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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지난해 파킨슨병 환자 10만 명 돌파, 8년간 60% 증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파킨슨병 · 알츠하이머병 등 증가

치매와 더불어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0년도 6만 명이었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1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진단 방법의 발달 · 노인 인구 증가가 가장 큰 이유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가 14% 이상을 넘어서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노인성 질환은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의 도움말로 파킨슨병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 파킨슨병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계속 느는 추세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질병코드 G20)가 2010년 61,565명에서 지난해에는 100,716명으로 크게 늘었다. 해마다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로 볼 때 2005년 대비 2030년에는 2배 정도의 파킨슨병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파킨슨병 환자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파킨슨병이 노화와 관련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계 퇴행성 질병이기 때문이다.

◆ 파킨슨병의 증상은? 

파킨슨병은 '흑질'이라고 불리는 부위의 뇌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신경질환이다. 흑질의 신경세포는 우리 몸이 적절한 동작을 하도록 조절하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생성하고 분비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 신경세포가 파괴돼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몸이 떨리고, 근육이 경직되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파킨슨병은 운동장애가 주 증상이지만 이외에도 통증, 우울증, 불안, 수면장애, 변비 등 운동과 관련이 없는 증상들도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통증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매우 흔하면서도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가장 대표적인 비운동 증상이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 내원한 파킨슨병 환자 235명의 통증 양상을 분석한 결과, 3명 중 2명꼴인 74%(174명)가 만성적인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통증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허리 55%, 어깨 35%, 다리 33%, 팔 22%, 머리 21%, 무릎 19% 등의 순이다.

◆ 파킨슨병은 완치할 수 있을까?

파킨슨병은 발병의 특성상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그래서 파킨슨병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병의 진행 억제와 증상 완화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파킨슨병의 주된 치료법 역시 부족해진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해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형태이고, 운동 기능 개선 등에서 좋은 효과를 보인다. 그런데도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 여전히 많고, 부작용 등으로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 역시 많아 보완적이면서 대체 가능한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 

◆ 파킨슨병도 한방치료가 가능할까?

한방치료는 파킨슨병의 대체치료법 · 보완요법이고,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인정받았다. 특히 기존 파킨슨병 약물치료를 유지하면서 침 · 봉독 약침을 병행하는 것이 약물 단독치료보다 파킨슨병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다. 

나를 비롯한 우리 병원 의료진이 이에 관한 연구 및 임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킨슨병에서 약물치료와 한방 침 치료의 병행으로 운동 기능 · 삶의 질이 개선되며, 치료종료 후에도 효과가 장기간 지속함을 연구를 통해 증명했다. 관련 연구는 지난해 9월 국제대체의학회지에 게재됐다.

◆ 파킨슨병 진행 완화를 위한 생활 속 팁이 있다면?

▲유산소 운동 및 스트레칭은 몸 전체의 혈류를 촉진하고, 근육 긴장을 이완시켜 준다. ▲책상에서 작업하거나 운전하는 경우 1시간마다 '자세'를 바꾸고 휴식을 취해 줘야 한다. ▲반신욕은 전신으로 혈류 순환을 증가하고, 긴장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 ▲복식호흡은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고, 근육 긴장도를 감소해 통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마사지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긴장을 완화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