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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사,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다

코스메슈티컬 발전위해 용어에 대한 명확한 기준 필요해

화장품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미용효과만 주는 것이 아니라, 피부질환 개선이나 예방에 초점을 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신조어로, 화장품의 안전성과 의약품의 효과성을 함께 볼 수 있는 제품이다. 화장품에 치료 개념을 더해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 목적의 화장품이다. 초기에는 피부과를 중심으로 브랜드화한 피부과 화장품이 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제약사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어 홈쇼핑, 드러그 스토어, 대형할인점, 온라인 판매점 등으로 유통망을 다각화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 시장 조시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약 43조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대비 약 7.5%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5,000억 원 선을 유지하며 시장규모가 크진 않으나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메슈티컬 시장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임수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뷰티화장품산업팀 연구원은 “화장품 기업뿐만 아니라 제약사, 바이오 기업, 그 외 의료기기 기업, 병원 등 다른 분야에서도 코스메슈티컬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에 메디포뉴스는 국내 제약사 중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동국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을 소개한 뒤, 우리나라 코스메슈티컬 사업을 전망해 본다.[편집자 주]

◆코슈메디컬에 적극적인 국내 제약사 – 동국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국제약은 2015년 홈쇼핑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해 ‘마데카 크림’을 출시했다. 마데카크림은 상처치료연고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은 센텔라아시아티카로 만든 고기능성 화장품이다. 마데카 크림은 출시 1년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융합정책연구센터에서 발간한 <코스메슈티컬 산업동향>에 따르면, 마데카크림은 미국 FDA 등록을 마친 상태로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동국제약이 코스메슈티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통채널의 다각화’에 있다. 동국제약은 셀텔리안24를 홈쇼핑에 론칭한 이후, 백화점, 면세점, 할인점, 드러그 스토어까지 유통채널을 넓혀 갔다. 또한, 센텔리안24는 자체 브랜드 쇼핑몰을 열었고, 쿠팡, 11번가 등 오픈마켓에도 입점돼 있다. 이런 유통채널 다각화에 힘입어 동국제약의 화장품 산업 매출은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도 (동국제약)의 화장품 사업 매출은 750억원규모로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5월 자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에 사내 미래전략실에 있던 신사업팀을 자회사로 독립시킨 것이다. 유한필리아 측은 뷰티 및 헬스 분야에서 브랜드 역량을 쌓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제품은 프리미엄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인 ‘리틀마마’다. 유한필리아를 설립하기에 앞서, 유한양행은 2002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코스메슈티컬 회사 ‘피에르파브르 더마코스메틱’의 스킨케어 브랜드 ‘아벤느’와 페이스오일 제품 ‘바이오오일’ 국내 유통을 맡았다. 또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코스온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대웅제약은 2006년에 자회사 디엔컴퍼니를 설립한 뒤, 병∙의원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를 내놓았다. 대웅제약 역시 동국제약과 비슷하게 홈쇼핑을 통해 판로를 개척했다. 홈쇼핑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속칭 ‘백만개 크림’ ‘매진 크림’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이지듀 DW-EGF’크림은 지난해 뷰티 카테코리 부문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힘입어 대웅제약은 2016년 기준 화장품 사업에서만 매출 472억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 홍콩,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미 동남아 시장에는 진출해 있는 상태다.   

◆고령화 사회, 코스메슈티컬 시장 발전시키나?
임 연구원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항노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데 대한 소비자의 관심으로 노년층이 증가함에 따라 코스메슈티컬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항노화 시장은 2015년 1,403억 달러에서 2021년까지 2,165억 달러로 성장해 연평균 증가율이 7.5%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역시 2026년 총 인구 중 노인인구 비율이 20%에 달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항노화 산업이 2011년 11조 9,000억원에서 2020년 27조원가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노령층이 주요 고객으로 대두되면서 각 제약사들은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2015년 진행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복합적 인식 및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40대 이후에서는 코스메슈티컬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이뤄지고 있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메슈티컬 제품 사용 경험을 묻자, 50세 이상의 연령에서는 약 5%만이 코스메슈티컬 제품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코스메슈티컬’이라는 생소한 용어로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 기능성과 의학적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보다 친숙한 이미지의 용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메슈디컬, 객관적이고 명확적인 기준 필요
임수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뷰티화장품산업팀 연구원은 코스메슈티컬 임상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코스메슈티컬의 안정성 및 유효성 평가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코스메슈티컬 제품의 개발∙출시 활성화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임상시험 지원 데이터 DB를 구축한 뒤 각 산업계가 정보를 공유해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 연구원은 코스메슈티컬에 대한 별도의 기준 없이 허위 및 과장 광고 제품을 확인하기 어려워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기준의 불확실성은 자격미달 제품의 출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코스메슈티컬의 신뢰성 저하를 야기해 소비자의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 연구원은 “안정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원료, 임상사례 등 관련 시장의 조사와 분석이 통한 기초자료가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코스메슈티컬 주요기업은 제약기업 25곳과 바이오 기업 약 18곳이 있으며, 의료기기 기업, 병원에서도 코스메슈티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