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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개업 한의사 의료기기 쓴다고 노벨상 타나?”

전의총, 천문학적 한방 지원 재정 이공계에 투입해야

“정부는 당장 무의미한 한의학 지원사업을 중단하고 천문학적인 지원 재정을 이공계 인력들에게 투입해야 한다.”

한의협이 오늘(12일) 투유유 교수의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전의총은 이같이 밝혔다.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은 12일 성명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의 숭고한 업적을 이용해 이권 챙기기에 열을 올리는 한의사들의 행위는 갈수록 도가 지나쳐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에 대한 지원이 너무나 부족해 한의학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리나라 한의학연구원의 인력과 예산 지원이 중국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것과 달리 노벨상을 수상한 투유유 교수가 소속된 중국 중의과학원에는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중의사들은 X-ray나 초음파 등의 현대의료기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이에 전의총은 “투유유 교수가 항말라리아제의 주성분인 아르테미시닌에 대해 발표한 것은 중국이 경제적으로 빈약했던 1972년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 한의학은 천문학적인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해 이러한 업적은커녕 아직도 비과학적인 상태로 남아있는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전의총은 한의협이 한의학연구원에 지원된 재정만을 단순 비교해 한의학이 국가정책적으로 소외된 것처럼 고의적으로 사실을 은폐,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에 걸쳐 제1차 한의약 육성발전계획으로 총 3,968억 원이 투자됐는데, 이 중 한의약 R&D 사업에만 2,507억이 투자되었으며 이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라는 것.

전의총은 이러한 정부의 한의학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달리 이공계 인재들에 대한 지원은 너무나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의학 육성발전계획이 발표된 시기와 비슷한 시기인 2011년 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내의 박사과정 학생 300명을 ‘노벨상 후보자’로 선발해 연간 3천만 원씩 2년간 지원하는 등 집중 육성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전의총은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은 ‘불과’ 180억 원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별도로 기초과학분야 우수 대학원생 20명을 선정해서 매년 4천만~6천만 원씩 3~5년간 지원하는 ‘미래 기초과학 핵심리더 양성사업’을 지난해 시작했는데, 이 역시 첫해 예산이 ‘겨우’ 10억 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제2차 한의약 육성발전계획의 지원 규모는 더 어마어마해 사업 기간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5년인데, 총 1조원이 넘는 예산이 책정되었으며 이 중 한의약 R&D사업에 3,412억원, 한의약 산업화에 3,414억원이 책정됐다.

이와 관련해 전의총은 “지금 한의협은 지원이 적다고 투정 부릴 입장이 아니라, 국민들의 피 같은 세금을 허공에 무의미하게 날려버린 데에 대해 전국민적인 질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 목적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현재 한의사들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계가 개업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쓰지 못해 한의학이 과학화 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을 극도로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의총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무의미한 한의학 지원사업을 중단하고 한의사들에게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지원 재정을 이공계 인력들에게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에 대해서도 “사실을 왜곡해 노벨상 수상자의 숭고한 업적을 본인들의 이권 챙기기에 악용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한의협은 오늘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중의학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관련 한의학 과학화를 위한 한의협 입장’ 긴급 기자회견에서 투유유 교수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한방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