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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자폐성 장애 치료, 침 · 한약으로 효과 본다?

복지부 · 한의계, 2021년까지 '자폐스펙트럼장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및 개정

대한한의사협회가 4월 2일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을 맞아 자폐증 치료에서 침, 한약 등 한의약의 효과가 각종 학술논문 ·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됐다고 전했다. 

자폐성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특징적 행동과 특정 역역으로 제한된 관심을 보이는 발달장애로, 개인마다 장애 특성이 매우 상이해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der, ASD)로 불린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전체 장애인 수는 감소세에 있으나 자폐성 장애인은 2010년 0.6%에서 2016년 0.9%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한의협은 "한의학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증상적 특징과 연관해 ▲언어의 지체로 발생하는 인지 · 언어의 정신적 장애인 어지(語遲) ▲보행의 지체로 발생하는 팔 · 다리의 신체적 장애인 행지(行遲) ▲정신적인 지체로 발생하는 정신 활동의 장애인 매증(呆症) 등의 증후와 관련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 외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실제 임상에서의 한의 치료는 심장과 간, 신장 및 뇌 기능 이상을 중심으로 파악해 한약, 침 치료 등이 이뤄지며, 다양한 약물 · 치료법에 대한 임상 사례 · 연구결과 등이 꾸준히 보고된다고 했다. 

한의협은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합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가미방(加味方)을 처방한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아 7례(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제29권 제1호, 2015년 2월)' 논문에서, 한국영유아발달검사인 K-ASQ(Korean Ages & Stages Questionnaires) 시행 결과 7례 모두에서 인지능력, 대운동 기능, 어휘 구사력, 문제해결 능력 등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전형자폐 소아 환자 치험 2례 보고(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제19권 제2호, 2005년 12월)' 논문에서도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가미방(加味方)을 투여한 후 정신장애 진단기준인 DSM-IV(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및 국제질병분류인 ICD-10(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을 기본으로 진단하고 의무기록 · 한국 자폐증 진단검사로 경과를 확인한 결과, '평균 이상'이던 자폐 확률이 치료 시작 3개월 후 '매우 낮음'으로 호전됐다고 했다.

'자폐증에 관한 한의학적 임상연구(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vol 10 No 1, 1996년 12월)'에서도 종합병원급 이상의 병원에서 자폐로 진단받은 환아 6명에게 청심연자탕(淸心蓮子湯) 가미방(加味方)인 강심산(强心散) 추출물과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5명인 83.3%에서 증상이 호전됐다고 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침 치료에 대한 최근 임상 연구 동향-무작위대조시험 중심으로-(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제29권 제4호, 2015년 11월)' 논문을 살펴보면,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침 치료에 관한 영어권 논문 7편과 중국어권 논문 5편을 분석한 결과 12편의 논문 모두 대조군보다 실험군에서 임상적 호전이 나타났으며, 언어 및 인지행동치료, 음악치료 등 단순 재활치료보다 재활치료에 침 복합치료(침+한약+추나 복합치료)와 재활치료에 침 치료를 병합한 경우가 더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이밖에 '자폐증 한방 치료에 대한 최신 임상 연구 고찰-중의학 논문 중심으로-(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제28권 제4호, 2014년 11월)' 논문에서도 중국 전자 데이터베이스 검색 사이트인 CNKI를 통해 2010년부터 2014년 9월까지 발표된 자폐증 관련 논문 14편을 확인한 결과, 단일임상연구 6편(탕약 치료 2편, 탕약+침 치료 병용 2편, 침 치료 2편)과 대조군 연구 8편(모두 침 치료) 모두에서 치료 효과가 높았다고 했다. 

한의협은 "이처럼 자폐증에 대한 한의약 치료의 우수성이 학술 · 임상에서 지속적으로 증명되는 가운데, 한의계는 복지부가 함께 2021년 한의의료기관에 보급한다는 목표로 '자폐스펙트럼장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고 관련 임상연구 ·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금까지 진료지침 연구팀에서 조사한 국내 한의사들의 진료실태를 살펴보면,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 시 한약 27.3%, 몸에 시술하는 침인 체침 17.6%, 머리에 시술하는 침인 두침 10.7% 등 다양한 치료를 활용하고 있으며,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과 온담탕(溫膽湯) 등의 한약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김락형 편집이사(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정신과 신체의 긴밀한 관계와 신체장부의 조화로운 발달에 중심을 두고 치료하고자 하는 한의약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에 큰 장점이 있다."라면서, "4월 2일 세계 자폐증 인증의 날을 맞아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한의약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이 이루어지고, 제도적 참여를 통해 해당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한의치료가 더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