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바람직한 일차의료 사례, 제주 T의원

고가 의료장비, 비싼 비급여 진료 ‘전혀 없어’

제주도 시내에 위치한 T의원이 ▲고가의 의료장비나 비싼 비급여 진료 행위를 전혀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 오랫동안 정착한 바람직한 일차의료 사례로 소개됐다.

의료정책연구소가 13일 배포한 연구보고서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의학교육 개선 방안’에서 이같이 소개됐다.

보고서는 흔한 X-ray나 내시경, 초음파 없이 단지 병력청취와 신체진찰 만으로도 17년째 개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초기 투자비용이 낮아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원의 성공을 보증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보고서는 또한 “비정상적인 보건의료 시스템 때문에 개원가에서는 현재 일차의료기관 본연의 역할 수행에서 벗어나 미용 시술이나 건강검진 같은 분야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야가 아닌 일차의료에만 집중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룹 진료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다는 면에서 T의원의 사례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했다.

제주 T의원의 성공 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 많은 의사들의 탁월한 ‘병력청취 및 신체진찰 능력’으로 대표되는 일차의료에 필요한 의사의 역량이다.

보고서는 “제주 T의원의 의사들은 X-ray나 내시경, 초음파의 도움 없이 환자의 중등도와 긴급성을 판정할 수 있었는데, 이들이 일차의료 현장에서 오랫동안 병력청취와 신체진찰에 숙련된 의사였기 때문에 가능했지 첨단의료장비에 의존하는 의학적 판단에 익숙한 의사라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했다.

제주 T의원의 또 다른 성공 요인에는 ‘환자에게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었다. 

보고서는 “제주 T의원은 5명의 의사가 교대로 근무하는 일종의 그룹 개원인데, 그렇다보니 환자들은 T의원을 단순한 개인의원이 아니라 일종의 준 종합병원과 같은 의료기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환자들의 인식은 의료진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효과적인 Gate keeping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되었고 이것이 일차의료의 성공이자 병원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했다.



T 의원은 가정의학전문의 4명, 내과 전문의 1명이 근무하는 의원급 의료 기관으로 지역사회에 위치하여 17년째 일차의료를 실천하고 있는 개인 의원이다. 위치는 제주 시내 변두리이며 면적은 약 50평, 진료실 4개, 회복실 1개(bed 11개)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5명, 행정직원 1명이 있으며, 의료장비로는 이비인후과 chair 4개. 적외선 치료기(안과용) 4개, 청진기, 혈압기,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진료실 앞 대기실에 등받이 의자 50개가 있다. T 의원에는 타 의원에서 흔히 갖출 것으로 판단되는 x-ray, 내시경, 초음파, 레이저 등의 의료장비를 구비하지 않은 채 의사의 문진과 신체진찰로 대부분의 진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