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국내 출시 20주년을 맞은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 특허 만료 후 수많은 제네릭들의 등장에도 현재까지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제네릭들과의 격차 또한 좁혀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4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연처방액 100억 이상의 ‘리피토’ 포함 제네릭군의 원외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화이자의 ‘리피토’가 지난 2월까지 100억 이상의 월 원외처방실적을 꾸준히 기록하며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피토’는 지난 2월 119억 5,400만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동기와 비교하면 약 4.7% 감소한 수치긴 하지만 다른 제네릭군의 감소율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2위인 종근당 ‘리피로우’와의 격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여전히 1위로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피토’는 국내 출시만 20주년을 맞았으며 특허가 만료된 지는 10년이 지난 제품이다. 이렇게 오래된 제품이 아직까지도 국내 1~2위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고지혈증이란 질환이 국민질환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에서 고지혈증 유병률은 14.6%로 남성에서 13.9%, 여성에서 15.0%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은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으로 작년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
스타틴 치료는 고지혈증 치료에 대표적인 약물요법으로서 장기간 사용되며 안전성 프로파일을 구축해 온 대표적인 스타틴 제제 ‘리피토’ 역시 고지혈증 치료에 더해 심뇌혈관질환 예방 치료제로서 그 입지를 확장한 것이다.
또한 작년 11월부로 ‘리피토’의 약가가 인하되며 일부 제네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환자의 오리지널 치료제 선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2위는 종근당의 ‘리피로우’가 차지했다. '리피로우'는 지난 2월 약 38억 2,100만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월 40억대 고지를 오르내리며 별다른 성장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유한양행의 '아토르바'가 2월 한 달간 약 28억 1,100만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약 11% 감소한 수치이다. '아토르바' 역시 지난 1년간 별다른 변화 없이 월 30억대 처방실적을 왔다갔다 하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은 4위 동아에스티의 '리피논'이다. '리피논'은 지난 2월 한 달간 약 16억 4천만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5%의 감소세를 나타났다. 작년까지 월 20억대 실적을 유지하던 '리피논'은 점점 실적이 감소하며 1년 사이 10억대 중반까지 실적이 내려왔다.
5위는 삼진제약의 '뉴스타틴-에이'로 2월 한 달간 10억 5,600만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한 수치이다. '뉴스타틴-에이'는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게 별다른 변동 없이 지난 1년간 10억대 초반 처방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6위는 대원제약의 '리피원'이 월 처방실적 9억 원대를, 7위는 휴텍스의 '휴텍스 아토르바스타틴'이 8억 원대를 기록했다. 두 제품 모두 전년 동기대비 두자릿 수 감소율을 보이며 월 처방 10억 고지를 눈앞에 두고 고군분투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8위는 경동제약의 '아트로반'이 차지하며 2018년 연처방실적 100억 기준을 간신히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