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열린 대한화학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마테오 바세티 이탈리아감염학회 부회장(유럽 임상미생물감염병협회 중환자연구회장)이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감염병의 새 치료지견’을 발표했다.
한국MSD는 대한화학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가 12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한 ‘2018 춘계학술대회’의 첫 세션에서 '그람음성균 감염병의 새 치료지견' 및 MSD의 신규 항생제 '저박사(성분명 세프톨로잔 타조박탐)'의 임상적 유용성이 소개되었다고 16일 전했다.
'다제내성 그람음성균으로 인한 복잡성 요로감염과 복잡성 복강내 감염의 새 치료옵션: 세프톨로잔-타조박탐 복합제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감염병 석학인 이탈리아 우디네대학교 감염내과 마테오 바세티 교수(Matteo Bassetti, MD, PhD)가 ▲ESBL(extended-spectrum beta lactam) 항생제 내성 증가와 카바페넴 내성 발생으로 인한 대체 항생제 확보의 시급성과 ▲카바페넴 내성 발생 위험 감소를 위한 다제내성 그람음성균의 새 치료옵션으로서 저박사의 가치를 제시했다.
참고로 바세티 교수는 이탈리아 감염학회 부회장 및 유럽 임상미생물감염병협회 중환자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녹농균, 장내세균을 비롯해 그람음성균에 대한 내성 증가와 제한적인 치료옵션 문제가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새 항생제 확보가 가장 시급한 병원균 3종으로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 ▲카바페넴 및 3세대 세팔로스포린 내성 장내세균, ▲카바페넴 내성 아시넥토박터 바우마니균을 꼽았다.
한국의 항생제 내성률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인데, 그 중 녹농균의 카바페넴 내성률은 30.6%로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010~2013년 국내 요로감염환자에서 분리된 ESBL 생성 폐렴막대균 55.6%, 대장균 29.3%에 달했다.
바세티 교수는 녹농균, ESBL 생성 그람음성균 내성률 감소를 위한 카바페넴 대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ESBL생성 그람음성균 증가로 치료제인 카바페넴 사용이 계속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카바페넴 내성균주가 출현하고 있다”며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을 보유하여 현재로서 ESBL생성 그람음성균에 대한 치료의 보루로 여겨지는 카바페넴을 반드시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신 연구결과들을 인용해 신규 항생제 및 개발 중인 항생제가 카바페넴을 대체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세션에서 항생제 내성 그람음성균 치료의 새 대안으로써 '저박사'의 유용성도 제시되었다. '저박사'는 ESBL 생성 장내세균, 다제내성 녹농균 등 그람음성균에 대한 광범위한 효능을 입증했으며, 카바페넴계 항생제인 메로페넴과 유사한 수준의 임상적 완치율을 확인했다.
복잡성 복강내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mITT 군 대상) 저박사(메트로니다졸 병용)의 치료율은 83.0%, 메로페넴의 치료율은 87.3%로 유사한 효능을 입증했다. '저박사'는 특히 녹농균 치료에 있어 메로페넴(79.1%)보다 더 높은 91.7%의 감수성을 보여 카바페넴의 대체 가능성을 보였다.
바세티 교수는 “녹농균은 내성이 매우 발현되기 쉬우며, 현재 녹농균에 대한 경험적 병용요법의 백본으로 카바페넴계 항생제 및 세프타지딤을 사용하지만, 향후 저박사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외과감염학회는 이미 저박사와 메트로니다졸 병용 요법을 성인 복강내감염 환자의 경험적 치료제로 권고했다(Grade 2-A). 또한 세계응급수술학회는 ESBL 생성균 감염 위험이 있는 중환자에서 카바페넴을 사용을 줄이기 위한 경험적 치료제로 저박사를 사용하거나, ESBL 생성 장내세균 혹은 다제내성 녹농균이 분리된 환자의 표적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바세티 교수는 “저박사는 다제내성 녹농균, ESBL 생성균과 같은 그람음성균으로 인한 복잡성 요로감염, 복잡성 복강내 감염에 대해 경험적 치료제로 적합하다”며, “심각성이 높은 복강내 감염이라면 저박사와 메트로니다졸의 병용 요법을 기존 치료제의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적절한 항생제 치료는 사망률을 높이는 한편, 광범위한 항생제의 무차별적인 사용은 새 항생제의 개발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치료옵션을 고갈시키기 때문에 현재와 미래의 환자를 모두 고려한 최적의 항생제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