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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한국여자의사회 학술상 수상자는 서창옥 · 김인선 교수

4월 21일 제62차 정기총회에서 시상

제22회 JW중외학술대상에 연세의대 방사선종양학과 서창옥 교수, 제9회 한독학술대상에 고려의대 김인선 명예교수(진주고려병원 병리과장)가 각각 확정됐다.

한국여자의사회가 지난 17일 학술 분야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한국여자의사회가 제정한 대내외 시상은 제22회 JW중외학술대상, 제9회 한독학술대상 등 높은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6시부터 프레지던트호텔 31층 슈벨트홀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의사회 정기총회에서 거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소정의 상금이 수여된다. 부문별 수상자와 시상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서창옥 교수, 선행 화학요법을 받은 2, 3기 유방암에서 내유림프절 방사선치료가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는가?

제22회 JW중외학술대상 수상자인 서 교수는 지난 40년간 우리나라에서는 불모지인 방사선종양학을 전공해 방사선종양학을 크게 발전시켰으며, 특히 유방암의 방사선치료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연구 결과를 발표해 왔다. 이번 수상 논문 역시 아직 확실한 근거가 없는 분야인 유방암 방사선치료에서 내유림프절 치료 여부가 치료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거둔 업적이다.

논문 개요는 다음과 같다.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2기와 3기 환자들에서 수술(breast-conserving surgery 또는 Total mastectomy) 후 방사선치료를 할 때 내유림프절 포함 여부가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지 보기 위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환자 521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내유림프절을 포함한 환자군이 5년 무병생존울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더 좋았고(81.8% vs 72.7%) N1-2, inner/central location, triple-negative subtype에서 차이가 더 뚜렷했다.

유방암의 방사선치료에서 내유림프절 포함 여부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분야다. 유방암이 생존율이 높고 장기간 추적 관찰해야 하므로 전향적 연구에 많은 환자가 필요하여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다. 또한, 여러 가지 항암제가 개발돼 임상에 사용됨으로써 재발 형태가 수시로 변화하는 것도 연구를 어렵게 하고 있다. 

본 연구자는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 연구비 혜택을 받아서 내유림프절 치료에 대한 전향적 다기관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환자등록은 종료하고 추적 관찰 중으로 연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이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전향적 연구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환자 진료에 에비던스를 얻기 위해 시행한 후향적 연구 중 하나이다. 이 연구를 하기 전에 선행화학요법을 받지 않고 수술(Modified radical mastectomy) 후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 396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하였을 때 내유림프절치료가 무병생존율을 향상한다는 결과를 얻었고, 후속 연구로 시행한 본 논문의 연구에서 선행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한 환자들에게서도 일관성 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 연구 결과들은 미국방사선종양학회에서 구연으로 발표돼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유럽방사선종양학회, 미국방사선종양학회 등 국제 학술대회 강의에 많이 인용되고 있으며, 내유림프절 방사선치료에 대한 review article에도 위 두 논문이 중요하게 인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 암 중 가장 발병빈도가 높은 유방암 치료에서 아직 정립되지 않은 분야에서 근거를 제공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유방암 환자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 연구이다.

◆ 김인선 교수, 저등급 자궁내막 선암의 재발 위험인자 분석

김인선 명예교수는 1973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의학석사와 박사를 취득했으며,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인턴을 거쳐 병리와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친 후 1979년부터 2014년 8월까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정년퇴임 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추대됐으며, 현재는 경남 진주시 소재 고려병원 병리과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특히 김인선 교수는 고려의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병리 및 진단검사의학 분야의 교육과 함께 의생명전공의 대학원 학생 교육에도 이바지했고, 병리 분야 뿐 아니라 관계되는 분야의 국내외 학술 활동도 활발히 하여 대한병리학회 회장과 대한세포병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병리연구회를 창립해 일본 및 대만과의 정기 모임을 주관하고, 외국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기도 하였다. 이번 제9회 한독학술대상 수상 논문은 국제 공동연구 중 하나이다. 

한편, 김 교수는 학문적인 업적도 탁월하지만, 한국여자의사회의 임원 및 이사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여자교우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의료단체의 권익증진과 발전에 기여한 바 크다. 

논문 개요는 다음과 같다.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자궁내막선암종의 예후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전체 임상병기의 5년 생존율은 90%이고 재발률은 13%이지만 저등급의 선암종인 경우 7% 정도로 매우 낮다. 현재까지는 환자의 연령, 조직학적 등급, 침윤 정도와 림프혈관 침윤 등이 있으면 임상병기나 재발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같은 연구팀은 미국의 중요 몇 기관과 한국의 두 기관에서 수집한 저등급의 자궁내막선암종 589 례의 형태학적 특징을 분석해 림프절 전이와 동반된 형태학적 특징과 질에 재발하는 형태학적 특징을 보고했다. 

본 연구에서는 질 부위에 재발하는 경우와 다른 장기에 재발하는 증례들의 특징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질 부위에 재발하는 경우는 핵 등급이 낮고, 표재성으로만 근층을 침윤하고, 림프혈관의 침범이 없거나 미약했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를 하는 경우는 종양의 크기가 크고, 깊게 근층을 침윤하고, 종양에 괴사가 있으며, 자궁 아래쪽이나 자궁경부를 침범했다. 

이상과 같은 결과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저등급의 자궁내막선암종의 조직학적 특징을 잘 분석함으로써 각 환자의 추적관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