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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춥고 건조한 겨울, 한랭두드러기 · 피부건조증 많아

건조해서 가렵고, 추워서 가렵고, 겨울철 피부 비상

스키 시즌이 한창인 요즘, 대학생 김 씨(22세)는 방학을 맞아 지인들과 스키장을 찾았다. 차가운 바람을 가로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두드러기로 인한 가려움증 때문에 심각한 고통이 찾아왔다. 음식을 잘 못 먹었나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뜻밖에도 원인은 차가운 기온이었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독 피부가 가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은 건조한 계절 탓에 생기는 피부건조증이다. 피부건조증과 더불어 겨울철 주의해야 하는 피부질환 중에 한랭두드러기가 있다. 차가운 바람이나 물 등에 노출되면 발생하는 두드러기로, 대부분 일시적 증상을 보이나 심각할 경우 두통, 저혈압, 실신, 천명, 숨참,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한랭두드러기와 피부건조증에 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차가운 공기, 물 등에 노출되면 생기는 '한랭두드러기' 

한랭두드러기는 찬 공기, 차가운 물이나 얼음 등에 노출됐을 때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확히는 추위에 노출되었다가 다시 몸이 더워질 때 증상이 발생한다. 대부분 일시적 두드러기로 나타나지만, 일부에서는 피부에 국한하지 않고 전신적으로 두통, 저혈압, 실신, 천명, 숨참,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겨울철 찬물 입수처럼 전신이 노출되는 경우에는 저혈압, 어지러움,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한랭두드러기는 전체 만성 두드러기 중 1~3% 정도를 차지한다. 대부분 18~25세의 젊은 성인에서 나타나며, 피부를 긁거나 누르면, 가렵고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는 현상인 피부 묘기증이나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는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평소 피부 묘기증이 있으면, 일부 추위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한랭 의존성 피부 묘기증을 보일 수 있다. 

한랭두드러기를 줄이려면 원인이 되는 찬 기운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대부분 단순 피부 증상만 있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는 호흡기나 장 점막도 피부처럼 부으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복통이 생기거나 심한 저혈압으로 쇼크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한랭두드러기 환자가 갑자기 찬물에 뛰어들거나 찬물을 뒤집어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러한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환자는 에피네프린 kit와 같은 응급처치를 위한 약제를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

한랭 두드러기의 치료는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로 조절한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서, 유전적인 경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의 종류를 조절하거나 다른 약과 병합치료를 하거나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두드러기 증상이 심하거나 병변이 한번 발생하면 오래 지속하는 경우라든지, 혈관부종이 심할 때는 부신피질호르몬제나 에피네프린으로 치료해야 한다. 

◆ 겨울철 가장 흔한 피부질환 '피부건조증'

피부 건조증이란 피부의 수분과 지질(기름막)이 감소하면서 피부에 하얀 인설이나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피부의 아미노산함량이 저하되기도 한다. 표피의 각화유리질(keratohyalin) 유래의 천연보습성분(natural moisturizing factor)의 감소도 중요한 인자 중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 조금 더 진행하면 피부가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염이 되는데 이를 건성습진이라 부르고 이들 모두가 크게 피부건조증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에 흔히 발생하며, 표피수분장벽이 손상돼 있고 표피통과수분손실(TEWL)이 증가해 있다. 겨울철, 또는 건조한 계절에 뜨거운 물에서 세정력이 강한 비누로 자주 목욕하는 중년 이상의 사람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표피장벽의 회복능력은 55세가 지나면 저하되며, 이는 표피 pH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증상은 팔다리, 특히 정강이부위에 미세한 비늘을 동반한 홍반성 반으로 시작되며 상태가 더 진행되면 오래된 도자기가 갈라지는 듯한 균열 같은 병변이 나타난다. 건성 습진은 특히 정강이, 팔의 폄부위, 옆구리와 손등에 잘 발생하며 습도가 낮은 환절기나 겨울에 잘 발생한다. 노년층에 잘 발생하며, 건조증은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처음에는 환자들은 피부가 땅기고 조이는 느낌이나 가려움증을 주로 호소한다. 이로 인해 피부를 긁으면 가려움은 더욱 악화하고, 과도하게 긁다 보면 피부에 상처를 내 이차 세균 감염도 일어날 수가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 각질층이 갈라지는 균열 현상이 나타나서 매우 따갑고 아프다. 방치하면 피부의 홍반이 심해지면서 붓고 진물이 나는 습진으로 진행한다.

겨울에는 춥고 건조하여 피부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실내는 난방으로 고온 건조하게 된다.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많아져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며, 더 진행하면 건성습진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지질 성분 중 보습과 관련된 인자들의 양이 감소하며 이로 인해서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최근에는 주거 환경의 변화로 인한 과도한 난방, 잦은 목욕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치료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에 적절한 보습을 하고 고온 건조한 환경을 개선하여 건조한 피부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환자가 처해 있는 환경의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 난방으로 건조한 경우 가습을 하는 것이 좋으며 실내온도는 변화가 크지 않게 유지한다. 목욕의 시간과 횟수를 줄이며 순한 비누와 약산성 합성세정제를 사용하고, 뜨거운 물의 사용을 피한다. 

그러나 이미 피부 건조가 발생하였다면 치료는 다음과 같다. 먼저, 염증 소견 없이 건조한 피부만 있다면 보습제의 잦은 도포만으로도 건조한 피부를 개선할 수 있다. 목욕기름(bath oil)과 오트밀팩(oatmealpack)이 도움이 된다. 목욕 후 즉시 연화제나 유제를 바른다. 그러나 피부가 갈라지고 소양감이 동반되었다면 가려움증을 완화해주는 항히스타민제의 복용과 함께 피부병변부위에 보습제와 함께 아주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