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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소아과] 소아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

 

은 영 민

 

관동의대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 소아심장과

 

 

 

서론

 

고혈압은 과거 성인에게서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여러 연구 및 임상적 고찰을 통하여 어린 나이에서부터 성인에게서 볼 수 있는 본태성 고혈압이 시작된다는 것을 관찰하게 되면서, 소아 고혈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 경제적 발전과 더불어 청소년의 비만 및 당뇨병의 빈도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소아 청소년 고혈압의 발생 빈도 증가로 이어지는 밀접한 연관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소아 고혈압은 장래 성인기 고혈압의 선행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90백분위수 이상의 혈압을 가진 소아에서 90백분위수 이하의 혈압을 가진 소아보다 성인기 고혈압을 가질 확률이 2.4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고, 사춘기에 관찰되는 고혈압의 약 30%에서 성인 고혈압으로 이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축기 혈압이 높은 성인의 45%는 소아기부터 90백분위수 이상의 혈압을 나타내고, 사춘기 동안에 일어나는 고혈압은 비만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며, 사춘기에 관찰되는 고혈압의 약 30%는 성인 고혈압으로 이행된다. 최근 사춘기 비만이 8~10배가량 증가하면서, 성인형 고혈압의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소아 고혈압의 정의

 

소아 고혈압은 적어도 3회 이상 반복 측정하여 성별, 연령별, 신장별 수축기 또는 이완기 혈압이 95백분위 이상일 때로 정의한다. 소아 혈압의 정상은 성별, 연령, 신장 대비 모집단 혈압의 90백분위 미만으로 정의하였고, 혈압의 90~95백분위 범위 혹은 90백분위 이하라도 120/80mmHg 초과하면서 95백분위 미만일 때 전단계 고혈압, 95백분위 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소아 청소년기의 혈압이 120/80mmHg 이상으로 측정되는 경우는, 전단계 고혈압을 고려하여야 한다.

- 고혈압 : 3회 혈압 측정에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모두 95백분위수 이상인 경우

- 전단계 고혈압 :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90백분위수 이상 95백분위수 미만

                         혈압 측정치가 120/80mmHg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

                         6개월마다 진료하면서 혈압 측정을 반복하도록 한다.

- 1기 고혈압 :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95백분위수~99백분위수보다 5mmHg 이상

                        1~2주 후 혈압 반복 측정, 증상이 있으면 더 빨리 반복 측정하고,

                        2회 이상 혈압이 높게 측정되면, 1개월 이내에 적극적 검사 및 치료

- 2기 고혈압 :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99백분위수보다 5mmHg 이상

                       1주 이내에 적극적 검사 및 치료를 시작하도록 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적극적 검사 및 치료를 시작한다.

- 백의 고혈압 :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은 95백분위수 이상, 그 외 측정한 혈압은 정상

 

 

 

혈압 측정

 

소아 고혈압 진단을 위해서 반드시 우선되어야 할 것은 정확한 혈압 측정이다.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서는 소아를 약 2~3분간 앉아 있게 하여 안정을 시킨 후, 신뢰할 수 있는 혈압계를 사용하여 측정하여야 한다. 소아 팔 둘레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혈압대를 선택하여 주로 우측 팔에서 측정하게 되며 나이, 성별, 신장에 따르는 정상 혈압치를 기준으로 측정된 혈압의 정상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3세 이상의 어린이들에서는 병원 방문마다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으며, 미숙아, 저출생 체중아,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과거력이 있거나 선천성 심질환, 반복되는 요로 감염이나 혈뇨, 단백뇨가 있는 경우, 신질환이나 요로계 기형이 있거나 선천성 신질환의 가족력을 가진 경우, 이식 환자, 혈압 조절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 혈압이나 뇌압 상승을 일으키는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3세 미만에서도 혈압 측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아 연령에서 혈압을 재기 전 안정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수 분간 앉혀서 안정을 취하게 하여서도 안정이 잘 되지 않으면 수 분간의 간격을 두고 반복 측정하도록 한다.

 

혈압계는 수은 혈압계를 이용한 청진 측정이 표준화 혈압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에 더욱 정확하고 신뢰도가 높은 자동 혈압계 기기가 많이 소개되고 있으나, 아직은 자동 기기들의 성능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부족하고 기기 종류별 측정치 기준값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기존에 발표되어 있는 정상 혈압 기준치가 수은 혈압계로 측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협조적인 어린 소아와 신생아, 영아 등에서는 혈압 측정 중 잘 움직이고 보채기 때문에 청진법이 어렵고, 진동식 혈압계가 더 편리하고 측정자간 오차도 작아서, 전 세계적으로 수은 혈압계를 이용한 혈압 측정보다 진동식 혈압계를 이용한 혈압 측정이 보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진동 혈압계는 평균 동맥 혈압을 측정하여 이로부터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을 계산해 낸다. 이러한 진동 혈압계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비교적 정확하고 믿을만한 방법이다. 사용이 간단하고 반복 측정하여도 결과가 일정하므로 소아에서 혈압을 선별 검사하기에 적합하다고 권장할 수 있다. , 진동 혈압계로 측정한 혈압이 90백분위수 이상일 경우에는 반드시 청진 혈압 측정을 다시 하도록 한다.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미국심장학회 및 유럽심장학회 또한 영국심장학회에서는 자동 혈압 측정 기기를 자체 검증하여 분류된 기기 명단을 공개하고 있어 성인 및 소아 자동 혈압계 측정을 권장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진동 혈압계의 경우 수기 측정보다 수축기에 10mmHg, 이완기 5mmHg 정도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혈압대는 적절한 너비와 길이를 가진 혈압대 사용이 정확한 혈압 측정에 필수적이며, 팔 둘레에 비하여 작은 너비의 혈압대를 사용할 경우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측정되므로 고혈압으로 오진될 확률이 높게 되고, 상대적으로 큰 너비의 혈압대를 사용할 경우 실제 혈압보다 더 낮게 측정되는 오류를 주의하여야 한다. 적절한 혈압대의 필요조건은 팔 너비의 40% 이상을 덮을 수 있어야 하며 공기를 주입하여 부풀게 되는 부분의 길이가 팔 둘레의 80% 이상을 감싸야 한다.

처음으로 혈압이 높게 측정되어 고혈압을 진단하게 되는 경우, 반드시 양쪽 팔과 양쪽 다리 모두에서 혈압을 측정하여야 한다.

 

 

검사 항목

 

95백분위수 이상의 혈압을 나타내는 경우 원인 질환 감별을 위해 병력 조사, 과거력, 가족력, 진찰,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심초음파, 골반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며, 소아에서는 병원 방문에서만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활동 혈압(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측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은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장기 손상

 

고혈압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심장, 뇌혈관, 콩팥, 망막, 말초혈관 손상을 가져오게 되면서 심혈관계 위험 인자로 언급될 수 있다.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표적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게 되어 심근경색, 뇌혈관 질환 등의 심혈관계 사망률을 급증시키며,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면 이러한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소아 청소년기에서 표적 기관 손상을 일으키는 고혈압이 어느 정도 얼마큼 지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알려진 바는 없다.

알려져 있는 표적 장기 손상 중 가장 흔한 것은 좌심실 비대이다. 그러므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소아 환자들은 진단받을 당시와 추후 검진에서 정기적으로 심초음파 검사를 받아 좌심실 질량을 측정하여야 하며, 좌심실 비대가 있을 경우에는 약물치료 적응증으로 판단하게 되고 만약 약물치료를 이미 시작한 상태라면 그 용량 혹은 약제를 추가하여야 한다.

 

 

 

고혈압 치료

고혈압의 치료는 표적 기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치료 목표 혈압은 혈압의 95백분위수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며, 신질환, 당뇨, 표적 기관 손상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통하여 혈압을 90백분위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1) 전단계 고혈압이 있는 경우 :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고, 3~6월 간격으로 추적 검사

2) 1기 고혈압 : 95백분위수 이상인 경우, 1~2주 후 다시 측정하여 높으면 원인 검사 진행하면서 생활 습관 변화시켜주고, 그래도 계속 혈압이 높거나 이차성 고혈압 혹은 표적 기관 손상이 나타난다면 약물치료를 시작

3) 2기 고혈압 : 99백분위수 이상인 경우 원인에 대한 검사를 하여야 하며, 생활 습관 변화 및 즉시 약물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