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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피부과] 개원가에서 확인해야 할 흔한 피부질환

최 용 범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개원가에서 확인해야 할 흔한 피부질환

 

 

피부는 외부 환경과 접촉하는 인체의 가장 외부에 위치한 구조물로 자극인자나 손상에 직접 노출됨으로써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일생에 적어도 한번 이상은 피부질환이 발생하며 가벼운 피부의 가려움증이나 발적은 병적인 상황이 아니라도 하루에 수차례씩 일어나기도 한다. 다음은 외래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몇 가지 피부질환에 대한 간략한 내용이다.

 

 

피부건조증(Xerosis, Dry skin)

 

1. 정의

피부가 건조하게 되는 것으로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에 노출 시 발생한다. 심해지면 가려움증을 동반한 습진으로 진행하며 이를 건성습진(xerotic eczema)이라고 부른다.

 

2. 원인

원인은 불확실하다. 이제까지 발견된 사실을 종합하면 피부의 피지 분비 감소와 각질 형성과정의 이상으로 인한 피부장벽기능(skin barrier function)의 손상이 주원인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건조함 같은 환경적 인자와 목욕 행태와 같은 개인의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여겨진다.

 

3. 증상

습도가 낮은 환절기나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피부건조증은 노년층에 발생하는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병률 75% 이상, 특히 70세가 넘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증상이다. 당뇨나 신부전 같은 전신질환이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며 투약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 호발부위는 정강이(anterior shin)이며 팔, 몸통에서도 흔히 관찰된다.

증상은 흔히 정강이 부위에서 미세한 인설(scale)이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해서 나중엔 가려움증과 더불어 홍반을 동반한 각화성 반이 생기는 습진성 피부염으로 진행한다(Fig. 1).

 

 

 

4. 관리 및 치료

환경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가습이 도움이 되며 목욕횟수와 시간을 줄여야 한다. 피부장벽(skin barrier)기능을 해칠 수 있는 전통적인 비누의 사용을 피하고 피부의 알칼리화를 방지할 수 있는 중성이나 약산성 계열의 synthetic cleanser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목욕 외에도 하루 2~3회 이상의 보습제 도포가 필수적이며 보습제의 선택은 수분이 주기제인 로션 형태보다는 약간 기름진 오일 기제로 된 크림 형태가 적당할 것 같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와 항히스타민제 복용이 필요하다. 특히 당뇨나 만성신부전 같은 전신질환이 동반될 경우 소양증이 아주 심하고 투약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 이때는 광요법(phototherapy)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루피부염(Seborrheic dermatitis)

 

1. 정의

지루피부염은 피지샘(sebaceous gland)의 활동이 왕성한 부위에 발생하는 습진이다.

 

2. 역학

미국의 보고에 따르면 유병률이 인구의 3~5%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생후 3개월 이내 그리고 40~70세 사이에 발생 빈도가 높다. 성인에서는 남성에서 더 흔하며 유의할 사항은 신경계 장애환자 즉, 파킨슨병, 뇌혈관질환, 중추신경계 손상 등의 환자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다.

 

3. 원인 및 병인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여러 인자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1) 지루(Seborrhea)

2) Pityrosporum ovale 감염

3) 신경전달물질 이상

4) 물리적인자

5) 표피증식 이상

6) 약제와 영양장애

주된 기전은 피부에 존재하는 진균인 Pityroporum ovale에 대한 면역학적 이상반응이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그 외 약물이나 피지(sebum)의 조성 변화가 관련되어 있다. 아주 드물지만 아연 결핍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4. 증상

지루피부염은 홍반(erythema) 위에 발생한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인설(scale)이 특징이다. 두피에 생기는 현상을 비듬(dandruff)이라 한다. 유아에서는 두피에 쌓이고 엉겨 붙은 병변을 cradle cap이라 부른다. 얼굴의 지루피부염은 뺨, , 이마에서 잘 관찰할 수 있다.

그 외 귓바퀴, 눈썹 등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심하면 체간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환자는 흔히 각질과 피부의 홍반을 주증상으로 호소한다(Fig. 2).

 

 

 

5. 치료

성인환자의 경우 이 질환이 만성경과를 취하므로 치료 후 언제든지 다시 재발함을 설명하고 치료의 목적은 완치가 아니라 조절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Pityrosporum ovale의 증식을 억제하는 Itraconazole 같은 항진균제와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가 치료의 근간이다.

 

만성경과를 나타내므로 스테로이드의 전신투여는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 단기간 사용해 볼 수 있지만 가급적으로 피해야 하며 국소 제제도 강도에 따라 알맞게 사용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그 외 vitamin D 유도체와 피지 분비 조절을 위한 레티노이드 제제를 치료에 이용한다.

 

 

대상포진(Herpes zoster)

 

1. 원인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의 지각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Varicella-zoster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따라 발생한다. 노령화에 따른 세포성 면역체계(cell mediated immunity)의 감소가 주원인이며 그 외 수술 같은 외상, 임파종 같은 악성 질환, 단기간의 과로가 원인이 될 수 있다.

 

2. 역학

수두의 유행과는 관계가 없으며, 수두에 면역이 없는 사람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할 경우 수두에 이환될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나 임산부는 환자와 접촉을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증상

피부에 수포(vesicle)가 생기기 평균 4~5일 전부터 편측 피부절을 따라 통증, 감각이상이 발생한다. 피부증상이 생기기 전 두통, 권태감, 발열 같은 전신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발생부위는 흉부가 가장 흔하고(Fig. 3a) 다음은 3차 신경부위(얼굴)에 흔하게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서 재활성화된 바이러스가 피부에 도달하지 못하여 통증만 있고 피부에 발진은 없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이를 ‘Zoster sine herpete’ 라고 부른다. 발생 초기에는 피부에 발진은 없고 통증만 있으므로 다른 급성 질환을 의심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나중에 대상포진으로 진단되어 환자와의 관계가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평소 건강하던 환자에서 편측의 급성 통증이 발생하면 항상 대상포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4. 합병증

1) 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피부병변이 호전된 후, 혹은 병변이 발생한 지 1~3개월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인데, 고통스러운 합병증으로 60세 이상에서 흔히 발생한다. 안구대상포진에서 가장 높은 발생빈도를 보인다.

 

2) 안구 합병증(Ocular complication)

코끝 측면에 수포가 발생한 경우 안구의 침범을 예견할 수 있다(Hutchinsons sign)(Fig. 3b). 포도막염, 결막염, 각막염, 외안근마비 등이 발생하며 심하면 실명이나 각막혼탁으로 인한 시력저하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3) Ramsay Hunt 증후군

Geniculate ganglion을 침범한 경우 안면마비, 안구진탕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현기증이나 감각신경성 난청을 초래하기도 한다.

 

4) 신경성방광(Neurogenic bladder)

S3나 드물게 S2 혹은 S4 신경절을 침범한 경우 발생할 수 있는데 예후는 좋은 편이다.

 

5) 전신대상포진(Disseminated herpes zoster)

증상이 심하여 수포가 신경절을 넘어 전신으로 나타나며 수두와 같이 보일 수 있다. 고령이나 면역결핍 환자에서 관찰된다.

 

5. 진단

특징적인 임상양상으로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피부증상이 생기기 전 통증만 있는 시기에는 진단이 어려운데 이때는 충분한 가능성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치료

치료의 목적은 증상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에 있다.

 

1) 항바이러스 치료(Antiviral therapy)

수포 형성 72시간 이전에 투여하면 증상 완화 및 이환기간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으며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72시간 이후 투여할 경우에도 효과가 없다는 보고는 없다. 따라서 경험적으로 가피(crust) 형성 이전에 투여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많이 쓰이는 제제로는 acyclovir, famcyclovir, valacyclovir가 있다.

 

2) 전신 스테로이드(Systemic steroid)

Postherpetic neuralgia의 빈도를 감소시킬 수는 없지만 통증을 완화시키고 이환기간을 줄일 수 있으므로 금기가 되지 않는 한 초기에 투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국소치료(Local treatment)

수포가 생기는 급성기에는 연고제의 도포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국소 감염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 시기에는 Burrow 용액이나 KMnO4 용액으로 습포를 시행함이 원칙이고, 가피가 형성된 후에는 Bactroban이나 Fucidic acid 같은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아 보인다.

간혹 항바이러스제를 경구투여하는 환자에서 acyclovir 연고를 같이 바르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는 국소치료의 원칙에도 어긋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된다.

 

4) 입원(Hospitalization)

입원치료에 대한 원칙은 확실히 정하여져 있지 않지만 경험적으로 다음의 경우 항바이러스제의 정맥투여가 합병증의 예방이나 증상의 빠른 호전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진다.

- 안면부 대상포진(Trigeminal zoster)

- 심한 난치성 통증(Intractable severe pain not controll-

ed with analgesics)

- 고령(Old age)

- 면역결핍 환자(Immunocompromized host)

 

 

백선(Dermatophytosis, Tinea)

 

1. 정의

백선은 피부사상균(dermatophytes)에 의해 일어나는 피부의 표재성 감염의 총칭이다. 피부사상균은 각질을 영양분으로 생활하는 진균(곰팡이)의 일종이며 전 세계에 약 42종이 알려져 있다.

 

2. 증상

침범부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눈다.

- 머리백선(Tinea capitis)

- 몸백선(Tinea corporis)

- 발백선(Tinea pedis)

- 조갑백선(Onychomycosis)

- 샅백선(Tinea cruris)

- 얼굴백선(Tinea faciei)

- 손백선(Tinea manus)

 

침범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며 체간에는 경계가 명확하며 인설을 동반한 원형 반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두피를 침범할 경우 탈모반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Fig. 4).

 

 

 

3. 진단

병변을 의심하면 KOH 도말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병변의 각질을 긁어 채취하여 KOH 용액을 떨어뜨린 후 현미경으로 검경하면 균사를 관찰할 수 있다(Fig. 5).

 

 

4. 치료

항진균제를 먹거나 국소도포하는 것이 기본이다. 반드시 경구투여가 필요한 경우는 조갑백선(Onychomycosis), 두부백선(Tinea capititis)의 경우가 되겠고, 이외의 경우라도 경구투여가 국소도포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사용되는 항진균제로 Terbinafine, Itraconazole, Fluconazole 제제를 널리 이용하고 있다.

 

 

습진(Eczema)

 

1. 정의

임상적으로 가려움증, 홍반, 인설과 구진, 수포양상을 보이고 조직학적으로 표재성 피부염의 양상을 나타내는 피부질환군을 통칭하는 용어이며, 피부염과 동의어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습진이란 용어는 진단명이 아니라 임상적인 모양과 치료가 유사한 피부질환군을 통칭해서 부르는 용어라 할 수 있다.

 

2. 분류

습진의 대표적 분류

- 접촉피부염(contact dermatitis)

자극 접촉피부염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광독성 및 광알레르기 접촉피부염

-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 지루피부염(seborrheic dermatitis)

- 한포진(pompholyx)

- 화폐상 습진(nummular eczema)

- 자가감작피부염(autosensitization dermatitis)

- 건성습진(xerotic eczema)

- 수부습진(hand eczema)

- 울체피부염(stasis dermatitis)

 

3. 임상양상

각각의 습진성 질환은 비교적 특징적 임상상을 가지므로 생기는 호발부위와 모양을 통해서 감별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소양증과 굴측부의 피부발진(Fig. 6a),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경우 병력과 호발부위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Fig. 6b).

 

 

 

4. 진단

습진의 진단은 임상양상에 근거를 두고 내린다. 발병시기, 연령, 발진의 모양 등을 근거로 진단한다. 각각의 감별 진단을 위하여 KOH 도말검사, 원인물질 추정을 위하여 첩포검사(Patch test), 피부단자검사 등이 필요하다.

 

5. 치료

습진의 치료는 다음과 같은 단계에 따른 치료 원칙이 있다.

 

1) 급성기(Acute stage)

병변에서 진물이 나고 가려움 증상이 심한 급성기는 모든 습진성 질환에서 병변의 초기나 환자가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시기에 볼 수 있다. 이때는 찐득한 연고제보다는 KMnO4, Burrow 용액 등으로 습포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임상양상에 따라 항생제의 투여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항히스타민제,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도움이 되며 진물이 나는 시기에는 묽은 로션 타입의 제제를, 진물이 마르면 연고제 같은 성분을 도포하는 것이 원칙이다.

 

2) 만성기(Chronic stage)

특히 아토피 피부염 같은 만성습진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침착이 있는 태선화(lichenification)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습포요법이 도움이 되지 않으며 연고제나 바셀린 같이 어느 정도의 밀폐효과가 있는 제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 연고를 사용해야 할 경우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에 유의해야 하며 taclomimus, pimecrolimus 같은 국소 제제로 대체할 수도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원칙은 사용하고자 하는 약제의 강도에 따라 나눈다. 저강도 스테로이드(low-potency)의 경우는 얼굴과 같이 표피증이 얇고 부작용에 취약한 부위에 사용하고, 고강도(high-potency) 스테로이드는 두피, 손겧衫募微?같이 표피증이 두꺼운 부위에 사용한다.

 

전신 스테로이드의 투여는 아주 빠르고 즉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원인이 불분명한 만성습진의 경우 한 번 사용하면 잘 끊을 수 없는 난점이 있고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 따라서 일회성 피부질환의 경우 단기간 사용할 수 있지만 아토피 피부염이나 지루 피부염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 되도록이면 사용을 피하도록 하고 사용할 경우 원칙에 따라 단기간 투여해야 한다.

 

6. 고려사항

습진이란 용어는 정확한 각각의 진단명이 아니라 임상양상과 치료 원칙이 유사한 질환군을 일컫는 용어가 되겠다. 따라서 다양한 검사를 시행할 수 없는 1차 진료기관에서 적합한 용어이다.

외래에서 습진양 환자를 만나면 위의 치료 원칙에 따라 치료하도록 하고 환자가 만성경과를 띠게 되면 각각의 감별 진단에 들어가야 한다. 이때에는 피부조직검사, 첩포검사, 혈액검사, 혈중 IgE 수치, MAST, KOH 검경, 피부단자검사 등과 같은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출처: 디아트리트 VOL. 11 NO. 2 (p4168-4173)