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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CDM’ 구축, 4차산업혁명에서 살아남는 길

아주의대 박래웅 교수, “2억 5천명 의료데이터 단 보름 만에 분석”

4차산업혁명 속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를 실현하고, 이들을 활용한 최첨단 의료기기와 혁신의약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발전 방안 모색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서 가장 핵심이 되는 개념은 바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이다.


이러한 의료정보 빅데이터 구축을 위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국책과제가 지정되어 여러 기관에서 진행 중에 있지만, 이미 소속 병원에 ‘공통데이터모델(Common Data Model, CDM)’ 구축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이를 활용에 연구에 적극 반영 중인 국내 의료전문가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13일 개최된 대한진단검사의학회 2018년 춘계심포지엄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진단검사의학’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해당 세션에서 청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강의 주제는 바로 아주의대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가 12일 발표한 ‘정밀의학을 향하여: 글로벌 10억 명 임상의료데이터 공급망’이었다.



연구 분야에 있어 더 많은 데이터를 더 짧은 시간에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은 결과물 또한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산출된다는 이야기다.


이날 박래웅 교수는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임상의료데이터를 갖춘 플렛폼을 설명하며, 국내 병원 및 보건의료 관련 기관들의 CDM 구축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재 국내 의료정보 빅데이터 구축에 장애가 되는 부분으로 ▲기술적 문제, ▲법적 문제, ▲인간의 본성∙감성적 문제를 꼽았다.


우선 각 기관들이 보유한 데이터의 구조 및 형식이 다르고, 데이터의 질과 양 또한 상이해 데이터 간의 상호 교류에 기술적인 제약이 있으며, 법적으로는 개인정보보호법이나 기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 본연의 특성상, 데이터 소유자가 자신의 정보가 무한히 복제되거나 유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인식이 빅데이터 구축에 큰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데이터 소유자의 승인 하에 기관 밖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의 사생활이 담긴 일기장을 이름만 삭제하고 외부에 공개한다고 하면 과연 주겠는가?”라고 하며 애초에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염려가 없는 데이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현재 한국 내 조력자로서 몸 담고 있는 ‘오딧세이(Observational Health Data Sciences and Informatics, OHDSI)’에 대해 소개했다.


오딧세이(OHDSI)는 오몹(Observational Medical Outcomes Partnership, OMOP) 공통데이터모델(CDM)을 사용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가담한 조직으로 전 세계 18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OMOP-CDM이란 의료기관별 서로 다른 정보를 표준화된 공동의 데이터 형식으로 변환하고, 그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연구자가 원하는 대로 분석 디자인을 설정해 결과를 산출해 공유할 수 있는 플렛폼이다.


변환된 CDM은 개인정보가 포함된 원래의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래웅 교수는 OMOP-CDM 구축 현황을 설명하며 “현재까지 17국가의 64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약 12억 6천만 명의 의료정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는 2014년 아주대병원이 최초로 CDM 구축을 시작해 2015년에는 가천대 길병원, 2016년부터는 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 데이터 일부가 변환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포함 국내 39개 병원이 컨소시엄에 포함되었고, 올해까지 10개의 상급종합병원 CDM 변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한 예로 특정 연구를 위해 OMOP-CDM 활용해 전 세계 2억 5천 명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단 15일이 걸렸다며, 연구기간 단축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래웅 교수는 의료전문가들의 미래 역량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향후 의료전문가들은 환자를 위한 정밀의료 실현이나 스스로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데이터 과학 분야의 실력을 필수적으로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런 목적의 일환으로 아주대학교는 병원 내 OMOP-CDM 구축은 물론, 의과대학 2학년 이상 정규 교육과정에 데이터 분석 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포함시키는 등 디지털헬스케어 환경에 적합한 인재 양성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