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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지연용 캡슐형 구형흡착탄 '레나메진캡슐'

만성 신부전이란 여러 원인에 의해 신장 기능이 점진적으로 회복 불능의 상태로 저하되는 질환을 말하며, 신부전증 시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총칭하여 ‘요독증’이라 한다. 만성 신부전증은 전신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요독증의 증상 또한 매우 다양하다. 만성 신부전증은 완치될 수 있는 병이 아니므로 식이요법, 항고혈압제 등의 투여로 진행속도를 늦추고 요독증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치료가 이루어지는데, 구형흡착탄은 만성 신부전증에 대한 요독증 증상의 개선 및 투석 도입의 지연을 목적으로 하는 약물이다.


‘레나메진캡슐(캡슐형 구형흡착탄)’은 고순도의 다공성 활성탄소로 이루어진 경구용 흡착제로 신장 투석 지연 효과를 목적으로 개발한 물질이다. 대원제약은 소화기관 내 독성물질에 대한 흡착능은 우수하면서 소화 효소에 대한 흡착능은 낮은 활성탄소 제조를 위해 계속적으로 연구한 결과, 흡착제의 선택흡착성이 표면 관능기에 대한 영향보다는 활성탄소 내 형성되는 세공의 구조에 의한 영향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즉, 활성탄소를 구성하는 미세입자 내에 형성된 세공에는 주로 요독 원인 물질이 흡착되며, 미세입자 간에 형성된 세공에는 아밀라아제와 같은 소화 효소가 주로 흡착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레나메진캡슐’은 선행 개발 제품에 비해 미세입자 내 세공을 높은 비율로 포함하며, 상대적으로 미세입자 간 세공은 적게 형성되어 있는, 요독 원인 물질에 대한 높은 선택흡착성 발현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이다.


또한 ‘레나메진캡슐’은 기존 세립형 구형흡착탄의 복용편리성을 개선하기 위해 캡슐제로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 제제인 세립제의 경우 구강 내에 약물이 잔류하거나 불쾌한 맛으로 인해, 환자들이 1포 분량(2g)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복약 지도 시 오브라이트(Oblate)로 세립을 포장하여 복용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레나메진캡슐’은 환자들이 오브라이트와 같은 복약 보조용품 없이 정확한 양을 한번에 쉽게 삼킬 수 있도록 캡슐에 구형흡착탄 세립을 충진시킨 제제이다.


대원제약은 ‘레나메진캡슐’이 in vitro 시험(흡착력 평가)에서뿐 아니라, 생체 내에서도 국내 세립형 구형흡착탄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SD Rat을 대상으로 약동학적 시험을 수행하였다. 니찌이꼬제약에서 진행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바탕으로 in vivo 평가를 위한 실험 결과, Indole만 투여한 위약군에 비해 Indole과 함께 기존 제품(세립형 구형흡착탄)과 ‘레나메진캡슐’을 각각 투여한 군에서 혈중 IS 농도의 증가가 저해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 저해 효과를 혈중 IS 농도 곡선의 AUC와 Cmax를 통해 비교해 보았을 때, 두 제제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의 동등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판정되었다.



요독 원인 물질의 구조를 포함한 저분자 유기화합물에 대한 흡착능 평가에서 ‘레나메진캡슐’은 원개발사의 기준을 만족하였으며, 특히, 주요한 요독 원인 물질로 알려진 Indole에 대한 흡착곡선은 기존 제품과 동등한 양상을 보였다.


또한, SD Rat을 대상으로 ‘레나메진캡슐’과 기존 제품(세립형 구형흡착탄)을 투여한 약동학적 시험에서 혈중 Indoxyl sulfate의 농도 곡선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기준에 따른 동등 범위 내에 있음을 확인하여, 본 약물의 유효성을 검증하였다.



구형흡착탄은 대원제약이 ‘레나메진캡슐’로 개발하기 전까지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왔다. 일본에서는 1991년에 최초로 제품이 개발됐으며, 연간 약 1,600억 원대까지 제품 시장이 성장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원개발사의 특허가 만료되지 않아 타 기업이 동일한 방법으로 제조할 수는 없는 제품이었다.


만성 신부전증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생되는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대표적인 성인병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다. 대원제약은 독자적인 브랜드로 구형흡착탄 제품을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기존 제품과는 다른 형태로 원료를 개발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대원제약은 약 8년간 진행된 개발과정에서 원개발사가 보유한 특허를 7개나 극복하고, 1개 특허에 대해서는 무효화 소송까지 진행하여 승소하였다.


이 과정에서 대원제약은 신규 탄소원 제조와 관련된 국제 특허(PCT) 2건 및 국내 특허 2건을 출원하며 기술적 우월성을 입증하였다. 대원제약은 이를 제품화 한 ‘레나메진캡슐’로 2015년 5월 최종적으로 식약처 허가를 취득하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구형흡착탄을 제품화 한 회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