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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수면무호흡, 옆으로 자면 개선될까?

연구 분석 결과, 무호흡-저호흡 지수 평균 54.1%, 최저산소포화도 평균 3.3% 호전

"과연 옆으로 자면 수면무호흡이 개선될까? 만약 개선된다면 얼마나 좋아질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수면의학센터장) 연구팀이 지금까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시행된 자세치료의 효과를 조사한 연구들을 선정해 리뷰 및 메타분석했다고 10일 전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코골이, 주간 졸음,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성기능 장애 등 다양한 증상과 고혈압, 당뇨,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빠른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자세치료는 중력의 영향으로 연구개와 혀 같은 연조직이 아래로 처지면서 상기도의 내경이 좁아지게 되는 '바로 누운 자세(supine position)'에서 벗어나 상기도가 상대적으로 넓어지게 되는 '옆으로 누운 자세(lateral position)'로 만들어 결국 수면호흡장애를 개선하는 치료 방법이다. 대부분의 중증(severe) 환자는 자세에 따라 수면호흡장애의 변화가 크지 않아 주로 경도(mild)나 심하지 않은 환자가 자세치료의 대상에 속하게 된다.

연구팀은 자세치료가 수면호흡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관련 22개 연구로부터 총 505명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자료를 분석했는데, 자세치료 전후 수면 1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을 합한 횟수(무호흡-저호흡 지수, apnea-hypopnea index)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치료 전보다 치료 후 평균 54.1%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자세치료가 수면 중 산소포화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관련 11개 연구로부터 총 270명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자료를 분석했는데, 자세치료 전후 최저산소포화도(Lowest oxygen saturation)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최저산소포화도는 치료 전과 비교하면 치료 후 평균 3.3% 호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면 1시간당 각성(뇌파 판독 결과) 횟수인 각성지수(arousal index)와 누워있는 시간 대비 실제 잠을 잔 시간의 비율인 수면효율(sleep efficiency) 등은 자세치료 전후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지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은 "수면무호흡증을 성공적으로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개별 환자의 신체 구조, 수면다원검사 결과, 치료 선호도 등 환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자세치료는 신체 구조상 문제가 없으면서 바로 누운 자세에 비해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50% 이상 감소하는 경도의 자세의존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시행했을 때 많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시행된 자세치료의 효과: 메타분석(Effect of Positional therapy on Patients with Obstructive Sleep Apnea: Meta-Analysis)' 제목으로 '대한비과학회지(Journal of Rhi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