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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비흡연자 폐암 증가한다, "CT 검진 받아야"

폐암 환자 중 여성 84% 및 남성 16%, 비흡연자로 나타나

비흡연자 폐암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담배' 및 '고령화'가 폐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지난 9일 제124차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폐암 발생의 위험요인 및 비흡연자 폐암 발생 요인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폐암 조기 검진과 비흡연자 폐암' 주제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장승훈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 암 사망 1위 폐암, "진단 시 폐암이면 대부분 죽는다"

국가암정보센터의 '2014년 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암 발생 건수는 갑상선암 14.2%, 위암 13.8%, 대장암 12.4%에 이어 폐암이 11.1%인 4위로 나타났다.



국가암정보센터의 '2016년 주요 암종별 사망률 : 남녀 전체' 자료를 살펴보면, 발생 건수와 달리 암 사망 분율은 1위가 폐암으로 23.0%이고, 간암 14.1%, 대장암 10.8%, 위암 10.6%가 그 뒤를 잇는다.



장승훈 교수는 "다른 암들은 치료로 장기 생존이 가능하나, 폐암은 진단되면 이런저런 치료로 생존 기간이 연장돼도 대부분 죽는다. 향후 폐암 발생자와 사망자 수는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폐암 예방사업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폐암 폭증 이유는 '고령화' 때문

손미아 · 윤재원 강원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통계청의 2008~2012년 암 사망 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8~2032년의 암 환자 통계를 추정한 결과, 2032년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으로 드러났다.

장 교수는 "폐암이 폭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흡연자 폐암 비율이 늘고 있다. 장승훈 교수가 분석한 '2003.10~2017.09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폐암등록자료'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30%가 흡연을 평생 하지 않았던 비흡연자였고, 여성 폐암 환자의 84%와 남성 폐암 환자의 16%가 비흡연자로 확인됐다.

폐암에 걸리는 이유를 장 교수는 "직접흡연, 간접흡연, 직업(광부, 중금속 등), 암 가족력, 라돈가스, 고령화, 염증성 폐 질환(COPD, 폐결핵 등), 공해, 방사선 노출" 때문이라 설명하며, 이 중 '고령화'와 '담배'를 가장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장 교수는 "간접흡연은 노출량 계산이 너무 어렵다. 간접흡연에 대해 정량적으로 접근하려면 방대한 설문조사가 시행돼야 한다. 그런데 설문조사량이 많아지면 자료가 모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자세한 자료 이용해서 정량적으로 계산한 데이터를 보면, 간접흡연 노출도에 따라 폐암 걸리는 확률이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직접흡연보다 간접흡연이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폐암의 주요 조직형 중에서 남녀 공통으로 선암이 증가하고, 편평상피암은 감소하는 추세다.

한편, 미국에서 진행했던 폐암 검진 목적의 '저선량 흉부 CT 검진을 통한 폐암 사망률 감소(NLST, National Lung Screening Trial)' 연구는 미국 33개 병원에서 폐암 검진 대상자 53,454명을 참여시켜 시행한 임상연구로서, 가장 대규모이며 잘 디자인됐던 성공적으로 진행된 임상 연구이다.

흡연력이 30갑년 이상(현재 흡연자나 과거 흡연자, 금연 기간 15년 이내)인 55~74세 대상으로, 2년 동안 매년 저선량 흉부 CT 촬영군과 일반 X-ray 촬영군을 비교한 결과, 일반 X-ray 촬영군보다 저선량 흉부 CT 촬영군에서 사망률이 20% 감소했다.



장승훈 교수는 "이는 일반 X-ray에서 발견되지 않은 초기 폐암을 저선량 흉부 CT 촬영군에서 발견 · 해석돼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폐암 검진 권고안', 30갑년 이상, 금연 15년 이내, 55~74세 고위험군 대상

폐암 검진 권고안 제정위원회에서 2014년에 개발한 '폐암 검진 권고안'을 살펴보면 권고대상은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금연 후 15년이 경과한 과거 흡연자는 제외) 55~7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를 매년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권고등급 B)'고 돼 있다.

권고방법은 '고위험군에서 단순 흉부X선 사진, 객담 세포진 검사 및 현재까지 개발된 혈청 종양표지자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는 시행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권고등급 D)'고 돼 있다.



◆ 국가 폐암 검진 사업, 2020년 전국 검진 가능해

기존의 국가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에, 2016년부터 '갑상선암'과 '폐암' 검진 지침이 포함되기 시작했다.

장승훈 교수는 "예전에는 국가가 검사해주지 않고, 자기 돈 주고 검사해야 했다. 그러다가 국가 폐암 검진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진행하기는 무리라 판단되는바, 국가 검진이 타당성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프로그램을 짠 후 국가시스템 만드는 작업이 이뤄져야 했다."면서, "국내 검진대상자는 약 200만 명 정도로, 금연한 사람까지 고려했을 때는 2배 이상 늘어나 약 400만 명 정도가 될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국가 폐암 검진 시범사업 중이며, 2019년도에는 국립암센터, 12개 지역암센터, 금연지원센터가 설치된 병원 등에서 국가 폐암 검진 시범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폐암 검진 시범사업에 대해서 장 교수는 "연령, 흡연력 등 기존 검진기준에 공식을 도입해 두 가지 방향으로 검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2020년도부터는 전국 모든 의료기관에서 폐암 검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CT 촬영 시 질적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다. CT 품질이 좋지 않으면 판독 시 문제가 발생한다. 품질이 보장될 수 있는, 수준 있는 의료기관만 검진에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 비흡연자, 'CT 검진' 받아야 할까?

대만에서 시행된 1,763명의 무증상 건강한 40~80세, 저선량 흉부 CT 검진자에 대한 후향적 연구에 의하면, 폐암 검진 권고안에서 제시한 검진 대상자 기준에 맞는 사람은 8.4%, 검진 대상자가 아닌 사람은 91.6%였다. 





폐암 검진 대상자 중에서 저선량 흉부 CT 검진으로 폐암이 발견된 경우는 0.68%, 검진 대상이 아님에도 저선량 흉부 CT 검진으로 폐암이 발견된 경우는 1.49%였다. 이 중에서 29%는 과진단의 가능성이 높은 간유리음영 폐선암이었다. 회귀분석 결과, 저선량 흉부 CT로 폐암 발견 확률이 높은 인자는 여성, 폐암 가족력이었다.

장승훈 교수는 "폐암 검진 권고안을 보면, 30갑년 이상에 금연 15년 이내 고위험군만 검진대상자로 나와 있다. 그런데 위험요소가 없는데도 폐암 검진하고 싶으니 CT를 찍어달라는 비위험자 분들이 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이분들 당연히 찍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승훈 교수는 또한, "고위험자 폐암은 흡연에 노출된 암 덩어리가 빠르게 증식하는 악성 암인 데 반해, 비위험자 암은 늦게 발견돼도 살 수 있는 암이다. 둘은 유전자 변이가 완전히 다르다."라며, "발병 차원에서는 고위험이든 아니든 경각심을 가지고 비위험자 암이 많이 발견될 수 있게 검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진으로 폐암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그러나 고위험군 검진에 해당하는 매년 CT 촬영 등의 검진 주기 등을 변경해 현재까지는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검진 알고리즘을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장승훈 교수는 "물론 고위험자는 CT를 1년에 한 번 찍는 정도가 좋고, 비흡연자의 경우 매년은 좀 무리고 3~5년 정도에 한 번씩 검진하는 게 어떨까 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3~5년 정도의 텀이 합리적 간격인지는 정확한 연구를 통해 입증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진단에 대해서는 "75~80세에 암이 발견됐는데, 이 경우 내버려 둬도 천수를 다하는 데 문제없는데도 치료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너무 검사해서 불필요한 치료가 연결되는 것이 과진단이다."라고 설명했다.

◆ 비흡연 여성, '암 앓았고', '술 즐기고', '나이 많고', '저체중'일수록 폐암 위험

비흡연자 폐암의 발생 원인에 대해 장승훈 교수는 "고령화, 직접 흡연, 간접흡연, 암 가족력(유전), 기존 (염증성) 폐 질환(폐결핵, 폐섬유증, 폐렴), 환경(라돈가스, 미세먼지, 고위험 직업력, 방사선 노출 등이며 이들에 대한 특히 무수히 많은 환경적 요소들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3~2004년 일반 건강검진을 수행한 비흡연 여성 600만 명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분석한 '비흡연 여성 폐암 관련 인자 파악 연구'에 따르면, 고연령, 저체중, 이전에 암을 앓았던 병력, 잦은 음주습관이 비흡연 여성 폐암의 위험요소로 지적됐고, 육식 위주의 식사와 적은 운동량도 약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대한폐암학회에서는 현재 비흡연 여성에서 폐암발생 위험요인 분석을 위한 환자-대조군 설문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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