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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주춤한 국내 NOAC 시장, '릭시아나' 단독 질주

7월부로 베링거 '프라닥사' 넘어서, BMS '엘리퀴스' 향해 질주

다이이찌산쿄의 항응고제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가 최근 국내 NOAC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건재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국내 NOAC 원외처방시장을 분석한 결과, 2016년 11월 최초 월처방액 70억대 돌파, 2017년 5월 최초 80억대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던 NOAC 시장 규모가 6월과 7월에 들어와 다소 성장세가 꺽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눈여겨볼 부분은 전체 NOAC 시장의 감소세에도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만 증가세를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NOAC 품목 중 처방실적 1위 제품은 여전히 바이엘의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다. '자렐토'의 7월 월처방 실적은 31억 5,800만 원으로, 전체 NOAC 원외처방 실적인 82억 9,800만 원의 37.85%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렐토'가 지난 2016년 11월 최초로 월처방액 30억대를 돌파한 이후 7월까지도 월처방액이 31억대를 오르내리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S의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 역시 '자렐토'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시장을 확대하던 '엘리퀴스'는 지난 4월 최초로 월처방액 20억 대를 돌파한 이후 7월까지도 같은 20억 대의 월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정체기를 맞고 있다.


한편, 베링거의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는 감소세를 떨쳐내지 못하고 결국 '릭시아나'에 순위를 내주게 됐다. '프라닥사'는 7월 월처방액 14억 5,400만 원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베링거는 NOAC 품목들 중 유일하게 역전제를 갖춘 '프라닥사'의 장점을 부각하며 홍보에 임해왔지만, 제품 자체의 노후화 장벽은 결국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자렐토'와 '엘리퀴스', '프라닥사'까지 최근 6~7월 들어 감소세를 나타낸 탓에 전체 NOAC 시장 규모가 최근 들어 처음 하강 곡선을 나타낸 가운데, '릭시아나' 홀로 단독 질주 중인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가장 뒤늦게 시장에 합류한 만큼 '릭시아나'는 엄청난 증가폭을 보이며 시장을 확대 중이다. 올 2월 처음으로 월처방액 10억대를 돌파한 '릭시아나'는 7월 월처방액 16억대를 넘어서며 '프라닥사'를 가뿐히 따돌렸다.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릭시아나'의 상승 추이를 감안해 볼 때, 내년 초쯤이면 '엘리퀴스'와의 대결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다이이찌산쿄는 '릭시아나'의 출시 전인 2015년 대웅제약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릭시아나'의 판매와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릭시아나'의 실적을 감안하면, 다이이찌산쿄의 이와 같은 선택은 현명한 결정으로 보인다.


국내에서의 대웅제약 영업력과 마케팅 능력, 그리고 다이이찌산쿄의 제품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빠른 기간에 '릭시아나'가 국내 시장에 연착륙하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NOAC 시장의 정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NOAC 품목들은 큰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이 성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BMS의 '엘리퀴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만큼 국내 시장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엘리퀴스'는 이미 2017년 상반기 글로벌 매출 22억 7,700만 달러(약 2조 5천억 원)를 기록하며, 15억 8,500만 유로(약 2조 1천억 원)를 기록한 '자렐토'를 누르고 글로벌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자렐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시장을 확대했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결국 '엘리퀴스'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엘리퀴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만큼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지, '릭시아나'의 고공성장 행보는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향후 국내 NOAC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