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환자 · 전공의 안전 위해 힘 모으겠다"

대전협, 임시 대의원 총회 · 전체 전공의 회의 개최 및 메디스태프와 MOU

전공의들이 환자 생명과 전공의 안전이 모두 위협받는 의료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의료진 송치 관련 대응의 건을 부의안건으로 지난 14일 오후 임시 대의원 총회 및 전체 전공의 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서울시의사회 회관 5층 강당에서 이뤄졌으며, 전체 대의원 185명 중 위임장을 포함, 105명 참석으로 성원됐다. 

대전협 안치현 회장은 "이대목동 사태에 대한 경찰 수사에서 피의자 전공의는 '처방 시 정확한 투약 시점 미기재' 및 '투입 펌프 종류 미숙지' 등 실제로 행할 수도 없고, 환자 안전과도 관련성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혐의를 받고 있다."며, "얼마 전 브리핑을 통해 경찰은 보건복지부에서 직접 입회가 필요하지 않다고 명시하였음을 알면서도 바로 옆에서 근무하였는데도 이를 관리 감독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펌프의 종류를 몰랐다며 마치 이 전공의가 투약 경로도 모르는 무책임하고 무지한 의사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이어서 안 회장은 "우리나라의 전공의들은 근무현장에서 환자 안전이 정말로 위협받는 경우를 매일 경험한다. 그러나 이는 피의자 전공의가 받는 혐의에서 나오는 행위들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전공의에게 현실적으로 볼 수 없는 수의 환자를 맡도록 하고, 의사의 아이디로 의사 아닌 자에게 처방을 내도록 강요하는 등 정말 환자를 위협하는 상황을 만들고 유지하는 자들과 이를 방치해온 자들은 뒤로 물러나 있다.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환자는 계속해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총회에서 대전협은 대정부 요구안의 요건, 대응 계획, 대응을 위한 홍보 및 심의위원회 설치 등을 세부안건으로 심의,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대응 계획은 ▲병원별 집담회를 통해 병원 내 환자·전공의 안전을 논의하고 의견 수렴해 관계기관에 요구 ▲추후 단체행동에 대비해 전공의의 법적 보호 수단 마련 등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안 회장은 "이번 신생아 사망 사건과 같이 비극적인 사고를 겪고도 환자는 안전하지 못한 채로 남고, 이치에 맞지 않는 혐의로 전공의가 잠재적 범죄자로 남는 것을 그저 두고 볼 수는 없다."며, "환자를 정말로 위협하고 있는 문제들을 국민 앞에 드러내고 환자 · 전공의 모두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라고 단호하게 결의했다.

한편, 대전협은 최근 의료전문가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스태프와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전했다.

이는 온라인 채팅 플랫폼에서의 의료 정보 유출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본 업무협약을 통해 의료인을 위한 안전한 모바일 보안 환경이 마련될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 엄격한 법이 적용돼 의료전문가 전용 서비스가 다수 존재한다. 실제 미국은 HIPAA(미국 건강 보험 양도 및 책임에 관한 법)에 의거, 일반 텍스트 메시지형 서비스에서 의료 정보 공유는 지양하고 있으며, 의료전문가를 위한 Vertical 메신저, SNS 서비스가 정착돼 있다.

대전협은 이처럼 민감한 환자 정보를 비롯한 의료정보와 의료진을 보호하는 한편, 편의성을 놓치지 않기 위한 대안으로 이번 협약을 진행했다.

메디스태프의 주요 서비스로는 ▲개인 인증 및 의사면허 인증이 필요한 폐쇄형 플랫폼 서비스 ▲ICD Code, 처방용어 등 전문 의료용어 자동완성 기능 및 호출기능을 갖춘 의료 전문 메신저 서비스 ▲지역 동료 의사 연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이 있다.

메디스태프 한명재 대표는 "의사 업무 특성상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환자의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이 사용하는 범용적인 메신저 서비스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메디스태프의 최고 수준의 보안 환경 속에서 의료 현장 정보 등을 안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이번 협약은 의학적 정보 교환에서 편의 · 보안을 제고해 권익 보호를 실현하는 사용자로서의 측면과 아울러, 젊은 의사가 이 틀을 만드는 과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