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침 아니라는 한의협 주장 과연 옳은가?”

전의총, “근거 없는 주장…언론 플레이 규탄한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이후 생긴 복부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의 복부에서 발견된 물질이 침이 아니라는 한의계의 주장에 전의총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얼마 전, 복부 통증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의 몸에서 길고 가느다란 금속물질이 발견되어 ‘복부에서 침이 발견되었다’는 애용의 글이 한 SNS에 게시됐다. 환자는 1년 전 한의원에 다녀온 뒤로 주기적인 복부 통증을 호소했으며 수술을 통해 침은 제거됐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침 제조 및 수입업체 8여 곳과 함께 즉각 대응했으며, 업체들의 의견 수렴 후 ‘침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개인 한의사의 주장이 아닌, 김필건 회장이 직접 침 제조 및 수입업체에 공문을 보내 받아낸 의견이었으며, 이 의견을 바탕으로 한의협은 “근거 없는 폄훼내용을 SNS를 통해 퍼뜨리면 법적조치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은 침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근거들을 분석했다.

한의신문을 통해 한의협이 침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끝 부분에 침의 연마된 뾰족한 부분이 없다는 점 ▲침병이 없다는 점 ▲침체만 자입되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엠보싱이 없다는 점 ▲한의의료용 침체는 STS-304 또는 316의 스테인리스 금속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인장강도가 520N/㎟(53.06㎏.f/㎟) 이상이기 때문에 도구를 이용하지 않는 손을 이용한 일반적인 힘으로는 침체가 절단되는 경우가 없다는 점 ▲굵기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범주 밖이라는 점 ▲침의 길이가 15cm 이상으로 보여 통상적으로 한의사가 사용하는 침이 아니라는 점 등이다.

이와 관련 전의총은 “당시 SNS에 게재되지 않았던 사진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했으며, 여러 종류의 침을 입수하여 위의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해 확인했으나 모두 근거가 없는 주장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근거로 전의총은 “처음 SNS에 해당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지방이 붙어 있는 금속물의 한쪽 끝이 뾰족함을 확인했으며, 추가 제공한 사진에서 지방 조직이 붙어 있는 끝부분이 뾰족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또 “손으로 침이 부러질 수 없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015년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지에 발표된 ‘Systematic Review of Adverse Effects: A Further Step towards Modernization of Acupuncture in China’ 논문에서 침에 의한 합병증을 총 182례 리뷰했으며 부러진 경우는 7례였고 5례는 수술적 제거를 필요로 했다고 되어있다는 것.

전의총에서도 직접 침을 직접 구해 부러뜨려보기도 했다.

전의총은 “한의협의 ‘일반적인 힘으로는 침체가 절단되지 않는다’는 주장과 달리 서너번 구부렸다 펴면 금속피로에 의해 쉽게 부러짐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이는 유트브 영상(https://youtu.be/qgsLt_-c5Qw)을 통해서도 공개했다.

전의총은 “바늘이 클 경우, 환자가 고통을 느끼고 근육이 강하게 수축되면서 바늘을 뽑기 어려운 상황은 드물지만 충분히 발생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바늘을 제거하려고 과도하게 움직이게 되면 금속피로에 의해 바늘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증례들은 여러 학회를 통해 다양하게 보고됐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침이 부러지고 난 상황에서, 침병이나 엠보싱이 없으니 침이 아니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임을 스스로 생각해도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전의총은 또 “제거된 이물질의 길이는 약 9cm이었다”면서 “침의 길이가 15cm 이상으로 보인다는 주장은 무슨 근거로부터 제기된 추측인지 알 수 없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사진만 보고 자의적으로 15cm 이상으로 단정 지은 듯하다”면서 “그런데, Needle Counter 한 칸의 너비는 1.5cm에 불과하다. 적어도 9cm 길이의 침을 사용하는 한의사들은 많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길이를 잘못 가늠했는데 두께를 제대로 가늠했을 리가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과연 한의협측은 사진 상의 침 두께를 얼마로 단정했는지 알고 싶다”고 질의했다.

전의총은 “결론적으로, 한의협에서 제시했던 침이 아니라는 근거는 대부분 근거가 박약한 내용들로 확인됐다”면서 한의협에 대해 “일반적인 힘으로 침이 부러질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고의적으로 함구하고, 객관적인 근거수집 통로가 아닌 지극히 한방 친화적인 침 제조업체들에게 ‘침이 아니다’는 결론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한의협에 대해 “언론 플레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