 안일한 인식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인간과 기능적으로 유사한 인공지능 로봇에 대해 2017년 2월 유럽의회 의결을 통해 ‘전자인간’으로서 시민권 부여했으며, 이미 로봇들이 영국에서는 상담 분야, 일본에서는 간병 및 복약지도 분야, 중국에서는 의사시험을 합격해 진료에 투입된 상태이며, 싱가폴에서는 뇌졸중 욕창 예방이나 목욕 지원을 통한 간호 분야에 투입되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코디네이터는 FDA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진단 허가와 약품제조, 복약지도, 약품 조제나 유통 추적 등 의계 혹은 약계 분야에서의 기술 적용을 예를 들며, 향후 의약계 전문직의 역할 대부분에 상당한 도전을 받을 것이라 예견했다.


안선주 코디네이터는 현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의료정보호환성 보장, ▲개인건강기록기반 웰니스 등 건강관리 신시장 창출, ▲민관 협력과 산업 융합을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성장을 꼽았으며, “그중 의료정보호환성 보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구축이 1순위”라고 강조했다.


의료영상, 텍스트 등 의료 데이터 수집∙가공∙분석∙활용 등 데이터 처리과정에서 데이터의 표준화를 통해 재현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 데이터 표준화의 중요성은 이미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공식 표준화기구의 급속한 증가, ▲치열한 글로벌기업의 공식 표준화기구 참여 경쟁, ▲산업계 주도 혹은 시장 중심의 표준화기구의 빠른 성장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산·학·연, 민관, 정부 부처 등 긴밀한 협력과 정책 연계(표준-시험-인증) 등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코디네이터는 “하지만 한국은 현재 표준에 대한 평가∙시험∙인증을 모두 해외 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환성 표준을 정립하고, 표준적합성을 평가하며, 테스팅 기반의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선주 코디네이터는 “의료정보 표준 적합성 평가제도 도입과 운영을 위한 로드맵 수립 및 복지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표준시험인증 역량 마련을 위해 지난해 2월 (사)스마트헬스표준포럼이 창립됐다”고 말하며,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표준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헬스 표준 적합성 평가시스템 구축 및 시험성적서/인증서 발급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