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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잠복결핵' 간과하다가 결핵공화국 될 수도

의료기관 종사자 결핵 관리 심각해, 잠복결핵 감염 검사해야

활동성결핵만 접근해서는 결핵 근절이 어려워, '잠복결핵'도 함께 접근해야 빠른 결핵감소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지난 8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결핵 관리 대책이 미흡한 점과 잠복결핵감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점을 지목했다.

이날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심태선 고시이사(울산의대)가 '의료기관종사자 결핵관리: 잠복결핵감염 중심으로'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심태선 고시이사는 국내 결핵발생률은 최근 수년간 감소추세지만, 경제적 위상에 비하면 결핵발생률 · 유병률 · 사망률은 여전히 높다면서 특히 국민 25~33%가 '잠복결핵' 감염으로, 향후 결핵 발생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결핵감염 혹은 발병 위험군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감염 검사를 시행하고, 양성이면 잠복결핵 감염을 치료하는 원칙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위험군에는 최근 전염성 결핵환자 접촉자, 결핵발병의 고위험 조건을 가진 자(면역저하자 등), 의료종사자가 포함된다.

심태선 고시이사는 "활동성결핵은 빙산의 일각이다. 우리가 인지해왔던 활동성결핵은 수면에 보이는 조그만 덩어리일 뿐이며, 사실은 수면 아래 커다란 잠복결핵이 숨어있는 꼴이다. 그러니 활동성결핵을 조절해봤자 잠복결핵 때문에 결핵조절이 안 된다. 둘 다 조절해야만 결핵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중 의료기관 종사자의 잠복결핵 감염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심태선 고시이사의 말에 따르면, "국내 결핵 유병률이 높은 탓에 의료기관 종사자에게서도 여전히 결핵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의료종사자는 결핵감염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결핵감염 후 활동성결핵이 발생하면 환자(특히 면역저하자)에게 결핵을 전염시킬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심태선 고시이사는 "즉, 개정된 결핵예방법에 따라 의료기관 종사자는 활동성결핵 뿐만 아니라 잠복결핵 감염도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태선 고시이사는 "지난 5년간 의료기관 종사자 1400여 명이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비난을 가하지만 '잠복결핵' 탓에 어느 순간 발병될 수밖에 없어, 이를 의료기관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잠복결핵을 찾아내서 예방하면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국내 결핵진료지침에서는 의료기관 종사자를 1~4군으로 구분하고, 1 · 2군은 주기적으로 잠복결핵 감염 검사를 시행하며, 3 · 4군은 1회(주로 근무 시작 시)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 · 2군 의료기관 종사자는 결핵감염이 양성이면 반드시 잠복결핵 감염 치료를 시행해야 하고, 3 · 4군은 조건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심태선 고시이사는 "그런데도 아직 국내 의료종사자들의 잠복결핵 감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 의료기관 내에서 활동성결핵 관리 대책뿐만 아니라 잠복결핵 감염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의료종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의료종사자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이 올해 새로 개정 · 발표됐다. 그런데 지침이 나와도 의료진 교육이 강화되지는 않는다. 의료진도 아직 혼동이 많고, 40대를 넘어간 의사들은 과거에 잠복결핵 트레이닝을 받지 못했다."면서, "우리나라에 활동성결핵이 많다 보니 잠복결핵을 무시 혹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국가 차원에서 의료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료종사자 결핵 감염 여부를 주기적으로 매년 검사해야 하는데 비용과 관련해 국가 지원이 마련되지 않았다. 학회 차원에서 여러 번 내용을 전달해 논의했으나, 질병관리본부 담당자들은 노력은 하지만 예산 확보가 안 됐다는 응답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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