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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당뇨, COPD 등 만성질환자, 폐렴 유병률 3~10배 높아

고려의대 송준영 교수, "성인폐렴백신 접종은 연령보단 위험 기반돼야"

당뇨나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같은 만성질환자에서 폐렴의 발생률이 약 3배에서 10배까지 증가함에 따라, 성인에서의 폐렴구균 백신접종 전략 또한 연령 기반이 아닌 위험 기반에 더욱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가톨릭의대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는 '2018 제12차 대한백신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진행됐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용 증가로 성인 예방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커지자, 이날 학술대회 마지막 세션에서는 다양한 성인백신에 대한 최근 이슈들을 다루며 감염전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편 이날 마지막 세션에서는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가 "폐렴구균 예방 접종 최적 전략: 연령 vs. 위험 기반 권고"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송준영 교수는 "폐렴은 국내에서 성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며,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자료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의 4~5위 질환으로 2006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교수는 "폐렴구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폐렴구군 감염으로 인한 국내 지역사회획득 폐렴의 질병부담은  65세 이상의 노인층에서 연령 증가에 따라 급격히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송 교수는 폐렴의 발생률을 연령과 위험 기반으로 모두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하의 성인층에서도 고위험군에서 폐렴 발생비율이 오히려 65세 이상 노령층보다 뚜렷하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료비용 역시 65세 이하 고위험군이 65세 이상 못지않게 높을 것을 알 수 있었다.



송준영 교수는 이후 여러 연구논문 결과들을 소개하며 만성질환자에서의 폐렴 발병률이 전체 발병률 대비 뚜렷하게 높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2015년 Vila-Corcoles의 연구에 따르면, 폐렴구균폐렴 위험도가 만성간질환자에서 1.8배, 당뇨환자에서 2.1배, 만성심장질환자에서 2.4배, 만성신질환자에서 2.4배, 그리고 만성페질환자에서 6.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Louisville 연구에 의하면, 당뇨환자에서는 지역사회획득 폐렴 발생률이 2.9배, 심부전 환자에서 5.5배, COPD 환자에서 9.2배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송준영 교수는 "국내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폐렴 환자에서의 만성질환자 비중, 그리고 폐렴의 사망율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성인에서의 폐렴 예방접종 전략을 단순한 연령 기반이 아닌 위험 기반으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 교수는 이어 폐럼 백신 전략의 수립 시 고려해야 한 중요한 요소로 소아 폐렴구균단백접합 13가 백신(PCV13) 접종의 간접예방효과를 꼽았다.


소아 접종을 통한 군집면역효과란 소아에서 NIP로 폐렴구균 백신접종을 한 경우 일정 시간이 흐른 후 다른 연령층에서의 폐렴 발생률 또한 감소하는 효과를 일컫는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4년 5월부로 소아에서 PCV10과 PCV13 접종이 NIP로 지정되어 시행된 바 있다. 따라서 이에 따른 간접효과를 정확히 판단해야 성인에서의 NIP 도입 비용효과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PCV13과 23가 다당질백신(PPV23)의 비용효과와 예방효과 비교 분석도 중요하다.


2014년 대한감염학회는 PCV13 예방효과를 입증한 CAPiTA 연구 데이터를 받아들여 성인을 대상으로 한 폐렴 예방 접종 지침을 위험 기반 권고로 개정하며, 연령과 상관없이 위험군 속하는 특정 인구층에서 폐렴구균단백접합 13가 백신(PCV13)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현재 국가예방접종(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NIP) 프로그램에 따라 건강한 노인들에서는 23가 다당질백신(PPV23) 혹은 PCV13을 권고하고 있지만, 위험군에 속하는 19~64세 성인과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PCV13 및 적어도 PCV13-PPV23 순차접종을 권장한 것이다.


송준영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성인에서의 폐렴구균 백신접종 전략은 비용효과성 및 예산 영향 분석을 토대로 연령 기반이 아닌 위험 기반 집단에 더욱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으며, 소아과 PCV13 예방접종으로 인한 간접효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